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여러 장르 중 가장 대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적이 못한 게 “시”인 것 같다.

운율과 함축적 의미,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사유를 하게 만드는 시가

요즘에는 많이 읽히지 않을뿐더러 여타의 대중 매체들에 뒤쳐져 있는 까닭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폐단과 현대 대중문화의 흐름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광수생각’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한동안 뜸했던 박광수가 그의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100편을

골라 시와 얽힌 본인의 생각과 삶 그리고 회한과 사랑 등의 감정들을 함께 엮어낸 것이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이다.

 

시 한편에 울고 시 한편에 웃는 감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느꼈던 감성과 훌쩍 커버려

세상사에 닳고 닳은 후에 느끼게 되는 감성에 많은 차이를 주는 것 같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시기, 어느 감성으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새롭게 찾아보는 재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닐 터, 온갖 그리움이 머리와 가슴 그리고 어깨를 짓누를 때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었던, 살짝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시 한편 찾아 읽어보는 것도

건조한 우리 삶에 촉촉함을 더할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진정한 성공>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진정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_랄트 왈도 에머슨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  (0) 2015.03.19
예술 수업  (0) 2015.03.11
가면의 고백  (0) 2015.02.27
거꾸로 나이법  (0) 2015.02.24
선셋 리미티드  (0)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