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고백

My Life/Book 2015. 2. 27. 18:16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번째, “가면의 고백”은 일본의 심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전업작가로써 처음 발행한 책으로, 일본이 패전하고 약 4년후인 1949에 발간된 책이다.

“가면의 고백”은 반자전적인 소설이며 소설내의 서사가 대부분 사실에 기반한다는 것을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책이 발간된 해와 그의 연보 드리고 동양적인

정서를 생각해보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자기파괴적인 심리묘사와 자가

정신분석에 가까울 정도의 치밀한 서사들이 당대의 일본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다.

 

거짓말 같은 사실을 사실이 아닌 듯 거짓말 같이 쓴 소설이라고 할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모호하지만 픽션인지 사실인지는 소설의 중반부가 넘어가면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리고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혹은 이미 무너진 것 같은

주인공의 자아가 모순에 모순을 낳는 연상 그리고 부정을 부정하는 모순의 반복으로 끊임없이

그를 따라가 보려는 독자를 괴롭힌다. 의도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추리소설

같은 집요한 두뇌 회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요하는 집요함이 묻어 나는 소설인데, 이는 그처럼

집요한 사람들을 겨냥한 치밀한 플롯에서 나온 것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인간은 모두 자기만의 감춰진 비극이 적게는 하나에서 많게는 여러 개씩 가질 수

있는데 대부분 그 비극 앞에 자기만의 가면을 내세우고 가면 뒤에 꼭꼭 숨겨두어 생채기를

내고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생채기로 인해 가면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

어느 것이 진짜 얼굴이고 어느 것이 가면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는 체 말이다.

이러한 가면을 모두 벗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자각이 우리의 맨 얼굴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꾸려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사는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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