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My Life/Book 2014. 11. 26. 17:43





생소한 용어인 ‘에디톨로지’는 김정운 교수가 창안해 낸 신조어로 편집의 Edit

기술의 Technology를 합성하여 만든 용어이다.

 

‘태초이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슬로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창조는 창조주의

고유 영역이며 인간이 창조해 낸 모든 것들은 결국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조합들로 만들어진,

즉 편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위와 같이 주장하는 근거를 인류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해석 및 논증하고 있으며

에디톨로지의 맥락으로 묶어 설명하는 전근대적인 역사해석을 함께 조명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즐거움인 것 같다.

또한 독보적이라고 까지 할 수는 없지만 저자만의 특성을 살린 재치와 시각들은 재미 이전에

지적 사고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제 누구나 인지하고 있어 식상한 이야기지만 지식이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에 더 이상

단순히 앎의 양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없으며 범람하는 지식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식과 지식의 연결로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창출해 낼 수 있는지가 가치 판단의 척도로 변화된 현실을 우리는 얼마만큼 인지하고 있는지

현재의 상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할 수 있겠다.

 

이제는 지식을 잘 편집할 수 있는 사람, 지식들간의 연관관계를 찾아내어 편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을 발굴하고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현재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구성원이 될 수 있음에 이견이 없다.

 

대놓고 편협한(?) 주장을 하는 저자에 대한 괴리감 혹은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주관이 아주 뚜렷한 문화심리학자의 인문학 강의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매력도 함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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