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키호테.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두 번쯤 은 동화로 혹은 소설로 접해 보았을

괴짜, 혹은 얼간이, 바보로 인식되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돈 키호테 같다고 하는 얘기는

결코 칭찬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진짜 돈 키호테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돈 키호테의 소설 속 발자취를 그대로 탐방하는 여정에 올라 그 수기를 소설 속

내용과 적절하게 배합하여 수기를 써냈다.

 

서영은(공교롭게도 정말 좋아하는 가수와 이름이 똑같다!)씨는 돈 키호테의

여정을 그가 출가하는 장소로부터 모든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행보를 그대로 따르면서

소설의 해석과 역사적 사실 (원작자 세르반테스 개인의 역사) 그리고 자신의 생각들을

중심으로 수기를 써 냈다.

 

풍차를 보고 거인이라고 생각하여 거인과 한바탕 대결을 펼치기 위해 풍차로 돌진한 돈 키호테.

출정 후 황량한 벌판을 거쳐 처음 마주한 허름한 주막을 보고 성이라고 생각하여

주막 주인을 성주로 섬기고 기사 서품을 요청하는 돈 키호테.

그 밖에 모든 행동들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는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기사로서 기사도를 수행하기 위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닌 믿는 대로 보는 돈 키호테의 의지는

과연 간절히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굳은 심지일까 타협할 줄 모르는 아둔함 일까?

믿는 대로 보는 것이 쉽지는 않을진대 내가 믿는 것을 보는 것은 자존을 확립하고 고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소설의 무대가 되는 스페인에 소설 속 배경들이

실존 (혹은 가장 비슷한 장소) 한다는 것과 세르반테스의 소설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본 책의 저자처럼 그 행보를 따라가 가거나 소설 속 특정 장소들을 방문한다는 사실이었다.

더불어 돈키호테의 상품화(관광지, 기념품 등)도 엄청나다는 것!

 

그나저나 돈 키호테 원작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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