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무라카미 라디오 스리즈”는 각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이렇게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 패션잡지 “앙앙”에 매주 기고한 수필을 엮어 만든 책으로
가 권당 1년치의 에세이를 묶음으로 발행한 책이다.
사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이미 10여년 전에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단행본 에세이 묶음으로 출간된바 있지만 이후 10년이 지나 다시 “앙앙”에 수필을
2년더 연재 하게 되면서 나온 분량이 추가된 책들이다.
수필이라는 것이 보통 그렇듯이 가볍고 빠르게 훅훅 읽어나갈 수 있어 좋고,
나름 좋아하는 작가가 집필한 수필을 읽으면서 문학 작품을 통한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머랄까 옆집 아저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든다.
정치적 이슈나 어떠한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상 생활하면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이 갖는 특수성으로 엉뚱한 상상을 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가는 이러한 상상력과 사고를 가지고 있구나, 재미있군” 하고 가볍게 읽어볼 법한 책이다.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
이스라엘 출생으로 유대인 학습법과 유대인식 기억력 향상 법을 다룬 “천재가 된 제롬”,
“슈퍼 기억력의 비밀”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들어선 에란 카츠의 세 번째 책이다
참고로 에란 카츠는 기억력 부문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 인데,
500자리 숫자를 한 번에 듣고 기억한다고 한다. (헉…)
얼핏 보기에는 여타의 자기 개발서와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미스터리와 역사적 사실 등을 잘 버무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내용을 꽤 짜임새 잘 구성하였다. 구구절절 하게 설명했지만 한마디로 재미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 모두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5가지 선물을
각각의 현자들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원치 않는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를 지우고,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고 욕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성공을 위한 설득의 기술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뇌 자체보다는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선물들인데 왜 제목을 “뇌를 위한….” 이라고 지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지만, 어찌 되었건 충분히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들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64
제목이 좀 독특한데,
이는 1989년 1월 5일 일본 국왕 히로히토가 사용한 연호 ‘쇼와64’년에 일어난 작품 속
유괴사건을 ‘64’라는 사건 이름으로 사용했으며 이 사건 이름이 그대로 제목이 되었다.
7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 내용도 많지만 책 무게도 상당해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꾀나 곤욕스러웠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특정 사건과 연관된 미스터리 형사물(?) 인 듯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내부조직(형사과)과
외부조직(언론) 그 어느 쪽에서도 환대 받지 못하는 중간에 위치한 경찰 홍보실 에서
활약하게 되는 다소 특이한 설정이다.
14년 동안 미결 사건인 ‘64’를 경찰청장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찰하겠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점점 사건 그 자체보다는 경찰 내부 인물들의 정치적
대립과 언론 대응 등이 그 주된 내용을 이루는 듯 하지만 엉뚱하게도 그 결말은
미결 사건의 해결을 보여 줌으로써 끝마치게 되는데, 거기에 사건과 관련된 상당한 반전이 있다.
저자는 10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하고 본 작품을 통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내용 자체의 재미 보다는 상당히 독특한 설정과 각 인물들 간의 세세한 심리묘사 그리고
임팩트 있는 결말 등이 다소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흥미 있게 읽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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