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

My Life/Book 2014. 9. 29. 18:42





한 단어나 한 문장이 아닌 한 글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한 글자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그 글자 자체를 ‘관찰’하였으며 그 관찰의 결과(본인의 생각)

풀어 쓴 내용이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두었다

 

전에 읽었던 1cm 1cm+ 처럼 가볍게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는 서문에 부디 느려 터지게 읽어 달라고 당부한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허겁지겁 삼켜버리면 미뢰에서 맛을 느끼는 세포들에 감각을 전해주기도 전에,

목구멍을 넘어가 그저 현재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음식 이상의 역할을 해 줄 수 없을 것이다.

천천히 곱씹어 보고, 되물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은 책을 읽을 때도 변함없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카피라이터를 업으로 삼는 이의 창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발달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본문에서 몇 글자 떼어 아래 옮겨본다.

 

‘반’

시작이 반이다

나머지 반은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끝내는 것이다.

저지르는 게 반 믿는 게 반이다.

 

‘꿈’

거미줄에 걸려 말라 죽은 나비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답이 없다.

꿈꾸지 않는다. 죽었다. 같은 뜻.

 

‘가’

, 라고 말하면

, 혼자 남는다

, 안고 가야지

 

‘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과가 있다.

과한 욕심, 과한 기대, 과한 허세.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려면 둘 사이에 놓인 과를 치워야 한다.

 

‘후’

사는 동안은 썩지 않기

죽은 후에 실컷 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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