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수업

My Life/Book 2015. 7. 13. 17:13





최근 인문학이 각광을 받으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인문학이든 아니면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인문학이든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들과 강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문학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급속한 기술발달과 더불어 인간에게 좀더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여 기능적인 부분과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아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연유이지 않을까?

 

‘생각 수업’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들을 가지고 현대 한국사회의 인문학 명사들을 초청해 2015 1월 마이크임팩트 주최로 이틀에 걸쳐 열린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에서 강연한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행사에 참석한 명사들로는 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들이 있으며, 정치, 경제, 과학 그리고 천문학 등 많은 분야에서 인문학과 접목된 이슈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강연 및 질의 응답을 하였다.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등 굳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 수 없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슈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주제들은 협소한 시야를 넓게 해주며 고민하면 할수록 분명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이슈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정치하면 부정적인 인식과 상대적 박탈감 그로 인한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들로 일관되어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으며 무관심과 무지의 화살이 결국 해당 세대와 다음 세대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생각이 사라진 시대엔 질문도 사라질 것이며 질문이 사라진다는 것은 더 이상 지식이 널리 퍼지지 못하고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Digital Divide처럼 미래엔 Think Divide도 가능하지 않을까?

 

고용불안, 흉흉한 사회 분위기, 양극화 현상, 정치적 불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회적 문제들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어두운 것 같지만 그래도 ‘생각 수업’에 모인 명사들과 청년들의 뜨거운 생각과 용감한 질문들을 보면 아직 건전하고 올곧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가 되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자극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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