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배우는 리더의 언어?

스피치를 하는 스피커는 청중을 리드하는 리더일 것이다. ‘골프’ ‘스피치’는 쉽게 연관성을 찾기 힘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인데, 전문 강연자인 저자가 굳이 각 영역에서 공통점을 찾아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는 요령들을 전달하려는 이유는 본인이 골프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두 영역 사이의 연관성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스피치에 자신이 없지만 잘 하고 싶은, 그리고 골프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요소들로 내용을 꾸렸다. 준비, 기본, 심화, 매너의 4가지 요소는 골프와 스피치에서 공통으로 뽑은 중요 요소이며 각각의 요소에 속한 세부 항목들 또한 두 영역의 공통 분모에 있다. 하지만 사실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 위 요소들에 대한 공통점은 비단 골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나 다른 영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굳이 골프와 연관 지은 것은 순전히 골퍼들을 위한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라’

 

내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과 골프는 찰떡궁합이다. 골프=내기는 정형화된 공식이며 이 공식은 게임 중 긴장감을 주어 재미를 배가 시키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심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불화를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승부가 뭐 그리 중요 한가. 그냥 즐기면 되지’라며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위의 부정적인 요소를 회피하려는 의도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자세 또한 자칫하면 뚜렷한 목표 없이 매사에 임하여 스스로 발전할 수도, 어떠한 것을 성취할 수도 없을 것이다. 스피치 초보자에게 스피치가 힘든 원인 또한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 기인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목표설정 방법은 말하기의 목적에 해당하는 동사를 우선 선택하여 거기에 핵심 메시지를 동사의 목적어에 붙여 문장을 완성하여 말하기의 목표로 삼으라는 것이다. (p.34) 아래는 말하기의 목적과 관련된 동사들이다.


To explain 
설명하기 위해

To tell 단순히 말하기 위해

To show 무언가를 보여 주기 위해

To demonstrate 실례를 들어 가르치기 위해

To prove 입증하기 위해

To convince 확신을 주기 위해

To inform 정보를 주기 위해

To persuade 설득하기 위해

To entertain 즐겁게 하기 위해

To inspire 영감을 주기 위해

To introduce 소개하기 위해

To present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

To accept 받아들이기 위해

To pay tribute 찬사를 보내기 위해

To make a relationship 관계를 맺기 위해

이중에서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가장 가까운 의미를 가진 동사를 고르고, 핵심 메시지를 동사의 목적으로 붙이면 그것이 말하기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ex. OO을 제시하기 위해’, OO을 설득하기 위해.) 이렇게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나면 준비도 훨씬 수월 할 것이고 핵심 목표에 따라 실제 말하기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만났다면, 당신을 만나기 전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Mother Teresa

 

말하기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유도할 수 있다면 그 목적이 어떠한 것이든 유익한 말하기가 될 것이다. 상대방을 유쾌하게 만듦으로써 화자 또한 유쾌해 질 수 있으니 말이다. 위 인용구는 책의 중간에(p.167) ‘미소, 행복을 부르는 주문’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인용된 것인데 본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인용구였으며 스피치의 모든 기술적인 요소들을 상회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평소 미소를 자주 지어보려 노력하다 보면 실제로 즐거운 기분이 든다. 즐거운 기분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하며, 저절로 미소 지을 수 있게 만드는 선 순환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골프 실력에 관한 우스운 명언’

 

‘골프 고수는 본 대로 간다. 중수는 친 대로 간다. 그럼 하수는? 걱정한 대로 간다.’라는 골프 명언이 있다. (p.36) 초급에서 시작해서 중급 그리고 상급을 거쳐가는 모든 골퍼들에게 확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공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닫힌 문을 열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TED나 각종 유명매체에서 강연하는 명사들을 보면 청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감을 얻어내는 방법에는 경청, 공유할 지식 그리고 적극적인 피드백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제일은 경청이 아닌가 싶다. 적극적인 경청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을 열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잘 말하고 싶다면 먼저 잘 듣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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