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습관이다

My Life/Book 2014. 10. 21. 15:18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 티베트 속담

 

책의 들어가는 글 앞장에 있는 속담 인용인데 왠지 요즘 힙합이나 랩 음악에서 운운하는 라임(rhyme)

생각이 나 살며시 입 꼬리가 올라갔다. ‘마음 경영 전문의’인 저자는 생각에 휘둘리고 혼자 상처받는

사람들, 정신적인 질환으로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들 중 하나인

‘걱정’으로 인해 삶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고 느끼거나 끊어지지 않는 걱정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이 좀 독특한데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다가 미국에서 MBA를 취득하는 한편 Health Sector Management 과정을 수료하기도 하였다.

‘경영학을 전공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마음에 경영을 접목한 마음경영을 모토로 하는

힐링정신과와 심리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누구든 걱정이라는 감정이 불편하고 걱정을 하지 않고 살고 싶지만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므로 내 안에 싹튼 걱정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스릴지에 대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

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4단계로 나란 사람 이해하기, 일상 속의 작은 노력, 마침내 결단

그리고 결정, 더 단단한 나를 향해 한 걸음 이라는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1단계 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나란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걱정주의 보다는 낙천주의 성향이 더 강하지만 가끔 억누를 수 없는 화가 내 안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 때면 (이성이 감성을 지배할 때…) 스스로를 안 좋은 상황에 가두어 두고 온갖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싶다. 언제나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을 통제하려고 할 때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인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 또한 경험으로 여길 수 있으나

망각의 동물인 우리는 경험을 체내화 시키기 전에 분출해 버리고 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에 저자가 제시하는 흥미로운 감정 조절의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감정일지라는 것인데, 단순히 현재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와는 구분되는 형식으로 현재의 감정을

조절하는 효과와 훗날 다른 고민이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현재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가장 걱정되는 고민거리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일지에 적고 고민거리와 관련된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목록(감정목록으로 두려움, 불안감, 분노, 수치심 등 총 15가지 항목)에서 골라 고민거리

옆에 적어본다. 그 후에 각각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 (10점 만점 혹은 100분율) 놓음으로써

우선 1단계 작성을 완료한다. 그 후 위 나쁜 감정을 불러일으킨 생각이 어떤 유형의 잘못된 생각인지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생각의 오류 목록에서 골라낸다. (과잉일반화, 장점 깎아내리기, 자기비난 등

 13가지 오류 목록). 일단 내 고민에 대한 오류 목록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감정의 변화가 생기게 되고

그 때 다시 각각의 감정에 대해서 점수를 매겨 보면 자신이 느낀 감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는

원리이다. 막연하게 참아내는 것 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습관화 되면 감정을 다스리는 데 꽤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물론 습관화 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책의 마지막에 다루는 의식, 무의식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인지하고 여기에 좋은 습관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보다 보면 탄탄한 멘탈은 물론 걱정과 같은

유해한 감정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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