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My Life/Book 2014. 1. 13. 20:10




2013년 가을이 끝날 무렵,

세계문학을 섭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문학동네 세계문학 컬렉션.

그 첫 번째로 시작되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3개월에 걸쳐 읽었다.

처음부터 1800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어 차근히 읽어보기로 결심하고

중간 중간 다른 책들과 섞어 읽다 보니 그리 오래 걸린 듯 하다.

 

전 세계작가들이 최고로 꼽는다는 “안나 카레니나”는 이미 수 차례 영화로

제작된 바 있으며, 현대문학 중 리얼리즘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칭송을 받는다.

사랑과 결혼, 불륜과 배신, 오만과 편견 등 그 시대 러시아인 들의 일상과 감정, 생활들을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수년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설이다.

 

본 소설의 두 핵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안나와 레빈은 행복에서 불행으로

그리고 불행에서 행복으로 희비가 교차하는 대조적 인물로써 두 인물의 내면세계와

주변인물들간의 관계가 전체적인 소설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레빈은 톨스토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인물이라고 하니 참고하여 읽으면

작가의 감정 및 상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 장(8)에 선()의 의미에 대한 본인의 통찰을 레빈의 상념과

언질을 통해 전함으로써 작품을 마무리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톨스토이 연보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의 정열적이고 활발한 작품활동과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한 확고한 이념들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문화적 차이와 수많은 등장인물 및 쉽사리 외워지지 않는

어려운 이름들이 소설을 쉬이 읽어나가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들이지만,

1.5세기가 지난 지금에 읽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어 보이는, well-made family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명불허전의 명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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