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 아니니까요. 사랑은 가실 줄을 모르는 거니까요”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문장이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신부가 되기 위해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수련을 받는

한 젊은 수사(修士)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공지영의 장편소설이다.

종교적(천주교) 색채가 있는 책이지만 종교 그 자체의 집중보다는

인간 본연의 감성과 ‘사랑’ 그 자체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하는,

우리의 감성을 말랑말랑 하게 해 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사랑과 질투, 배신, 증오 등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또 아프게 하는 모든 감정행위들은

결국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지배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종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거의 모든 감정들은 한 번 불타 올랐다 이내 사그라지는 반복의 순환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특히 가족, 친구, 동료, 연인을 위해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가실 줄 모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진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이 그냥 꿈이 아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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