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사고의 틀을 조금을 바꿀 필요가 있겠다.
단순한 논리로 생각하면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같지만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 운 그리고 개인의 능력 등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뿐만
아니라 통제가 불가능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돈을 아주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돈을 다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 미래에 대비하여
되도록 많이 저축하는 것? 두 가지 모두 돈을 다룬다고 할 수 있지만 돈을 잘 다룬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책에서는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돈을 다루는 경험에
비례하고,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딱 그만큼만 모인다고 한다.
이즈미 마사토라는 일본의 경제교육 전문가가 소설의 형식을 빌어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힘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길러 주기 위해 펴낸 책이 ‘부자의 그릇’이다. 이 소설은
현자의 이미지를 품은 신비로운 노인과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까지 잃은 한 중년 남성
에이스케가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돈에 관한 이전의
통념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들을 설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돈은 신용이라는 개념인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기존의 돈에 대한 접근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 사회는
돈을 그냥 돈 자체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재화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사실 돈은 우리의 신용을 나타내는 척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용에 따라 통장에 생기는
잔고가 늘어난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돈에 소유자가 없다는 개념과도 연결되는데, 우리는
우리가 돈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돈은 항시 흐르는 것이며, 정확히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지불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고, 빌리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베푸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부자들은 돈을 굳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 흐름에 놓아두어 더 큰 흐름에 편승하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관하다.
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나오는 부자들도 빛을 내어 투자를 하고 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바로
돈을 다루는 또는 대하는 그들의 남다른 관념 때문일 것이다. 애초에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더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밖에도, 소설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철저하게 경제관념 위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돈의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부자로가 가는 길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중 첫 번째 단계는 남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오롯이 나를 위해 돈을 버는 단계라고 한다. 마지막 단계
즉, 진정한 부를 이루는 단계는 남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라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각의 단계보다 돈을 다루는 능력, 즉 우리의 그릇을 어떻게 키우는가가 실제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선행되어야 할 능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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