My Lif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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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4.08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3. 2015.03.31 부자의 그릇
  4. 2015.03.26 말하다
  5. 2015.03.19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
  6. 2015.03.11 예술 수업
  7. 2015.03.06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8. 2015.02.27 가면의 고백
  9. 2015.02.24 거꾸로 나이법
  10. 2015.02.17 선셋 리미티드

My Life/Book 2015. 4. 30. 18:40







‘킴’ 유년시절에 모두 한번쯤은 접해봤을 ‘정글북’의 저자이자 1907년 영어권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란 평을 받는 작품이다.

 

식민지 시대의 인도를 배경으로 영국과 인도인 사이의 혼혈아로 태어나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소년 킴과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길 갈망하는 라마승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해

라마승이 찾는 존재할지 아닐지도 모를 강을 함께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것이 주된 내용이다.

 

‘킴’은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입장이나 시각으로 읽혀질 수 있다. 일반적인 독자라면 한 어린

소년과 도()를 수행하는 라마승의 인도 북부 여행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소설로 비춰질 수 있고

영국인들에겐 정치적인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소설로 읽혀질 수 있다. 그리고 식민통치를

받고 있는 인도인들의 입장에서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읽혀질 수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포괄하여 인도라는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행기를

소설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 작품과 작가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볼 수 있겠다.

똑같이 식민시대를 거쳤던 한국인 독자라면 저항의 입장에서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일 수 있겠다. 물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제3자의

입장에서 신비로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경험을 통하는 것도

그 자체만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킴’의 매력이라 하겠다.

 

인도를 찾고 또 찾는 사람들은 인도가 품고 있는 그 ‘무엇’에 강하게 이끌림 당한다고들

하는데, 인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집약되어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광활한 영토와 엄청난 인구 그리고 여러 종교가 뒤섞여 아우성 치는 혼돈과 베일이 없는

생면의 모습들에서 생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으며 본질을 찾으려 하는 본능의 이끌림이

그들로 하여금 자꾸만 인도로 이끌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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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우주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그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고 또 놀라운 기능들을 한다.

그 중에서도 뇌는 아직 현대 의학, 과학이 밝혀낸 부분보다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고

현재 이 시간에도 뇌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뇌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뇌가 관장하는 여러 기능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의식과 무의식, 특히나 무의식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한 책이 바로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우리의 의지, 즉 의식의 통제하에 모든

행위들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내면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하루에 행하는 행동 중 7~80%이상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이며, 이는 습관화 된

그리고 인류가 살아오면서 터득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들이다. 우리의 의식은 변수를 고려하고 예측하는 등 많은 사고과정을 거쳐 각 신경으로

행동의 지침을 내리는데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러한 의식적인 작용으로 이룬다면 우리의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의식의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더딘 행동들을 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무의식은 일종의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의식의 도움

없이 프로그램 된 행위들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도록 지시를 내림으로써 에너지의 효율과 의식의

휴식을 가져다 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해야만 한다는 강박으로 무의식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하지 않은 무의식의 결과물들이 우리를 좀 더 만족스런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만큼 무의식과 의식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하겠다.

 

조셉 머피의 잠재의식의 힘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잠재의식 즉, 무의식이 가져다 주는 엄청난

효용성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조셉머피의 책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지만 다소 과장된 것

같고 신비롭기까지 한 내용이었는데,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는 무의식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감성적인 부분을 더해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리 클라인이 집필한 ‘통찰’에서도 극히 일부분 이긴 하지만 무의식에 대해 다루는데,

그가 사용한 ‘아하!의 순간, 즉 통찰이 생기는 순간은 무의식의 심연에서 한 순간 끌어올려지는

무엇인가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해 보았다.

 

굴곡도 많고 완급 조절도 필요한 우리 인생에 아직 알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수 많은

것들 중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들이 담겨있는 책으로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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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My Life/Book 2015. 3. 31. 16:33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사고의 틀을 조금을 바꿀 필요가 있겠다.

단순한 논리로 생각하면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같지만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 운 그리고 개인의 능력 등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뿐만

아니라 통제가 불가능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돈을 아주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돈을 다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 미래에 대비하여

되도록 많이 저축하는 것? 두 가지 모두 돈을 다룬다고 할 수 있지만 돈을 잘 다룬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책에서는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돈을 다루는 경험에

비례하고,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딱 그만큼만 모인다고 한다.

 

이즈미 마사토라는 일본의 경제교육 전문가가 소설의 형식을 빌어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힘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길러 주기 위해 펴낸 책이 ‘부자의 그릇’이다. 이 소설은

현자의 이미지를 품은 신비로운 노인과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까지 잃은 한 중년 남성

에이스케가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돈에 관한 이전의

통념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들을 설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돈은 신용이라는 개념인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기존의 돈에 대한 접근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 사회는

돈을 그냥 돈 자체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재화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사실 돈은 우리의 신용을 나타내는 척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용에 따라 통장에 생기는

잔고가 늘어난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돈에 소유자가 없다는 개념과도 연결되는데, 우리는

우리가 돈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은 항시 흐르는 것이며, 정확히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지불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고, 빌리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베푸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부자들은 돈을 굳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 흐름에 놓아두어 더 큰 흐름에 편승하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관하다.

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나오는 부자들도 빛을 내어 투자를 하고 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바로

돈을 다루는 또는 대하는 그들의 남다른 관념 때문일 것이다. 애초에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더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밖에도, 소설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철저하게 경제관념 위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돈의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부자로가 가는 길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중 첫 번째 단계는 남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오롯이 나를 위해 돈을 버는 단계라고 한다. 마지막 단계

, 진정한 부를 이루는 단계는 남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라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각의 단계보다 돈을 다루는 능력, 즉 우리의 그릇을 어떻게 키우는가가 실제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선행되어야 할 능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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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My Life/Book 2015. 3. 26. 15:43





젊은 시기에 등단하여 이미 등단한지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젊은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김영하는 그의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계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고 동경하는 작가로

처음으로 전작(全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영하의 작품들은

언뜻 배경이 어둡고 음습하고 꺼려지는 사회의 단면들을 들추고 건드려 놓는다.

분명 우리주변에 있지만 건들고 싶지 않았던 부분들을 끄집어 내어 툭 던져 놓고선

한 발짝 물러서거나 뒤돌아 서버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말하다’는 김영하가 펴내는 산문 3부작중 두 번째 산문으로 첫 번째인 ‘보다’와 후에 출간될

‘듣다’의 중간에 끼어 있는 산문이다. ‘보다’에서 풀어놓은 날카로운 시선과 새로운 생각들에 비해

‘말하다’는 기존에 그가 인터뷰 했던 내용과 강연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묶어낸 것인데 단순히

기존 내용을 재탕했다기 보다는 인터뷰나 강연에서 편집되어 날것으로 전달되지 못했던 내용을

작가의 말과 생각으로 다시 날것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김영하는 TEDxSeoul 에서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했었고

그때 강연을 준비했던 원고를 본 책이 수록했다. 최근에 읽었던 ‘예술수업’이라는 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그 강연은 예술가로 태어난 우리가 예술을 버리고 리얼리티의 세계에서

즐거움 없이 살아가는 현실에 예술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다중의 자아를 가져줄 것을 요구한다

디지털과 정보화의 시대에 아직도 아날로그의 책을 통해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며 즐거움은 우리 내면에서 찾아내고 조우하고 발견하는 모든 것들일 것이다. 그것이

실체가 있는 즉, 우리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한 맥락이 아니며

우리 생()을 채워주는 크고 작은 덩어리로써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 모릅니다”

 

글쓰기 또한 문학이라는 한 예술 장르에서 분명 우리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행위이며

주제 선정, 플롯 작성 등 복잡한 글쓰기의 정석을 따질 필요 없이 그냥 내면에서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쏟아낼 때 우리가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자신 또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산문이 주는 즐거움 중 첫 번째는, 글 속에서 어떤 함의를 찾을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생각을 좀더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다’는 위의 즐거움과 더불어 소설가로서

그리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김영하의 삶과 생각 그리고 자세들을 잘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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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어떤 목적을 두느냐에 따라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만들 것이다. 독서지략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 책 읽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내일을 맞이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독서코치 안계환씨가 펴낸 책이다. 제목을 왜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연령에 한정 짓지 않고 어느 때든 익혀두면 유익한 내용이다.

 

목적 있는 책 읽기란 크게 앎을 위한 책 읽기 삶을 위한 책 읽기, 그리고 꿈을 위한 책 읽기로

나뉠 수 있는데 각각의 목적이 담고 있는 지향점은 하나지만 각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차이가 있다. 앎을 위한 책 읽기는 말 그대로 학습을 위한 책 읽기로 배우고 실천하여 업무에

활용하거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책 읽기이며, 삶을 위한 책 읽기는 우리의 정서를 어루만져

감성에너지를 충족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꿈을 위한 책 읽기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개개인을 위해 먼저 경험한 선배가 주는 선물로, 간접경험을 통해 각자의 꿈을

찾고 조금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적극적인 활용도구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분명한 책

읽기의 목적은 우리에게 하여금 책을 딱딱한 텍스트가 아닌 살아있는 조력자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목적을 분명히 한 후 수반되는 지략으로 책의 선택, 읽기 그리고 읽기를 마친 후의 지략이 있다.

책의 선택은 위에서 언급한 목적과 개인의 취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생길 것인데,

쉬운 책부터 천천히 접근하는 선택법과 좋아하는 작가를 만들어 그 작가의 작품을 전작 하는

방법 등은 누구에게나 쉽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읽기 지략은 지금껏 내가 해왔던

책 읽기의 방법에 일종에 경종을 울려주는 여러 가지 좋은 지략을 알게 되었는데, 읽는 책의

성격에 따라 스키밍 기법이나, 핵심단어 위주의 빠른 문장 읽기, 단어가 아닌 덩어리로 읽기

그리고 반복해서 (경우에 따라 평생 반복해서)읽기 등이 내게는 꽤나 신선한 지략들이었다.

마지막 책 읽기를 마친 후의 지략은 서평이나 독후감을 써 봄으로써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후에 정리된 내용만으로도 다시 내용을 상기할 수 있게 하는 지략이다.

더 나아가 독서토론을 통해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의 생각교류는 우리의 생각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뿐 아니라, 조직내의 소통과 집단지성의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책 읽기 자체로도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거기에 지략을 가미한 책 읽기는 우리에게

행위 이상의 것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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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My Life/Book 2015. 3. 11. 18:28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며 유한한 인간의 생에 비해

예술의 영속성을 설파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든 한번쯤 해봤을 것이며 많은 경우

그 해법을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 할 것이다.

 

현대에 예술이 지니고 있는 몇 가지 편견들을 살펴보면 어렵고, 까다롭고, 실용적이지 않거나

때로는 괴팍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예술은 대중문화의 저 뒤편에서 묵묵히 애호가들을

기다리는 일반 대중과는 괴리된 또는 분리된 하나의 장르로 굳혀진 듯도 하다.

나 또한 예술은 손에 닿을 듯 닿지 않았던, 그리고 버리지도 쓰지도 못해 방 한 구석에

쌓아놓은 박스 안의 물품들처럼 쉬이 닿지 않았던 그런 것이었는데 이번에 읽어본

‘예술 수업’을 통해 기존의 편견과 무관심에서 완전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

 

예술은 그 기원을 따져보면 인류가 출현했을 때와 그 시기를 같이 하며 한번도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생존해 있는 한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인류가

스스로를 돕기 위한 장치로 고안된 것이 예술이며 따라서 예술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이롭게 하고 또 진화시키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을 위해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나운 들소와 싸워야 했으며 초기에는 사냥에 성공하기 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생각하는 인간답게 그들은 들소 사냥을 정복하기 위해 들소들을 관찰했고

관찰에 대한 결과 즉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으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벽화를 그림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응용이 생기기 시작해 좀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태초의 예술이 발단과 관계된 한 가지

예시일 뿐이지만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인 철학, 사상, 이데올로기 등 모든 행위들의 근간엔

예술이 있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산업화를 거쳐 이미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사회에서의 화두는 창의력, 창조경제 그리고

창조적 인제이다. 창조에 대한 오해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태초이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창조는 어느 순간 탁 하고

튀어나오는 아이디어 또는 갑자기 생겨난 무엇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창조의 본래의 뜻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인데 완전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것들은 대게 존재하는 자원의

새로운 결합, 편집을 통해서 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오해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지난한 과정보다는

그 결과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각 분야의 천재성을 가지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들

즉 현대의 의미로 창조해낸 사람들은 아무런 배경 없이 어느 날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얻어낸

것이 아니다. 충분한 배경지식을 쌓고 오랜 습작기간을 거쳐 자신만의 탄탄한 기초가 바탕이

된 뒤에야 무언가 비틀어 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좀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뒤에야

그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첨엔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가 장난스럽게 그린 그림 같아 보이기 때문인데

사실 피카소가 미술을 공부하고 작품다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의 그림을 보면

현실을 화폭에 재현해 내는 능력이 다른 어느 화가에 못지 않은 섬세한 터치가 있는 그림들이다.

그가 현실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3차원의 현실세계를 2차원의 화폭에 표현하기 위한 행위로

발전한 것이 우리가 보아왔던 피카소의 그림들이다. 그의 그림엔 피사체를 바라보는 그만의

시각과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이끄는 묘한 힘이 작용하여 평면의 그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게 만드는 힘이 있을 것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예술인 음악, 상상력의 예술인 문학 등 우리 1차원 적인 우리 삶을

다차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많은 예술 작품들은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닫을 수 있는 곳에

언제든 있으며, 큐비즘이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예술사조들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작품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차츰 이해해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꼭 세상에서 인정하는

예술품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우리를 웃고 울게 그리고 발전하게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의 결과물 들을 우리 곁에 두고 한정된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지 않는 다면 우리는 모두

예술의 달콤한 맛에 취해 보다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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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여러 장르 중 가장 대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적이 못한 게 “시”인 것 같다.

운율과 함축적 의미,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사유를 하게 만드는 시가

요즘에는 많이 읽히지 않을뿐더러 여타의 대중 매체들에 뒤쳐져 있는 까닭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폐단과 현대 대중문화의 흐름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광수생각’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한동안 뜸했던 박광수가 그의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100편을

골라 시와 얽힌 본인의 생각과 삶 그리고 회한과 사랑 등의 감정들을 함께 엮어낸 것이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이다.

 

시 한편에 울고 시 한편에 웃는 감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느꼈던 감성과 훌쩍 커버려

세상사에 닳고 닳은 후에 느끼게 되는 감성에 많은 차이를 주는 것 같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시기, 어느 감성으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새롭게 찾아보는 재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닐 터, 온갖 그리움이 머리와 가슴 그리고 어깨를 짓누를 때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었던, 살짝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시 한편 찾아 읽어보는 것도

건조한 우리 삶에 촉촉함을 더할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진정한 성공>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진정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_랄트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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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

My Life/Book 2015. 2. 27. 18:16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번째, “가면의 고백”은 일본의 심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전업작가로써 처음 발행한 책으로, 일본이 패전하고 약 4년후인 1949에 발간된 책이다.

“가면의 고백”은 반자전적인 소설이며 소설내의 서사가 대부분 사실에 기반한다는 것을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책이 발간된 해와 그의 연보 드리고 동양적인

정서를 생각해보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자기파괴적인 심리묘사와 자가

정신분석에 가까울 정도의 치밀한 서사들이 당대의 일본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다.

 

거짓말 같은 사실을 사실이 아닌 듯 거짓말 같이 쓴 소설이라고 할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모호하지만 픽션인지 사실인지는 소설의 중반부가 넘어가면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리고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혹은 이미 무너진 것 같은

주인공의 자아가 모순에 모순을 낳는 연상 그리고 부정을 부정하는 모순의 반복으로 끊임없이

그를 따라가 보려는 독자를 괴롭힌다. 의도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추리소설

같은 집요한 두뇌 회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요하는 집요함이 묻어 나는 소설인데, 이는 그처럼

집요한 사람들을 겨냥한 치밀한 플롯에서 나온 것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인간은 모두 자기만의 감춰진 비극이 적게는 하나에서 많게는 여러 개씩 가질 수

있는데 대부분 그 비극 앞에 자기만의 가면을 내세우고 가면 뒤에 꼭꼭 숨겨두어 생채기를

내고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생채기로 인해 가면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

어느 것이 진짜 얼굴이고 어느 것이 가면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는 체 말이다.

이러한 가면을 모두 벗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자각이 우리의 맨 얼굴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꾸려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사는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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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나이법

My Life/Book 2015. 2. 24. 17:06



“거꾸로 나이법”  “어려 보일수록 오래 산다!라며 동안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well-being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동안은 타고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움직이며 생활하는 모든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노안을 동안으로 되돌릴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건강을 되찾거나 유지하고

수명을 늘리는, 궁극적으로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고 있다는 반증의 표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속내에는 본인의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한동안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재가 되었던 <MBC 다큐스페셜  동안의 비밀>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안에 대한 관심과, 상대적 박탈감(?) 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거꾸로 나이법의 저자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 8명의 노안으로 고생(?)하고

있는 출연자들에게 ‘거꾸로 나이법 8주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2달여 만에 출연자들의 나이를

거꾸로 되돌린 듯한 효과를 보게 하여 건강과 동안의 연관관계와 자기관리를 통한 동안의

유지가 가능함을 증명해 냈으며, 이를 책으로 엮어 냈다.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자면,

얼굴은 우리 신체를 대변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늙어 보인다는 말은 절대 웃어 넘길 말이

아니며 여자는 30대부터 남자는 40대부터 노화를 늦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건강관리는 기업의 운영처럼 리스크 관리가 잘 되어야 하며, 우리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지 말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후에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음식에 관해서는 흔히들 알고 있는 천천히 식사하기, 탄수화물 대신 섬유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기 그리고 하루에 2리터 이상을 물을 마시기 이외에 거꾸로 식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2:1의 비율로 섭취하면 좋으며

반찬은 예상하는 대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류가 좋다고 한다.

식사할 때 숟가락 사용은 자제하고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라고 하는데 이는 한번에 섭취하는

양을 조절할 수 있을뿐더러 천천히 식사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일주일에 3,  30분 이상씩

운동하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적히 섞어가며 해야 하는 등 익히 알고 있는 들이다.

 

100세시대에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 농담도 있지만, 건강하고 젊게만 살 수

있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건강과 동안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언젠가 해야지’가 아닌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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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My Life/Book 2015. 2. 17. 16:29





삶과 죽음이라는 원초적인 명제를 가지고 단 두 명의 등장인물이 대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극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날카롭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등장인물은 흑인과 백인으로 두 명으로, 흑인은 목사인 듯 아닌 듯 하지만 투철한 신앙심을

가지고 뉴욕 게토(뉴욕 빈민가)에 있는 빌라에 살고 있고, 백인은 대학 교수로 뉴욕 시내에

거주하는 듯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소설의 무대는 흑인이 거주하는 빌라의 거실로

대부분의 대화가 거실에 놓인 탁자를 두고 마주앉은 의자 위에서 이루어 진다.

 

두 사람은 당일 아침 지하철 플랫폼에서 만났으며 백인은 달려오는 열차인 선셋 리미티드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려 했고 흑인은 그런 그를 구해 집으로 데려와 삶과 죽음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흑과 백이라는 대비는 작품 속에서 여러 대비를

보여주는데 두 사람의 살아온 배경과 환경의 대비, 두 사람의 사고방식의 대비 그리고

삶의 자세에 대한 대비까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창과 방패, 모순덩어리인 두 사람.

한쪽은 굴곡진 인생에 반하여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자이고 다른 한쪽은 대학교수로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지성의 삶을 살았지만 어느 순간 삶이란 것 자체가 의미 없음을,

모든 것은 무()이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음을 깨달아 그 어떤 설명이나 설득으로도

생각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인물이다.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삶의 가치를 일깨우려

대화를 유도하고 부단하게 노력하는 한쪽은 결국 몇 몇 생각에 대해서는 다른 한쪽의

공감과 동의를 얻을 수 있지만 무의 세계 깊숙이 빠져 눈과 귀를 가려버린 어둠 자체를

걷어내진 못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다. 처음부터 이런 극명한 대비를 둔

작가의 의도는 인류의 수많은 명제들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명제인 삶과 죽음의 대비를

어느 한 편에 서서 바라보기 보다, 양자택일이 아닌 또 다른 생각을 이끌어 내게 함으로써

우리를 제3의 주인공으로 초대하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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