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y Life/Book 2013. 8. 26. 20:10




불볕 이라는 의미의 가상도시 화양에서 28일동안 펼쳐지는 재난 블록버스터(?).

화양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주 무대로 소설은 전개 되지만 그 외의 것들(서울 등)

현실에서의 이름 그대로를 사용하여 실제 화양이라는 도시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소설 “28”의 내용은 화양이라는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에서 개가 사람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또 사람이 개에게 서로간에 감염이 가능한 빨간눈 괴질이 발병하게 되고 이 에볼라 보다 무서운

괴질은 발병 후 사흘내지 나흘 내에 병사시켜 버리는 위력을 가지고 화양에 재난을 몰고 온다.

뚜렷한 발병원인 및 감염 경로 등이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로 대한민국 정부는 이 괴질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화양을 고립 시키기에 이르고 고립된 화양 안에서

괴질에 의해 죽어가던 사람들이 끝내는 무정부 상태의 패닉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상황에

까지 치닫게 되고 만다.

 

정유정 작가는 5명의 남녀 주인공과 1마리의 개의 시선을 통해 화양에서 일어나는 각 사건들을

엮어내고 각 주인공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태에서 각 사건들에 의해 연관을 맺고

그들 각자가 우리의 삶 개개인의 삶 속의 생명의 존엄을 일깨워 주는 존재로 점점 부각시켜 간다.

 

소설 “28” Well made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들며 정말 숨막히는 전개와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바로 읽고 있는 바로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들어 읽는 내내

손에서 잘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당하는 돼지들, 늘어나는 유기견 실태에 대한 뉴스를 보고

본 소설의 모티브를 생각해낸 작가는 편의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지구상

가장 포악한 포식자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이 소설에 담아 냈다고 한다.

설마 이 사람도 죽을까? 하는 기대를 여실 없이 무너뜨리는 작가는 포식자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인간도 한낮 그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 이제 더 이상 포식자의 만행을

저지르는 과오를 중지하고 모든 것과 조우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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