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자체가 기발하다!

나이 서른 먹은 아들과 예순 나이의 엄마가 함께 떠나는 세계일주.

둘이 합쳐 무려 계란 세판! 그리고 합친 몸무게가 100kg이 넘지 않는 왜소한 체구의

두 모자는 아들의 끈덕진 설득에 넘어간 엄마가 덜컥 세계일주에 따라나서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는 내내 엉덩이가 들썩거렸던, 지금 당장이라도 배낭 메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흥미 진진한 여행 수기들로 채워져 있으며, 책을 다 읽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여행수기는 총2권으로 기획되었으며 내가 읽은 것은 첫 번째 수기 이다.

아직 발간되지 않은 두 번째 수기가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가는 한 걸음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중국 육로를 통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등을 거치는 이 첫 번째 여행 수기는 배낭여행 특유의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여행 수기와 그때 그때의 솔직한 심경들 그리고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여행은 견문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고,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통쾌하고 때론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그 자체로 인생의 축소 판이자 인생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부딪치고 느끼는 것만큼 좋은 학습이 어디에 있을까?

내 온몸으로 구석구석으로 자극을 받으려면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현실의 공기를

잠시 내려놓고 단 한발자국 발걸음을 띠어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왼쪽 가슴 한 켠에 나 자신도 모르게 잠가 두고 있었던 소망상자,

아니 이제는 버킷리스트 라고 해야 하나? 그곳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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