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마이케 빈네무트 저/배명자 역
북라이프 | 2015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서로 다른 도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서로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키는 구조가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는 독일의 여성 저널리스트 이자 작가인 마이케 빈네무트가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12개의 국가의 도시를 여행하고 그 수기를 묶어낸 책이다. 그녀는 독일 유명 퀴즈쇼에서 우승하여 50만 유로(한화 6 6천만원 상당)의 상금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이런 장기 여행 프로젝트를 세우게 되었으며, 정말 1년동안 한 달에 한 도시에 자유롭게 머물며 누구나 부러워할 여행을 즐겼다.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사뭇 다르게 여행지의 삽화들이 최대한 자제되어 있으며 (책의 가장 뒤에 몇 컷만 수록) 일반적인 독백의 형식이 아닌 각각의 도시에서의 생활한 수기를 자신의 지인들에게 각각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른 도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서로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키는 구조가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여행관련 에세이들은 예전보다 스케일이 커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현실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공통점 들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에서 외치는 공통적인 주장은 한결같다. ‘막상 떠나보면 떠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 놀랐다이다. 실제로 마이케가 1년동안 12도시에서 머물면서 사용한 돈은 평균 한달에 2,500 유로(한화 333만원 상당)로 퀴즈쇼에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실행 가능했던 계획이었다. 그 밖에 다른 여행수기도 막상 장기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이질감이나 연속성에대한 부담이 실제로는 생각했던 것 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결국 결단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이러한 꿈 같은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된다는 셈인데그렇다고 해서 현실이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여행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선물 보따리에는 굳이 열어보려 하지 않아도 유용한 것들이 잔뜩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삶의 쉼표, 낯선 세계에서의 적응,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 다양한 경험 등 다양한 이점들이 항상 우리를 유혹한다. 물론 여행을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해당되는 이야기 이겠지만

 

 

아래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발췌해 보았다.

 

<호놀룰루, 하와이>

p.137

그들은 모두 자신의 직관을 따랐어. 낯설고 흥미롭고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뭔가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고 그들은 귀를 기울였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젖어들었던 게지.

삶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사랑하는 게 뭔지 찾아내서 그것을 하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기는 아주 어렵지. 하지만 이날 이곳 하와이에서 갑자기 굉장히 쉬워 보였어.

 

<상하이, 중국>

p.105

Everything is okay in the end. If its not okay its not the end.

 

<런던, 영국>

p.207

나는 그 동안 실패하지 않았다.

나는 안 되는 방법 9,999가지를 알아냈다.

-       토머스 에디슨

 

<코펜하겐, 덴마크>

p.217

인생은 순방향으로 살게 되고 역방향으로 이해된다.

-       쇠렌 키에르케고르 Soren Kierkegarrd

 

p.218

당신의 마음에 풀리지 않은 모든 질문들을 참고 기다리세요. 부디 그 질문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세요. 당신에게 올 수 없는 답을 지금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당신은 답으로 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질문으로 사세요. 그러면 당신은 서서히 먼 미래의 어느 날 답으로 살게 될 겁니다.

-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p.224

자신만만하게, 두려움 없이 자신과 조화롭게 사는 것. 혹시 그것이 행복의 열쇠일까?

 

<텔 아비브, 이스라엘>

p.276

Carpe the hell out of this diem!

제길, 지금을 좀 즐기란 말이야!

 

<함부르크, 독일>

p.360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아주 익숙한 물건들도 늘 처음 보는 물건인 것처럼 감탄의 눈으로 보려고 애써야 한다. 그러면 당연함 속에 잠들었던 감탄을 다시 얻게 되고 세계는 신선함을 유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 기쁨, 감탄, 모든 것이 잠든다.

-       토마스 만의 <<사기꾼 펠릭스의 고백>>

 

p.366

여행은 촬영 중인 영화와 같다.

기억이 그 영화를 상영할 것이다.

-       스위스의 극작가 막스 프리슈 Max Frisch

 

<작가의 블로그 - http://www.vormirdiewelt.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