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라 문서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한 현자와 예루살렘 인들이 모여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형식의 소설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접해 보았던 사람들은 대충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을 텐데, 이번에도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가 그 주를 이루는데,
예루살렘 인들이 콥트인 현자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삶의 통찰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많지 않은 분량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한번 읽고 지나치기보다는 나중에 다시금 집어 들어 읽어보게 만드는 좋은 구절들이 많이 있다.
브라질 언론 서평에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마음 상태에 따라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책,
새로운 공감과 새로운 희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
여러 번 읽어도 ‘오늘이 생의 첫날인 것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서평 중에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마음 상태에 따라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라는 서평이
파울로 코엘료가 쓴 작품들의 보편적인 특징이 아닌가 싶다.
(혹자는 머리맡에 놓아두고 계속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하기도....)
본문내용 중에 고독에 관한 인상에 남는 구절이 있어 아래 소개한다.
“고독은 벗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의 순간에 우리 영혼은 우리에게 자유로이 말을 걸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인간이 정말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내뱉어 보았을 말
‘이 인간이 정말’
관심을 끌만한 제목으로 생각하여 가볍게 읽어 보았다.
벌써 20년간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성석제라는 나에겐 생소한 작가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발표한 단편소설 들을 묶어 발행한 책이며,
그 단편들 중 한편의 제목이 ‘이 인간이 정말’ 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것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조금은 독특한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과 연관되고 그들을 관찰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무덤덤하게 써 내려간 소설이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주변인들은 말 모두 ‘이 인간이 정말’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아주 특이한 사람들이다.
단편들 모두 이렇다 할 특징이나 감동은 없다.
오히려 어이없는 특이한 주변인들을 평범한 주인공의 눈으로 그려내면서, 읽는 동안
‘이게 머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종내 얻은 결론으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뛰어나서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형편없어서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을 평범하지 않은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은 결국 그들을 에워싼 그 주변인들이
있기 때문이며 그 주변인들 없이는 그들의 존재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성석제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점은
참 이사람 박학다식 하구나 라는 점이다.
상식이 풍부한 것인지 실제로 관련지식들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책 속의 독특한 주변인들의 입을 통하여 쏟아내는 많은 이야기들은
상당히 범주도 다양하고 고금을 넘나드는 것 같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그리 경제학 (0) | 2013.11.25 |
---|---|
아크라 문서 (0) | 2013.10.29 |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0) | 2013.10.21 |
매력 (0) | 2013.10.15 |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0) | 2013.10.10 |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을 통해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점을 방대한 데이터와 객관적인 기준으로
분석하여 정리한 짐 콜린스가 이번에는 영속할 줄 알았던 위대한 기업들이
(심지어 위 두 책에서도 소개되었던) 서서히(혹은 아주 빠르게) 몰락하게 된 배경과
그 이유를 전작들과 마찬가지의 접근 방식(대량의 데이터와 분석, 객관적인 지표)으로
“How The Mighty Fall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책을 발간했다.
짐 콜린스의 전작들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접근 방식
한편의 논문을 보는 보는 것 같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심지어 전작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분량)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짐 콜린스에 의하면 그가 연구하고 인정했던 위대한 기업들도 결국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핵심가치를 잃거나 플라이휠(good to great에서 소개된 개념)을 멈추게 하는
요인들을 통해 충분히 위기에 봉착하고 심지어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수 있음을
본 책에 수록 기업 사례들을 통해 소개한다.
몰락하는 기업은 거의 모두가 그가 분석한 몰락의 5단계 ()를 거쳐
서서히 혹은 급격하게 몰락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몰락하여 매각되거나 파산된 회사들과 더불어
비슷한 업종의 비교기업들의 성공 그리고 몰락하던 중 5단계 이전의 단계에서(4단계 혹은 3단계)
회생하여 다시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올라온 기업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위대한 기업에서 몰락한 기업들의 사례와 그 패턴을 몰락의 5단계로 규정하고
소개하는데 이 책의 목적을 두지 않고 모든 위기에 봉착한 기업들 혹은 태평한 듯 보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몰락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냉철하게 자신들의 현재 상태를
바라보고 진단 하여 다시 몰락의 단계를 벗어나 건실한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한다.
이미 몰락의 5단계 중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는 기업들도 충분히 다시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며 (5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기업) 회생한 기업들이 다시 몰락의 길을 걷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보다 좋은 가이드는 없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