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요, 서울에 물들다
파리, 시드니, 도쿄, 바르셀로나 등등 우리가 제각기 타국의 도시를 동경하듯 우리의 서울을
동경하는 외국인도 있을 것이다. ‘손요’라는 중국 국적의 방송인이 한국어의 매력에 빠지면서
서울을 동경하고 무작정 한국으로 온 본인의 경험담을 수필, 에세이 형식으로 집필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만큼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삽화로 하여 재치 있게 표현한 책이다.
TV를 잘 시청하지 않는 나로서는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비정상회담’만큼이나
예전에 공중파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방송과 연을 맺은
중국인 이었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처음 듣고 한국어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빠져 반듯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한국에 온지 10년이 지나 지금은
책도 몇 권 집필하고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작가겸, 방송인 겸, 중국어 선생님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은 작가를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충분히 현지화 시켜놓을 만한
시간이었지만 아직도 어색한 문화와 적응되지 않는 습관들은 남아있는 듯 하다.
우리는 의례 그렇게 살아오면서 몸으로 배워왔던, 그리고 익숙해져 버렸던 우리만의 문화들을
타국인의 눈으로 그리고 느낌으로 전해 듣는 것은 같은 현상내지 같은 사물에 대해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있어 무심했던, 하지만 소중한 문화,
역사, 장소 등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요즘은 하루에 한두 번씩은 꼭 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칠 정도로 서울에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인식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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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교육 불변의 법칙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학자 Jr. Karl Witte의 아버지 Karl Witte가 미숙아로 태어난
그의 아들을 어떻게 천재 학자로 키워낼 수 있었는지, 그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널리 알려
모든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고자 집필한 책이다.
Jr. Karl Witte는 아버지의 철저하고 계획적인 교육 덕분에 9세 무렵에 6개국어르 구사하게
될 수 있었으며, 10세에 최연소로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입학하고, 13세에 기젠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16세에 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30년 정도 걸릴 학업을 거의 절반 수준의 시간 만에 마치게 되었다.
예상되듯이 많은 사람들이 Jr. Karl Witte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같게 되고 그를 키워낸 아버지의
교육 방식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Karl Witte는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자신의 교육 방식을 설명하였는데 각각 조기교육, 아이의
자존감, 올바른 생활습관 그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의 조기교육은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식지 않은 열기의 교육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오감을 자극하여 유아기에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목적을 비슷하지만
그 정도와 행위의 주체가 다르다. 저자는 어머니의 역할이 그 누구의 역할 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교육에 관해서는 부모 이외의 사람이 대신 하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대의
대부분의 부모들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최근 출간되는 육아서 들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모의 역할과 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부모와 동등하게 대해주면
아이들은 자존감을 느끼며 세상을 바르게 보는 분별력을 키울 수 있다. 자신감을 갖게 하되
겸손을 잃게 하는 과한 칭찬을 삼가야 하며 인내를 가지고 스스로 탐구하고 실행할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 주는 동시에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사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19세기의 천재 학자를 키워낸 교육 방식은 놀랍거나 전혀
몰랐던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부모라면 무릇 바라게 되는 자식에 대한 온전한 사랑의 실천이
그 핵심이다. 부모는 누구나 자식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서 사회 참된 사회구성원으로써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자녀 교육에 대해 극성인 나라가 또 있을까 만은
그 방식과 집착은 상당히 잘못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사랑보다 집착이 앞서고
관심보다 감시가 더 앞서는 소통할 시간조차 만들지 않는(혹은 만들 수 없는) 현대 교육문화와
빗대어 생각하며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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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일반적이지 않지만 5개국어 이상의 언어 구사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 만으로도 경외감이 느껴진다.
약육강식의 세계정세 속에 살아남기 위해 비교적 약자에 속하는 국가의 국민들은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필수이고 우리나라 또한 영어를 필두로 하여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등을 배워야 하며 게다가 언어 학습에 효율적이든 비효율 적이든
(슬픈 현실이지만 대게는 비효율 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이라는 다소 의구심이 드는 제목을 내세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유창해지는 신개념 외국어 학습법을 소개하는 저자 베니 루이스는
학창시절 모국어(아일랜드어) 점수도 겨우 낙제를 면할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센스가 제로에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12개국 (혹은 그 이상) 언어를 유창한 수준으로 구사하게 된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한 것이다.
이미 외국어 학습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외국어 학습과 커뮤니티를 이루고
서로를 도와가며 실효를 거둔 수많은 케이스들이 있다고 하니 이 책 자체보다는 그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 외국어 학습의 action item으로 더욱 적절할 듯 하며 실제로
모든 챕터에서 다 다루지 못한 내용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고 책에서 안내하고 있다.
본 책을 통해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요약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동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 좋아서 하는 취미활동에
스스로 몰입했던 경험을 돌이켜 보게 만든 내용으로 단순한 언어뿐만이 아니라 목표
언어권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며 해당 문화권의 친구들과 진정한 교류를 원할 때
언어 학습에 좀더 효과적이고 열성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원리이지만 대게는 커리어나 실용적인 면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할 때 자기최면에 걸 듯 하는 변명들
(머리가 굳어서 혹은 회화실력을 기르기 전에 공부부터 해야 한다 등등 20가지가 넘는…)
같은 장애요소를 우선 제거하고 열정을 잃지 않게 스스로를 다독거릴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흔히 열과 성을 다하지 않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핑계를
찾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핑계들은 누구나 한 두 번씩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에두르게
되는 핑계들이다.
위 충고들이 출발선 안에서 이뤄져야 할 일들이라면 책의 중반부터 후반부를 이루는
어떻게 빠르게 외국어를 습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전통적 학습방법을 완전히 탈피한
막무가내 식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그날부터 바로
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전통적인 학습방법 (문법을 배우고 수천 개
이상의 단어를 외우고, 지문을 읽고 등등…)은 사람들을 쉽게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회화를 구사함에 있어서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하기를 통해 내가 하려는 대화중심의 언어를 고민하고 실제 문장을 만들게 되면서
초보적인 수준의 회화능력에 점점 살을 붙여간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대화는 쌍방향
이기 때문에 타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해야 지속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적인 대화시도가 뼈대가 된다면 책의 후반부에 그 뼈대를 바탕으로 살을 붙여
나가는 방법을 소개하며 거기에 일정 수준 이상 (B1 or B2), 유창한 실력을 보유하게 되면
이후 원어민 으로 오해 받을 만큼 통달한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본인만의 노하우를
설파하고 있다.
언어학습에 관한 또 다른 시각과 좋은 접근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외국어 학습에
열의를 되찾고 싶거나 이제 다가올 새해에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기에 앞서 어떤 이정표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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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KOTRA에서 3년째 펴내고 있는 전 세계의 트랜드 집약, 정리한 책으로 2015년을 지향하는
내용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KOTRA라고 하면 대한무역투자진흥 공사로 무역업계에서만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무역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닐지라도 요즘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소 규모로 해외에 많이 진출하고 있으니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 발달로 뉴스의 소비도 이제 더 이상 TV앞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
요즘에는 SNS, Portal site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 반면 양질의 정보를 접하기 또한 어려워진 형국인데
가십거리나 hot한 news가 아닌 각 국가의 현대적인 특색과 속사정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책만큼 좋은 수단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이 책으로부터 중앙아시아의 요르단 유럽의 프랑스, 영국, 북미와 남미 그리고 극동아시아인
일본 및 중국까지 전 대륙에 걸쳐 현지에 진출해 있는 무역관 들이 각국의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트랜드를 접할 수 있다.
벨기에에서는 지금 50m상공에서 식사를 하는 dinner in the sky가 유희와 미식을 결합한
상품으로 각광받아 다른 국가로 수출도 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도시락을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배송해 주고 다시 수거까지 해주는 다바왈라 서비스가 125년째 성업 중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주류 소비량이 보드카에서 맥주로 그 비중이 전환되고 있으며 카페문화도 다른 국가와
다르게 식품을 파는 개념이 아닌 장소를 대여해 주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음식, 주거, 패션, 관광, 신기술, 금융, 전쟁, 치유 등 현대산업전반에 걸친 새로운
트랜드를 접해볼 수 있어 매우 신선했음을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동향 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였던 것 같다.
IT분야외의 트랜드 관련 지식이 전무한 편이며 트랜드 카테고리를 처음 접해보아 더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각국의 생생한 트랜드 정보를 통해 또 다른 분야의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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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생소한 용어인 ‘에디톨로지’는 김정운 교수가 창안해 낸 신조어로 편집의 Edit와
기술의 Technology를 합성하여 만든 용어이다.
‘태초이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슬로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창조는 창조주의
고유 영역이며 인간이 창조해 낸 모든 것들은 결국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조합들로 만들어진,
즉 편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위와 같이 주장하는 근거를 인류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해석 및 논증하고 있으며
에디톨로지의 맥락으로 묶어 설명하는 전근대적인 역사해석을 함께 조명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즐거움인 것 같다.
또한 독보적이라고 까지 할 수는 없지만 저자만의 특성을 살린 재치와 시각들은 재미 이전에
지적 사고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제 누구나 인지하고 있어 식상한 이야기지만 지식이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에 더 이상
단순히 앎의 양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없으며 범람하는 지식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식과 지식의 연결로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창출해 낼 수 있는지가 가치 판단의 척도로 변화된 현실을 우리는 얼마만큼 인지하고 있는지
현재의 상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할 수 있겠다.
이제는 지식을 잘 편집할 수 있는 사람, 지식들간의 연관관계를 찾아내어 편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을 발굴하고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현재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구성원이 될 수 있음에 이견이 없다.
대놓고 편협한(?) 주장을 하는 저자에 대한 괴리감 혹은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주관이 아주 뚜렷한 문화심리학자의 인문학 강의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매력도 함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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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의미가 있을까 란 생각을 해보지만 천직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천직의 정의부터 생각해볼 일이지만 여기서는 우선 ‘진정으로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일’
정도로 정의해두면 소수의 사람만이 천직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프리랜서란 직업은 천직에 가까울까? 다른 직업보다는 보다 근접하지 않을까?
프리랜서 작가인 최갑수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는 여행에세이면서 여행광의
제멋대로 살아가는 자유인의 흔적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호 불호가 있겠지만 여행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인데,
여행을 광적으로 좋아해 실제로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니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여행 수기를 잡지사와 출판사에 기고하는 일을 하는 저자는 더 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삶에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추상적이고 불분명하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 되는 철학적 사유의 단골 주제이지만 가치 판단을 차치하더라도 즐겁게 사는 사람의
인생을 엿보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겠다.
그래서 책이 전해주는 간접 경험은 직접적인 경험 못지않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보통의 사람들(직장을 가지고 있고 매일 출퇴근을 하는)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여행지를 경험해 보고 시간을 느리게 소비하는 여유 있는 작가의 삶이 그렇지 않은
내 삶과 비교해 봤을 때 충분히 부럽고 경외심을 느낄 수 있지만, 현재의 위치와 관계없이
느린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선택권은 누구에게나 있으므로 마냥 부러워할 만한 부분은
아닐 것이며 나도 때때로 굼벵이 보다 느린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보고자 한다.
여행에세이에 좋은 점은 영감을 주는 스틸컷과 함께 감성을 일깨우는 좋은 글귀들이 아닐까?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스크랩해 둔 글귀들을 옮겨 보았다.
<정말로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좋아하는 감정,
사랑한다는 고백,
이런 건 절대로 아끼면 안 되지.
<즐거워야죠>
즐기기 위해 우리는 두리번거리고 기웃거릴 것, 그리고 상상할 것.
즐기고 싶다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지금을 좀 더 즐기는 게 좋겠어요
<걱정하지 마>
우리의 걱정 가운데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며
22%는 사소한 고민이며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며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러니 제발 걱정하지 마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성공이 아니라 당신의 능력을 질투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할게요.
당신의 행복이 커진다고 내 행복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요.
<코파카바나 해변에 누워 있는데 말이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행복은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이 없는
현재의 상태!!
<옆자리 대화>
“그 사람이랑 왜 헤어졌어?”
“뻔하잖아.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는 좋았지만,
그 사람과의 현재는 불편했고,
그 사람과 함께 해야 할 미래는 막막했어.”
“그랬구나, 잘했어.”
<우리가 슬펐던, 딱 그만큼>
누군가 그랬었지. 우리가 슬펐던 만큼,
아팠던 만큼, 딱 그만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당신을 위한 2월의여행지>
어느 여행자의 말대로,
우리가 스스로 살아간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사무실이 아니라 나무 아래인 것이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니까.
<좋은 여행이란>
현지인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자연을 배려하는 일.
자아를 찾아 떠나는 나의 여행보다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당신의 여행이 수백 배 더 아름답다.
<중요한 건>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더 중요한 건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
<사랑에 관해 결정적인>
널 미워하느니 차라리 사랑해버리겠어..
<자신을 먼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선 자신을 먼저 사랑할 것.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여행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법>
자신을 사랑하려면……좀 뜬금없지만
책 읽기와 하루에 원고지 3매씩 글쓰기,
여행을 해볼 것을 권장합니다.
<인생의 황금비율>
인생의 90%는 리얼리스트로 살자.
나머지 8%는 모더니스트로
2%는 미치광이로.
8%가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2%가 우리 인생을 가능하게 해주지.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
이봐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세상을 설명해주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거야.
<독도법>
여행 중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뭘까.
그건 바로 지금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일.
사는 일 역시 마찬가지.
뭔가 잘못되어 간다고 느낄 땐 주위를 돌아볼 것.
<얼마나 많은 방법이 있는데>
왜 무슨 일을 해결하는 데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굉장한 일>
굉장한 일은 굉장한 사람에게만 일어난단다.
알아두렴.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굉장한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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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추상적인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들을 품고 있는 책이다.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연구관련 저서를 제외하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연금술사”우리에게 친숙한 파울로 코엘료를 비롯하여 오늘날 선도적인
영적 지도자, 작가 그리고 과학자 등 총 18명이 공동 창작에 참여했다.
저자인 바티스트 드 파프는 이 18명을 인터뷰하여 “마음의 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마음의 특별한 힘을 활성화 하는 방법과 그래야 하는 이유들을 정리하였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데
총체적인 메시지는 위의 단 하나의 문구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스스로 마음으로 이어지는 길과 과정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당위성 등 책에는 마음을 영적으로 분류하여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마음의 소리란 무엇인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성과 구분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의구심들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는데, 마음과 연결되어 우리의 지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직관의 힘과 만물 뒤에 숨을 질서를 뜻하는 동시성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직관이란 말 그대로 판단·추론 등을 개재시키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일인데 우리는 때때로 직관이 지성보다 정확하고 훌륭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내면의 훌륭한 조력자인
마음과 연결되어 직관을 따르는 사람들은 대게 자존감이 높고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동시성은 우리가 무언가 필요로 할 때, 예를 들어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 누군가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온다던가 하는 평범한 인과 관계가 아닌 우연의
일치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을 뜻하는 말이다. 카를 융이 만들어낸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말인데 동시성은 어떤 우연의 일치처럼 일어나지만 분명히 그 이상의 뭔가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의 순간을 지칭한다. 세상에는 그저 아무렇게나 일어난 우연의 일치를
뛰어넘는 것이 있으며 그것은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고, 그 뒤에 숨은 힘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는 파장이 있으며 다른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사랑을 찾아 헤매지만 많은 경우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대게는 자신이 갖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요량이 큰 것이다. 결국 자신이 채우고 싶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움으로써
스스로에게 온전한 사람이 되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온전한 사람을 이끌게 되는 선순환을
역설한다. 이를 빗대어 “나는 내 자신에게 이상형이 되겠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책에는 마음과 연결하기 위한 실천 지침들이 각 장의 마지막에 삽입되어 있는데,
각각의 지침들은 명상법이며 호흡과 잡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명상법이므로
골치 아픈 일이나 마음 상한 일이 있을 때 한번씩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더불어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나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 외부의 요인에 많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진정으로 풍요롭게 살기 위해 마음과 연결하여 자신의 소명을 탐색하고 마음에 주기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고 진실한 사랑을 품고 전하고 누리는 풍요로운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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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비교적 소프트 한 제목의 이 책은 제목이 풍기는 느낌과 달리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된 소설이다.
‘한 사람의 등 뒤엔 천 개의 엇갈린 기억이 존재한다.’
등 뒤의 기억이라는 것은 기억 자체가 과거라는 점과 등 뒤에 있어
애써 돌아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기억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
또한 여러 과학적 실험(외국에서는 참 이런 실험을 많이도 했고 현재도 하고 있다)
결과는 개인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고 또한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과거의 기억들을 현재에 이끌어와 등장인물들 간에 대화로 전달하는 형식인데,
각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가 기억 속에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실제 겪었던
일인 것인지 애당초 없었던 일인지 기억 자체가 희미하진 않지만 지긋한 나이의
주인공 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의미가 없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한 부분 그 자체가
되어 버려 드러남과 드러냄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인데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성으로 불릴 때와 이름으로
불릴 때(일본인의 이름과 성)가 있어 정신차리고 읽지 않으면 문맥을 쉽게 놓칠 수 있다.
소설의 여주인공인 히나코는 가상의 여동생(주인고 입장에서만 보이고 대화할 수 있는)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현재의 일들)와 과거 (실제 존재하는 여동생과
만들었던 추억들)을 오고 간다. 평탄치 않을 삶을 통해 삶의 경계를 넘나들다 현재
고령자를 위한 아파트 단지에 머물면서 특별할 것 없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려나간다.
이외의 등장인물들은 여주인공과 전혀 맞물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소설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연관관계가 드러나면서, 주인공의 아들들 그리고 가상이 아닌 실제 타국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동생의 존재와 맞물려 전체적인 연결고리가 완성된다.
딱히 긴장하며 읽을만한 줄거리는 아니지만 주인공들 간의 역학관계를 짐작하고
추론하고 밝혀내는 소소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감성 미스터리 소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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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한 사람이 같은 일을 50년동안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범상치 않은 제목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는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가
자신의 작가인생 50년을 기념하며 쓴 장편소설로 작가는 50년 동안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설만을 써왔을 뿐만 아니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작가이다.
애드거 앨런 포의 시 ‘애너밸 리’를 인용하여 소설의 제목과 내용의 모티브를 따온 것인데,
그가 소설을 통해 이야기 했듯이 소설의 주제보다는 무엇인가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소설을 쓸 수 있겠다고 했는데 이 소설이 바로 그 새로운 형식일 터이다.
1935년생인 작가는 10대 때 패전 후 일본의 어두운 시기를 통과하며 겪은 심정을 본인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소설에 회고하는 형식을 취하며 현재, 과거 그리고 또다시
현재 시점의 흐름을 취했다.
소설에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얼핏 보면
그 여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은 충격에 대한 트라우마와 그를 극복한 과정을 그린
소설 같지만 거꾸로 그 여성을 통해 진정으로 치유를 받은 사람은 주인공인 화자
즉 자기 자신일 것이다. 작가는 본 작품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많은 작품들과
본인의 작품들을 곳곳에 흩뿌려 놓고 인용하며 화자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뚜렷한
행보를 보이면서 감정의 기복 없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듯이 담대하게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에 대한 오마주는 본 소설의 큰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 영화제작의
모티브와 급진적인 전개 그리고 역경 다시 마무리로 이어지는 인생의 축소판에 끼워 넣고
응축하여 문학 자체의 치유의 능력을 재차 확인시켜 그 의미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점점(말 그대로 점점) 팍팍해 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꿋꿋이 버티며 살아가자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기자 겸 작가 겸 방송인인
허지웅이 펴낸 신간이다.
얼마 전부터 각종 매체에 등장해 방송인인지 글쟁이 인지 헷갈리게 만든 그이지만
나름의 신념과 의지로 똘똘 뭉친 모습으로 독설을 뿜어대는 캐릭터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장엔 영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영화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나와는 다른 작가만의 시각을 읽을 수 있어 좋았던 반면에
책의 대전제와 과연 맥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하는 의구심도 떨칠 수 없었다.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는 본인의 굴곡 있는 개인사를 필두로 하여 버티는 삶을 주창하는
근거들, 즉 작가의 정치관, 세계관 인간관계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어조로 마치 비딱한 세상을 향한 독고다이식 외침처럼 펼쳐놓은 것 같다.
미처 몰랐던 과거사나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의 내밀한 이여기 들을 접했을 땐
미디어의 왜곡과 그에 따른 반향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몰라도 될 것들이라 치부하기에는 한 사회를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상당히 겸연쩍다.
저자는 할 얘기가 참 많은 것 같다.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 놓았지만 앞으로 더 할 말이 많다는 듯이,
여기 대한민국 안에서 버티고 버텨내어 줄기차게 계속 할말들을 쏟아 내겠단다.
앞으로의 이야기 또한 은근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