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자체가 기발하다!

나이 서른 먹은 아들과 예순 나이의 엄마가 함께 떠나는 세계일주.

둘이 합쳐 무려 계란 세판! 그리고 합친 몸무게가 100kg이 넘지 않는 왜소한 체구의

두 모자는 아들의 끈덕진 설득에 넘어간 엄마가 덜컥 세계일주에 따라나서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는 내내 엉덩이가 들썩거렸던, 지금 당장이라도 배낭 메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흥미 진진한 여행 수기들로 채워져 있으며, 책을 다 읽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여행수기는 총2권으로 기획되었으며 내가 읽은 것은 첫 번째 수기 이다.

아직 발간되지 않은 두 번째 수기가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가는 한 걸음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중국 육로를 통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등을 거치는 이 첫 번째 여행 수기는 배낭여행 특유의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여행 수기와 그때 그때의 솔직한 심경들 그리고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여행은 견문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고,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통쾌하고 때론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그 자체로 인생의 축소 판이자 인생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부딪치고 느끼는 것만큼 좋은 학습이 어디에 있을까?

내 온몸으로 구석구석으로 자극을 받으려면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현실의 공기를

잠시 내려놓고 단 한발자국 발걸음을 띠어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왼쪽 가슴 한 켠에 나 자신도 모르게 잠가 두고 있었던 소망상자,

아니 이제는 버킷리스트 라고 해야 하나? 그곳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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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My Life/Book 2013. 8. 12. 18:08




박웅현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 있는,

“책은 도끼다”의 저자이며 유명 copywriter 이다. 다른 칭호로 CD(creative director)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광고를 만들었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청바지와 넥타이는 평등하다” 등등

impact 있는 광고카피를 많이 만들었으며 현재도 광고인,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가 삶을 살아가는데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키워드 8가지를 정리한 책이

 “여덟 단어”이다.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누군가에게 피력하기 위해서는

응당 거침없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강력한 말투 등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상당히 차분한 어조로 담담하게 써낸 것 같은 인상이다.

저자는 자신이 책에 늘어 놓는 이야기들을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흘려 버리고 본인에게 득이 되는 이야기만 새겨 들으라고 처음부터 강조한다.

 

그가 이야기 하는 여덟 가지 키워드는 각 각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다.

각 키워드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키워드 들이 우리 인생에 있어 왜 중요한지

그만의 생각과 보편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잘 버무려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8가지 키워드를 모두 읽고 각 키워드에 관한 그의 이야기가

모두 수긍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이야기들 인 것 같으며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구분 없이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보고 공감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좋은 이야기 들 중 나의 뇌리에 각인된 내용, “자존”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본다.

“자존”이라는 것은 자기 존중을 의미하며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삶은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는 삶이다. 우리 한국 사회는 기준점을 자기 자신 안에 두지 않고

자신의 밖에, 즉 타인에게 둠으로써 사회가 설정한 남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획일화된 목표들로 가득 찬 “자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타인과 나는 다름을 알고 있으며, 나를 존중하고 나의 기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자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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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My Life/Book 2013. 8. 12. 17:13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묻고 답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상당히 많은 사상자를 낸, 일본 시내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고를 중심으로

경찰이나 언론 소속이 아닌 의문의 인터뷰어가 사고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직접 피해자,

간접 피해자, 소방대원 등등을 인터뷰 하고 해당 사건으로 파생된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의 소설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점점 드러나는 사건의 개요는 명쾌한 원인 없이

사건이 일어난 대형마트 내의 사람들이 일정한 시간에 동시에, 별도로 나뉘어 있는 전 층에서

집단 패닉을 일으켰고, 이에 패닉을 일으킨 대형마트내 사람들이 서로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넘어져 밟히고 압사하는 등 여러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고이다.

 

소설의 끝까지 명확하게 왜 대형마트 내 사람들이 집단 패닉을 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알 수 없게 되지만, 인터뷰를 통한 해당 사건의 전후 관계 및 사건이 파생시킨

더욱 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납량특집(?)형 소설이다.

 

있을법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지만 생생한 사건 묘사 및 인터뷰이들의 심리 묘사,

그리고 사건 그 자체와 이후 이야기 들을 생생한 문체로 표현하여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드는 책이다.


아니 조만간 영화로도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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