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최명기 저
알키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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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심리학 책과는 다르게 우리 정서에 맞는 적절한 예시를 들어 좀더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닫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는 자존감이 약하거나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으로, 마음경영 전문의 최명기씨가 지은 책이다 최명기씨가 지은 걱정도 습관이다를 일전에 읽었는데 그 역시 우리 마음과 관련된 책으로 꼭 섬세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병을 치유해 주는 좋은 글들이 담겨있다.

 

작은 상처는 당장 티 나지 않지만 잘 살피지 않으면 덧날 수도 더 큰 병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조금씩 자주 상처를 받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상처 받고 있는지 아닌지 먼저 유심히 살펴야 하고 그에 따른 원인과 분석 그리고 나름의 처방을 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일련의 과정을 도와주는 책이다. 외국 심리학 책과는 다르게 우리 정서에 맞는 적절한 예시를 들어 좀더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닫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왜 나만 상처받을까에서는 무관심을 견디기 힘든 사람, 남 탓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 그리고 동정심에 발목 잡힌 사람 등 상처를 주는 주체가 본인에 좀더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두 번째 왜 너는 상처를 줄까에서는 자랑하고 생색내고 조롱하고 무시하는 사람, 타인을 이용해 먹는 사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사람 등 상처를 주는 주체가 전적으로 타인인 경우에 해당하는 사례들이 실려 있다. 두 번째 테마의 경우는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혹은 타인을 바꾸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지막 나는 작은 상처에 흔들리지 않는다에서는 다름 인정하기, 감정 조절하기, 상처받지 않는 힘 키우기 등 상처받지 않는 인생 설계를 위한 조언을 집중적으로 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응급 처방들을 해준다. 이로써 작은 상처 따위는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금세 치유할 만큼 마음의 힘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좋은 사람 보다는 존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타인에 의해 상처받아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3자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 문제라도 본인이 겪게 되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때 마음을 보듬어 주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혜안을 주는 책이 될 수 있겠다.

[도서]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고종석 저
로고폴리스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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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에 대해 잘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언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식을 쉽게 익힐 수 있게 하여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킨다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작가이자 언론인인 고종석씨가 2015 3월 한 달 동안 벙커1(혜화동)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언어학 강의 말하는 인간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언어학 이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기 때문에 저자는 최대한 관념적인 말을 피하고 날것의 구어체를 천연덕스럽게 쓰려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인지 학문으로써의 언어학을 대하는데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유연하게 설명을 해주어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언어와 세계’, ‘섞임과 스밈’, ‘언어와 역사’, ‘번역이라는 모험이라는 각각의 주제들이 언어라는 공통 소재를 품고 있으며 각각 4차례에 걸쳐 강연이 이루어 졌다.

 

언어와 세계 / 언어는 생각의 감옥인가?”

언어란 무엇이며 연속적인 세계에서 불연속적인 언어가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자문자답으로 시작하여 언어가 먼저 인지 세계가 먼저인지, 언어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언어가 언제, 누구로부터 정식화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유명사들이 많이 등장해 다른 주제들에 비해 난해한 부분이 많았던 장이지만 그 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언어와 세계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형식으로써의 언어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유도한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섞임과 스밈 / 우리 안의 그들, 그들 속의 우리

저자 개인적으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유럽의 기자들시절을 소개하며 그 때 겪었던 언어 배경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 경험을 바탕으로 다()언어 사회의 언어 위계와 코드스위칭(언어 교차사용), 서로 다른 언어의 접촉과 간섭의 역사에 대해 꽤나 재미있는 주재를 다루었다. 각기 다른 국가의 언어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차용된 언어들, 한자 문화권인 중국, 한국, 일본의 훈독과 음독이 왜 각기 다른 것인지 등 흥미로운 주제들 이었으며, 4개의 강의 중 가장 재미있었던 강의가 아니었다 싶다.

언어와 역사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역사적 관점에서 언어를 바라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말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준 강의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는 한국어와 제주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며 제주어는 독립된 언어로 한국어와 다르다는 사실. 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제주어가 한국어의 부분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일본어와 오키나와어도 제주어와 동일한 케이스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으며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다른 시기의 사람들, 일례로 21세기 한국 사람과, 15세기 조선시대 사람이 대화가 통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어변화의 연속성으로 잘 설명되어 있다.

 

번역이라는 모험 / 부정한 미녀들의 반역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에는 직역과 의역이 있는데 직역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 등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언어(번역)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마지막 강연의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마지막 강연인 만큼 저자는 전체 강연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하나로 압축하여 강연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모든 언어와 문화가 감염되어 있고 우리 존재 자체가 감염되어 있음을 기꺼이 인정하자. 우리가 스스로를 순수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어떤 불순한 것을 찾아서 뽑아낼 것이니 우리 스스로 모두가 불순하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에 대해 조금은 너그러워 지지 않을까? 그래서 정말 위험한 것은 불순한 게 아니라 순수한 것이다!”

 

이 책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언어학에 대해 잘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본인을 포함하여)에게 언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식을 쉽게 익힐 수 있게 하여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지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책을 만난 것 같다.

[도서]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저/안기순 역/김선욱 감수
와이즈베리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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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공개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논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기 위해 책을 집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을까?"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시장이 어떻게 도덕을 잠식시키는 지를 화두로 이 책 전반에 걸쳐 토론의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단정적으로 무엇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경제논리(시장)와 도덕의 관점들을 각 각 나열하고 저자 스스로 결론을 도출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논제를 독자에게 돌리고 있다.

 

"시장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공개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논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기 위해 책을 집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경제학자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지만그래도 책을 읽어 가는 내내 경제논리 보다는 도덕적 성향에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았다.

 

요즘 세상에 도덕적 가치 기준을 초월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의 사례 몇 가지는 개인적으로 신선하고 충격이었는데, 대표적으로 아래의 것들이 있다.

 

l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 6250달러

l  미국으로 이민할 수 있는 권리 50만 달러

l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1박에 82달러

l  대기에 탄소를 배출할 권리 1톤에 13유로

l  명문대 입학허가 가격미정 (부르는 게 값?)

l  학생들에게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2달러씩 주는 초등학교

l  이마에 광고 문신 새기기 777달러

l  제약회사의 약물 안전성 실험대상 되기 7500달러

l  용병으로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 1천 달러

l  이 밖에도 미국 프로스포츠 구장의 명명권생명보험 증권 거래
(
피보험자가 제 3자에게 증권을 양도)

 

이전에는 돈으로 살 수 없었던 많은 재화들이 현대에는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으며지금 이 시간에도 돈으로 거래할 수 없었던 재화들이 거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지불하면 놀이기구에 길게 늘어선 줄 맨 뒤에 서서 대기하기 보다 먼저 입장하게 하는 것이 시간이라는 재화를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거래 요건으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도덕적으로 지금껏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했던 줄서기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독서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요즘 세대에 책을 읽으면 2달러씩 주게 하는 소위 인센티브 제도는 분명 인센티브 수혜자인 어린 학생들에게 독서의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될 순 있지만 반대로 독서를 인센티브를 받는 수단 정도로만 여겨 진정한 독서의 기쁨을 깨닫게 하는데 오히려 방해 될 수 있다는 인센티브의 부정적 관점과, 그렇다 할 지라도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기회라도 만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느냐 하는 인센티브의 긍정적 관점,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도서]디퍼런트

문영미 저/박세연 역
살림Biz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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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내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마케팅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도 충분히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한 저자의 배려가 인상적인 책 이었다.

책 표지에 있는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라는 문구가 가장 강렬했던 이책은재미 교포이긴 하지만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보낸 경험이 있는 저자 문영미 교수가 영어로 집필한 책을 박세연씨가 옮긴 것이 다소 생소한 느낌의 책이었다.


책에서는 경쟁을 할 수록 평범해 지는 이유에 대해서 역설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실생활에 밀접한 브랜드 들이 왜 경쟁할 수록 평범해 지고모두 difference 를 외치지만 정작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이디어 브랜드, 역 브랜드, 적대 브랜드, 일탈 브랜드 들의 마케팅 전략그들은  남들이 ''Yes'' 라고 외칠 때 홀로 ''No''라고 외치며 자신들의 ''Difference''를 위해 과감히 일탈을 시도하는가이러한 시도들이 단순히 일탈로만 끝나고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분명 이책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수의 기업들 (Google, Apple)의 사례를 통해 진청한 차별화란 무엇인가, 고정관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찰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케팅은 내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마케팅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도 충분히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한 저자의 배려가 인상적인 책 이었다.

 

[도서]착한 보험 레시피 70

박용제,최은식,김병민 공저
시그마북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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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약이 아닌 아는 것이 힘이라 생각 들게 만드는 책으로 평소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무관심하였거나 보험 자체에 무지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착한 보험 레시피는 보험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나에게 맞는 보험 설계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지만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정보를 모르는 일반인으로써는 금쪽같은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보험 가입인구가 4,000만명을 넘어섰고 남녀노소 누구나 보험 한 가지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 텐데 정작 보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적정성, 약관내용 등 일반인들이 세세히 알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게는 보험 설계사를 믿고 맡기는 편이며 한번 가입된 이후로는 어떤 보장을 받게 되는지 세세히 알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 차있는 보험 약관을 일일이 분석하기도 힘들고 또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관심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또 보험은 미래에 닥칠 금전적인 위험을 현재에 미리 대비해 놓는 개념으로 올바른 설계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전화나 지인, 홈쇼핑 등 무작위 적인 가입 권유로 인해 자연스럽게 보험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현상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이 보험에 대한 오해와 무지를 낳게 되는데 착한 보험 레시피를 통해 그 동안 무관심하여 알지 못했던 중요한 정보들과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단으로써의 보험을 내 상황에 맞게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은지 그 방향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여력이 있다면 모든 담보를 커버할 수 있는 다수의 보험을 들면 좋겠지만 보험을 가입하는 대다수가 여유가 없어 미래의 금전적인 부담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으로 적절한 보험을 선택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험을 우선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수 많은 보험 중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쉽게 판단할 수 없으므로 책에선 보험의 대 분류로 사망보장’, ‘생존보장’, ‘노후보장그리고 생황보장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았다. 사망보장은 예상한 수명보다 일찍 사망하게 될 경우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보장으로 대게 첫 아이 출산시점부터 막내가 졸업하는 시점까지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망보장을 10대나 20대 초반 결혼하기 전의 연령대에 너무 일찍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두 번째 생존보장은 예상보다 길어진 평균 수명에 비례하여 증가한 신체적 위험에 대비하는 보장이다. 대표적으로 실손의료비보험과 암보험을 포함한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보험,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다치는 것에 대비한 상해보험 등이 그것이다. 실손의료비보험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 유일한 보험이며 노후에 발생할 의료비를 충당할 가장 좋은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 번째 노후보장은 노후에 필요한 보험으로 수입이 없을 때 필요한 연금보험과 중대한 질병이나 상해로 간병상태에 놓일 때 필요한 간병보험이 있다. 마지막 생활 보장이란 자동차 사고 및 화재 등 살면서 생기는 각종 배상책임의 위험을 대비한 보장이다. 이렇게 보험의 카테고리를 확실하게 구분해 놓으면 어느 시기에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 설계를 시작하기에 좋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에는 이외에도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제대로 된 보험 레시피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담보 설정의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과 우리가 관심 갖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특정한 담보의 보장 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으며, 어떤 보험사와 보험 담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 아닌 아는 것이 힘이라 생각 들게 만드는 책으로 평소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무관심하였거나 보험 자체에 무지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도서]샤이닝 걸스

로런 뷰커스 저/문은실 역
단숨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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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와 줄거리 그리고 묘사 등 분명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책! 한 가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번역상의 어색함인지 군데 군데 메타포가 상당히 어색한 부분들이 더러있다.

시간, 살인, 추적이라는 단어들은 스릴러에 딱 어울리는 단어들이 아닌가 싶다. 특정한 시간에 사건(살인)이 일어나고 추적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밀당을 이어가는 구조는 여느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이며, 샤이닝 걸스 또한 그런 심리적인 요소들을 잘 버무려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극적인 비틀기, 생생한 묘사 그리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이 소설을 주목하게 만들고, 발간하자 마자 TV 연속극 계약 판권계약까지 일사천리로 끝나게 만든 요인이 아닌가 싶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미국 TV연속극으로 제작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샤이닝 걸스에는 하퍼와 커비라는 두 주인공이 큰 축을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연한 기회에 더 하우스라는 곳을 통해 시간을 여행할 수 있게 된 살인마 하퍼는 미래의 시간을 여행하며 수많은 샤이닝 걸스, 즉 전도유망한 소녀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섬뜩하게도 그이 살해 동기는 자신의 시궁창 같은 삶과 너무나도 다르게 소녀들의 삶이 빛나(전도유망하며, 아름다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목표물 중 유일한 생존자인 커비는 거의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당차게도 자신을 해하려 했던 살인자, 시간을 여행하는 살인자를 추적하게 되며 어렵지만 단서를 조금씩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간을 소재로 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가 어느 시간대에 있는지 놓치게 된다. 이는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이 될 수도 있는 요소 이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시간 이동이 만들어 주는 긴장감과 환기로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바로 전에 읽은 걸 온더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각 장의 서술자가 주인공이 되며 그 장에서 서술되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다. 앞뒤를 잘 맞춰봐야 뒤죽박죽 엉키며 변경되는 시간의 흐름을 잘 쫓을 수 있다.

 

참신한 소재와 줄거리 그리고 묘사 등 분명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책인 것은 사실이나 한 가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번역상의 어색함인지 군데 군데 메타포가 상당히 어색한 부분들이 더러 있다. 스릴러 소설의 재미는 읽는 속도에 비례한다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는데 이런 요소들이 간혹 눈에 걸려 단숨에 읽어나가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올해 접해본 스릴러 물 중에서는 단연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다고 생각하므로 추천하는 바이다!

[도서]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마이케 빈네무트 저/배명자 역
북라이프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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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도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서로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키는 구조가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는 독일의 여성 저널리스트 이자 작가인 마이케 빈네무트가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12개의 국가의 도시를 여행하고 그 수기를 묶어낸 책이다. 그녀는 독일 유명 퀴즈쇼에서 우승하여 50만 유로(한화 6 6천만원 상당)의 상금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이런 장기 여행 프로젝트를 세우게 되었으며, 정말 1년동안 한 달에 한 도시에 자유롭게 머물며 누구나 부러워할 여행을 즐겼다.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사뭇 다르게 여행지의 삽화들이 최대한 자제되어 있으며 (책의 가장 뒤에 몇 컷만 수록) 일반적인 독백의 형식이 아닌 각각의 도시에서의 생활한 수기를 자신의 지인들에게 각각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른 도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서로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키는 구조가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여행관련 에세이들은 예전보다 스케일이 커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현실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공통점 들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에서 외치는 공통적인 주장은 한결같다. ‘막상 떠나보면 떠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 놀랐다이다. 실제로 마이케가 1년동안 12도시에서 머물면서 사용한 돈은 평균 한달에 2,500 유로(한화 333만원 상당)로 퀴즈쇼에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실행 가능했던 계획이었다. 그 밖에 다른 여행수기도 막상 장기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이질감이나 연속성에대한 부담이 실제로는 생각했던 것 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결국 결단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이러한 꿈 같은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된다는 셈인데그렇다고 해서 현실이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여행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선물 보따리에는 굳이 열어보려 하지 않아도 유용한 것들이 잔뜩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삶의 쉼표, 낯선 세계에서의 적응,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 다양한 경험 등 다양한 이점들이 항상 우리를 유혹한다. 물론 여행을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해당되는 이야기 이겠지만

 

 

아래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발췌해 보았다.

 

<호놀룰루, 하와이>

p.137

그들은 모두 자신의 직관을 따랐어. 낯설고 흥미롭고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뭔가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고 그들은 귀를 기울였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젖어들었던 게지.

삶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사랑하는 게 뭔지 찾아내서 그것을 하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기는 아주 어렵지. 하지만 이날 이곳 하와이에서 갑자기 굉장히 쉬워 보였어.

 

<상하이, 중국>

p.105

Everything is okay in the end. If its not okay its not the end.

 

<런던, 영국>

p.207

나는 그 동안 실패하지 않았다.

나는 안 되는 방법 9,999가지를 알아냈다.

-       토머스 에디슨

 

<코펜하겐, 덴마크>

p.217

인생은 순방향으로 살게 되고 역방향으로 이해된다.

-       쇠렌 키에르케고르 Soren Kierkegarrd

 

p.218

당신의 마음에 풀리지 않은 모든 질문들을 참고 기다리세요. 부디 그 질문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세요. 당신에게 올 수 없는 답을 지금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당신은 답으로 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질문으로 사세요. 그러면 당신은 서서히 먼 미래의 어느 날 답으로 살게 될 겁니다.

-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p.224

자신만만하게, 두려움 없이 자신과 조화롭게 사는 것. 혹시 그것이 행복의 열쇠일까?

 

<텔 아비브, 이스라엘>

p.276

Carpe the hell out of this diem!

제길, 지금을 좀 즐기란 말이야!

 

<함부르크, 독일>

p.360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아주 익숙한 물건들도 늘 처음 보는 물건인 것처럼 감탄의 눈으로 보려고 애써야 한다. 그러면 당연함 속에 잠들었던 감탄을 다시 얻게 되고 세계는 신선함을 유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 기쁨, 감탄, 모든 것이 잠든다.

-       토마스 만의 <<사기꾼 펠릭스의 고백>>

 

p.366

여행은 촬영 중인 영화와 같다.

기억이 그 영화를 상영할 것이다.

-       스위스의 극작가 막스 프리슈 Max Frisch

 

<작가의 블로그 - http://www.vormirdiewelt.de/>


[도서]조선왕조실톡 1

변지민 저/YLAB 기획/이한 해설
이마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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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감성의 대화로 잘 버무려 흥미를 끌면서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을까 고민했을 작가의 노고가 충분히 느껴진다. 매력만점의 역사서로써 추천!

조선왕조실톡(?)

 

조선왕조 500년의 대화록인 조선왕조실록을 현대의 주 대화매체인 에 올려놓고 각 등장 인물들을 친추하여 메신저 대화체로 구성한 웹툰이 조선왕조실톡이다. 원작인 웹툰은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책으로 구성할 때 위해 시대순으로 정렬하였고 각 회차에 실록돋보기라는 이한의 해설을 달아 짤막한 웹툰으로 다 전달하지 못한 역사 이야기를 그 배경과 함께 좀더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25대 임금이 다스린 427년 동안의 기록, 2,000여권(1,893)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웹툰에 모두 담아내기는 어렵겠지만 굵직한 사건 중심의 맥락들을 콕 집어내어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무적핑크(변지민)’조선왕조실톡

 

 

맛있고 영양가 많은 완전식품!

 

조선왕조실톡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완전식품이라 하겠다. 몸에 좋은 약은 쓰고, 맛있는 음식은 대체로 몸에 해롭다 했던가? 하지만 완전식품은 몸에도 좋고 영양소도 듬뿍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사실 재미있는 역사교육을 위한 시도로 만화의 형식을 택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현대 생활에 밀접한 도구(스마트폰, )와 시대의 언어들(유행어, 이모티콘, 줄임말등) 그리고 젊은 감각들은 상당히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로 비춰진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의 역사를 자연스레 학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은 총 3부작으로 1권은 태조부터 연산군까지 조선초기 10대왕의 정사(政事)를 다룬다. 1권 내에서도 건국패밀리인 태조-정종-태종과 성군패밀리인 세종-문종-단종 그리고 폭군패밀리인 세조-예종-성종-연산으로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어 조선 초기 왕들의 업적과 정치성향을 각각의 덩어리로 묶어 기억하기 쉽게 잘 분류하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것 못지 않게 고기를 사랑했던 세종대왕, 밀덕(밀리터리광)이자 꽃 미남 이었던 문종 등 각 왕들의 특색을 잘 각색하였으며, 왕족간의 대화를 여느 집안의 부모 자식간의 관계처럼 친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고기사랑

 

톡특한(?) 매력의 역사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 ‘먼 나라 이웃나라그리고 같은 주제로 박시백이 그린 조선왕조실록등 역사 공부를 좀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하기 위한 시도들은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조선왕조실톡은 이들과는 또 다른 형식으로 같은 매체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고 생각된다. 그림을 통한 동적인 인물들의 내용전달과는 다른 비교적, 정적인 톡 대화창을 통해 인물들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오히려 대화 내용에 좀더 집중할 수 있고 넘치는 위트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감성의 대화로 잘 버무려 흥미를 끌면서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을까 고민했을 작가의 노고가 충분히 느껴진다. 매력만점의 역사서로써 추천!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문호의 문하생이 되는 것이 꿈 같은 일일 것이다. 아놀드 새뮤얼슨이라는 작가 지망생은 <코스모폴리턴>지에 실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횡단여행>을 읽고 깊은 영감을 받아 단순히 그와 함께 그의 소설에 관해 잠시라도 얘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심정으로 3,200km나 되는 무모한 여행길에 오른다. 20대 초반의 젊은 혈기로 무모한 결정을 단행했지만 그 결정이 결국 헤밍웨이와 1년동안을 동거동락 하게 되는 결과를 맺게 만든 것이다

 

Original Title

 

헤밍웨이는 낚시 광?

 

이 책에서 작가가 되는 길, 글을 잘 쓰는 법 그리고 훌륭한 글의 소재 등 오롯이 작가 수업에 관한 내용만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번역본의 제목은 <헤밍웨이의 작가 수업>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With Hemingway : A Year in Key West and Cuba>로 키웨스트와 쿠바에서 헤밍웨이와 함께 보낸 1년이 주된 내용이다. 사실 ‘헤밍웨이의 낚시 수업’이 더 어울리는 제목일지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낚였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헤밍웨이와 새뮤얼슨이 나눈 대화들을 통해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관한 식견을 알아볼 수 있다. 본인보다 1.5~2배 이상 큰 새치 낚시를 잘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덤이라고 생각하자.

 

새치 낚시를 즐기는 헤밍웨이

 

 

작가수업 - Hemingway

 

모르는 건 쓸 수 없어

순전히 상상에 의존하는 건 시(). 공간과 인물들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네. 그러지 않으면 얘기가 진공 속에서 벌어지게 되지. 창작은 써가면서 하는 걸세. 그 날의 글쓰기를 끝낼 즈음에는 그 다음 이야기가 어찌 펼쳐질지 알겠지만 그 이야기 다음에 벌어질 일까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찌 끝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네

절대로 살아 있는 작가들과 경쟁하지 말게

그들이 훌륭한 작가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으니까.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죽은 작가들과 겨루게. 그들을 따돌릴 수 있다면 잘하고 있다고 여겨도 무방해. 좋은 작품이란 작품은 몽땅 읽어둬야 해. 그래야 이제껏 어떤 것들이 쓰였는지 알 수 있을 테니. 자네의 이야기 거리가 누가 이미 다룬 것이라면 그보다 더 잘 쓰지 않는 한 자네의 이야기는 초라할 뿐이야.

꾸준히 쓰라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딱 한 가지 충고는 꾸준히 쓰라는 걸세. 물론 지독하게 고된 짓이지. 내가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건 펜을 들고 해적 질을 일삼기 때문이야. 내 경우 단편 열 개를 써봤자 그 중 하나 정도만 쓸 만할 뿐 나머지 아홉은 버린다네. 창작은 꾸준히 써나가며 터득하는 거야.

어떻게 쓰는지 배우려거든 신문 잡지 쪽 글을 많이 써봐야 해

머리를 유연하게 하고 언어를 지배하는 힘을 길러주거든. 그러고는 매일 연습하는 거야. 날마다 본 것을 독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묘사해봐. 그러다 보면 그게 종이 위에서 살아 움직일 거야. 플로베르가 모파상한테 그렇게 글쓰기를 가르쳤지. 뭐든 묘사해봐. 선착장에 서 있는 자동차, 만류나 거친 바다에 쏟아지는 스콜도 좋고. 감정을 집중하려고 노력해.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

지금 자네한테 필요한 건 눈을 이용해서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래야 쓸 때 그것들을 고스란히 나타낼 수 있어. 어떤 하나를 다른 것과 비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네.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지. 모든 것이 고유하다네.

 


Ernest Hemingway

 

 

 

헤밍웨이로부터 배운 작가가 되는 길…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예술가들의 기본적인 소양일 것이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작가가 눈으로 본 것 그리고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이 그 글을 읽었을 때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글로 재연해 내는 연습이 필요하며 익숙해 지고 난 후에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게 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글을 읽고 많은 지식을 쌓아야 그 지식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꾸준하게(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글을 쓰고 쉽게 낙담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에서 배우는 리더의 언어?

스피치를 하는 스피커는 청중을 리드하는 리더일 것이다. ‘골프’ ‘스피치’는 쉽게 연관성을 찾기 힘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인데, 전문 강연자인 저자가 굳이 각 영역에서 공통점을 찾아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는 요령들을 전달하려는 이유는 본인이 골프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두 영역 사이의 연관성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스피치에 자신이 없지만 잘 하고 싶은, 그리고 골프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요소들로 내용을 꾸렸다. 준비, 기본, 심화, 매너의 4가지 요소는 골프와 스피치에서 공통으로 뽑은 중요 요소이며 각각의 요소에 속한 세부 항목들 또한 두 영역의 공통 분모에 있다. 하지만 사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 위 요소들에 대한 공통점은 비단 골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나 다른 영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굳이 골프와 연관 지은 것은 순전히 골퍼들을 위한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라’

 

내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과 골프는 찰떡궁합이다. 골프=내기는 정형화된 공식이며 이 공식은 게임 중 긴장감을 주어 재미를 배가 시키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심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불화를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승부가 뭐 그리 중요 한가. 그냥 즐기면 되지’라며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위의 부정적인 요소를 회피하려는 의도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자세 또한 자칫하면 뚜렷한 목표 없이 매사에 임하여 스스로 발전할 수도, 어떠한 것을 성취할 수도 없을 것이다. 스피치 초보자에게 스피치가 힘든 원인 또한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 기인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목표설정 방법은 말하기의 목적에 해당하는 동사를 우선 선택하여 거기에 핵심 메시지를 동사의 목적어에 붙여 문장을 완성하여 말하기의 목표로 삼으라는 것이다. (p.34) 아래는 말하기의 목적과 관련된 동사들이다.


To explain 
설명하기 위해

To tell 단순히 말하기 위해

To show 무언가를 보여 주기 위해

To demonstrate 실례를 들어 가르치기 위해

To prove 입증하기 위해

To convince 확신을 주기 위해

To inform 정보를 주기 위해

To persuade 설득하기 위해

To entertain 즐겁게 하기 위해

To inspire 영감을 주기 위해

To introduce 소개하기 위해

To present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

To accept 받아들이기 위해

To pay tribute 찬사를 보내기 위해

To make a relationship 관계를 맺기 위해

이중에서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가장 가까운 의미를 가진 동사를 고르고, 핵심 메시지를 동사의 목적으로 붙이면 그것이 말하기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ex. OO을 제시하기 위해’, OO을 설득하기 위해.) 이렇게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나면 준비도 훨씬 수월 할 것이고 핵심 목표에 따라 실제 말하기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만났다면, 당신을 만나기 전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Mother Teresa

 

말하기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유도할 수 있다면 그 목적이 어떠한 것이든 유익한 말하기가 될 것이다. 상대방을 유쾌하게 만듦으로써 화자 또한 유쾌해 질 수 있으니 말이다. 위 인용구는 책의 중간에(p.167) ‘미소, 행복을 부르는 주문’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인용된 것인데 본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인용구였으며 스피치의 모든 기술적인 요소들을 상회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평소 미소를 자주 지어보려 노력하다 보면 실제로 즐거운 기분이 든다. 즐거운 기분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하며, 저절로 미소 지을 수 있게 만드는 선 순환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골프 실력에 관한 우스운 명언’

 

‘골프 고수는 본 대로 간다. 중수는 친 대로 간다. 그럼 하수는? 걱정한 대로 간다.’라는 골프 명언이 있다. (p.36) 초급에서 시작해서 중급 그리고 상급을 거쳐가는 모든 골퍼들에게 확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공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닫힌 문을 열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TED나 각종 유명매체에서 강연하는 명사들을 보면 청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감을 얻어내는 방법에는 경청, 공유할 지식 그리고 적극적인 피드백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제일은 경청이 아닌가 싶다. 적극적인 경청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을 열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잘 말하고 싶다면 먼저 잘 듣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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