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의 책이다.

몇 가지 대화와 관련된 서술을 빼면 거의 주인공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인공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란 영화로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란 병에 걸린 연쇄 살인범이다.

장편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 분량이 단편에 더 가까운, 자극적인 문채와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때문에 한 번 읽기 시작하며 쉬이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인 것 같다.

 

싸이코패스가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굉장히 색다른 소재를 통한 거침없는 전개 그리고 반전이 가미된 스토리는 책을 읽고 있는

나의 기억력을 의심케 하며 요소요소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 같은 것들을 쉬이 찾을 수 없게

설치해 놓고 독자로 하여금 알아채지 못한 채 책의 끝까지 내달리게 한다.

 

사실 이야기의 끝을 마주한 순간에도 내가 알아챈 것이 진실인 것인지 아니면 거짓인 것인지

아니면 그마저도 의미가 없는 것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책에는 저자인 김영하가 이전 작품에서 언급한 말을 인용해 이 책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인 즉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쉽게 읽어진다면 단언하건대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본인은 참으로 쉽게 읽혀졌다...)


책을 읽기 전에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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