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린스의 기업연구 최신판 “위대한 기업의 선택”은 그의 이전 저서들과

동일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이전 저서들을 읽어본 독자라면 친근하고 쉽게 읽혀질 수 있다.

주식 시장의 평균 주가를 10배나 상회하는 10X 기업들과 그 기업들의 동종 업계에

비슷한 환경에서 출발하였지만 몰락하여 사라지거나 적대적 인수합병된 비교기업들을

방대한 자료(짐 콜린스의 기업연구 방식)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10X기업은

어떻게 탁월한 성과를 내었는지 그 이유를 일관된 방식으로 연구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3가지 중요한 리더십 콘셉트들을 소개하는데 광적인 규율, 실증적 창의성,

생산적 피해망상이 그것이다.

10X기업은 규율이 있으며 그 규율을 광적으로 지킨다. 10X기업의 리더들은 총 먼저 쏘고

대포를 쏘는 방식으로 비용과 위험이 낮은 총 쏘기로 무엇이 효과적인지 실증적으로 확인한 후

실증된 사항에 대해서는 총력을 집중하여 대포를 쏘는 실증적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좋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도 깨진 유리창은 없는지 항상 돌아보고 준비하는

생산적 피해망상이 10X기업들의 공통된 특성이라고 한다.

 

저자는 운(Luck)에 대하여 상당히 독특한 견해를 제시한다.

10X 기업의 성공요소에 운이 포함되지만 비교 기업도 비슷한 정도의 운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주어진 운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으로 10X기업의 성공요인이

전적으로 운에 따른 것이 아닌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부정한다.

주어진 운을 활용하는 지표를 ROL(운 수익률)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광적인 규율,

실증적 창의성, 생산적 피해망상, 단계5의 야망, 20마일 행진,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데스라인 위에서 이끌기, SMaC 등 이 책의 모든 리더십 콘셉트 들이

ROL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짐 콜린스의 모든 저서들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방대한 기업자료를 토대로

명쾌한 조사방식을 취하여 수년간 연구를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낸 책이다.

신뢰, 흥미, 유익 이렇게 세 마리 토끼를 품고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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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 아니니까요. 사랑은 가실 줄을 모르는 거니까요”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문장이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신부가 되기 위해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수련을 받는

한 젊은 수사(修士)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공지영의 장편소설이다.

종교적(천주교) 색채가 있는 책이지만 종교 그 자체의 집중보다는

인간 본연의 감성과 ‘사랑’ 그 자체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하는,

우리의 감성을 말랑말랑 하게 해 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사랑과 질투, 배신, 증오 등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또 아프게 하는 모든 감정행위들은

결국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지배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종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거의 모든 감정들은 한 번 불타 올랐다 이내 사그라지는 반복의 순환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특히 가족, 친구, 동료, 연인을 위해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가실 줄 모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진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이 그냥 꿈이 아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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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애덤 스미스가 주장했던 시장원리 “보이지 않는 손”은 오랜 시간 동안 자유 시장 경제의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았으나 몇 차례의 자유 시장 경제 붕괴로 인해 더 이상 자유 시장 경제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 현대에는 이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구들과 그 성과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인간의 본래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 이기적인 본성이 시장을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라는

자유시장원리 즉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과거 경제 원리에서 이제 수천년을 살아온 인류가

어떻게 협력 체계를 이루고 인류를 발전시켜왔는지, 인센티브가 극복하지 못한 한계를

다른 유형의 보상(물질적 보상이 아닌 모든 자발적 동기들)이 극복해 내는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한 예들을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한다.

 

불가능해 보였던 집단 지성의 자발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 위키피디아는

그 어떠한 인센티브도 바라지 않는 자율적 참여자들에 의해 끊임없는 토론과정을

거쳐 70억 인구 모두가 자유롭게 참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위키피디아의 등장 이전 상용 백과사전의 대명사였던 고가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는 우리가 인센티브로 보상하여 얻을 수 있는 결과물 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인센티브가 아닌 개인의 동기 및 스스로의 보상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오픈 소스 시스템의 사례처럼 저자는 어느 한쪽의 보상 체계 (인센티브, 자발적 동기)

만으로는 영속적이고 궁극적인 효율 또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기 힘들며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와 자율적 참여의지를 고찰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라고 예측하고 있다.

 

흥미롭고 진취적인 내용으로 양질의 contents를 포함한 책이지만

저자의 고집스런 성격 때문에 아주 어렵게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읽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이유가 있었는데,

일반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듯한 문장 구조로 한번 읽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반복하여 읽게 되는 까닭이었다.

본인 스스로는 이전 저서와는 다르게 일반 독자를 배려한 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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