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이지 않지만 5개국어 이상의 언어 구사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 만으로도 경외감이 느껴진다.

약육강식의 세계정세 속에 살아남기 위해 비교적 약자에 속하는 국가의 국민들은

2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필수이고 우리나라 또한 영어를 필두로 하여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등을 배워야 하며 게다가 언어 학습에 효율적이든 비효율 적이든

(슬픈 현실이지만 대게는 비효율 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이라는 다소 의구심이 드는 제목을 내세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유창해지는 신개념 외국어 학습법을 소개하는 저자 베니 루이스는

학창시절 모국어(아일랜드어) 점수도 겨우 낙제를 면할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센스가 제로에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12개국 (혹은 그 이상) 언어를 유창한 수준으로 구사하게 된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한 것이다.

 

이미 외국어 학습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외국어 학습과 커뮤니티를 이루고

서로를 도와가며 실효를 거둔 수많은 케이스들이 있다고 하니 이 책 자체보다는 그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 외국어 학습의 action item으로 더욱 적절할 듯 하며 실제로

모든 챕터에서 다 다루지 못한 내용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고 책에서 안내하고 있다.

 

본 책을 통해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요약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동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 좋아서 하는 취미활동에

스스로 몰입했던 경험을 돌이켜 보게 만든 내용으로 단순한 언어뿐만이 아니라 목표

언어권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며 해당 문화권의 친구들과 진정한 교류를 원할 때

언어 학습에 좀더 효과적이고 열성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원리이지만 대게는 커리어나 실용적인 면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쉽게 시작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할 때 자기최면에 걸 듯 하는 변명들

(머리가 굳어서 혹은 회화실력을 기르기 전에 공부부터 해야 한다 등등 20가지가 넘는…)

같은 장애요소를 우선 제거하고 열정을 잃지 않게 스스로를 다독거릴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흔히 열과 성을 다하지 않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핑계를

찾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핑계들은 누구나 한 두 번씩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에두르게

되는 핑계들이다.

 

위 충고들이 출발선 안에서 이뤄져야 할 일들이라면 책의 중반부터 후반부를 이루는

어떻게 빠르게 외국어를 습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전통적 학습방법을 완전히 탈피한

막무가내 식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그날부터 바로

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전통적인 학습방법 (문법을 배우고 수천 개

이상의 단어를 외우고, 지문을 읽고 등등…)은 사람들을 쉽게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회화를 구사함에 있어서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하기를 통해 내가 하려는 대화중심의 언어를 고민하고 실제 문장을 만들게 되면서

초보적인 수준의 회화능력에 점점 살을 붙여간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대화는 쌍방향

이기 때문에 타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해야 지속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적인 대화시도가 뼈대가 된다면 책의 후반부에 그 뼈대를 바탕으로 살을 붙여

나가는 방법을 소개하며 거기에 일정 수준 이상 (B1 or B2), 유창한 실력을 보유하게 되면

이후 원어민 으로 오해 받을 만큼 통달한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본인만의 노하우를

설파하고 있다.

 

언어학습에 관한 또 다른 시각과 좋은 접근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외국어 학습에

열의를 되찾고 싶거나 이제 다가올 새해에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기에 앞서 어떤 이정표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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