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작가 중에 가장 노벨 문학상에 근접한 작가라는 평을 받는 남자.

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에 신간 출간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을 서점에 줄 서게 만드는 남자.

그 남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책 제목 한번 길다… 라는 첫 느낌을 가졌지만 제목만으로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 같다.

색채가 없다는 게 멀까, 주인공인 다자키 쓰쿠루는 왜 순례를 떠나게 된 것일까?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책을 읽으면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고 어찌 보면 스토리 자체로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거나 적어도 제목을 들어봤을 법한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이후로 처음 하루키가 써낸 리얼리즘 소설이며,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아름답고 심도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 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여타의 무라카미 작품들에 속속 등장하는 그의 취향들 (음식, 음악 등)

이번 작품에도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읽었음에도

매우 친숙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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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My Life/Book 2013. 7. 4. 20:23





서스펜스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으로 이전 작품으로는 <13계단>, <제노사이드> 등이 있다.

 

서스펜스 장르 이지만 호러스러운 면도 있어 계절에 맞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대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단 한편의 작품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남자 주인공 슈헤이와 그의 아내 가나미가

책의 인세로 받게 된 돈으로 멘션을 구입하여 입주함과 동시에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멘션에 입주 후 슈헤이의 책이 잘 팔리지 않기 시작하면서 경제적인 문제가

걱정되던 차에 아이가 생겨 버렸고, 남자 주인공 슈헤이는 아이 보다는

현재의 호화로운 생활을 지키기 위해 아내에게 낙태를 권유하게 되고,

현재의 경제사정을 고려한 아내는 마지못해 수긍하게 된다.

하지만 아내 내면에 있던 낙태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실제 사령이 씌우게 되었는지,

아내에게 빙의가 일어나게 되면서 빙의된 인격이 낙태를 거칠게 거부하게 되면서

긴박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적재 적소의 실마리, 그리고 독자의 상상력을 최대한 끄집어 내는 듯한

생생한 문장들이 책을 읽는 동안 밤중 어두운 계단을 오를 때 힐끗 돌아보게 만드는

선선한 여운을 주었으며, 낙태라는 예민한 주제를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내용과 문장으로

표현해 복받쳐 오르는 감정의 동요를 이끌어 내는 작가의 탁월함이 느껴졌다.

 

서스펜스 장르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도 담고 있는 내용의 책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낙태에 관한 작가의 냉철한 의식이

빙의된 인격과 주변인물들의 행동, 그리고 생각과 언행을 통해서 그대로 전달되는 듯 하다.

 

납량특집(?)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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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My Life/Book 2013. 7. 1. 19:48




디지털과 제조업의 공존이 가져올 10년 후 미래에 관한 내용이다.

“메이커스”란? 말 그대로 제조자를 뜻하는 단어로서 디지털화된 산업기술이

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들려준다.

 

IT산업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제조업이 선진국에서는 공장을

인건비가 싼 아시아 지역 (특히)중국으로 집중 이동하였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선진국 제조업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 산업 기술의 발달로

데스크탑 제조기구들(3D printer, CNC레이져 커터 등)이 속속 등장하고 오픈 소스의

장점을 살린 디지털 제조업의 부흥으로 우리는 이제 집에서 누구든지 만들고 싶은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웠던 점 2가지는

첫째, 보편화된 데스크탑 제조도구의 활용으로서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3D printer

원하는 물건을 Print 한다는 것이다. 3D program (autocad )으로 직접 디자인 하거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sample을 받아 변형하는 식으로 source를 준비해 놓고

print 버튼만 클릭하면 현실세계의 물건을 3D printer가 직접 제조해 준다.

둘째,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가져올 제조업의 미래에 관련된 내용으로서

사람들은 커뮤니티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품을 빠르게 업그레이드 시켜 누구든 제조업에 쉽게 뛰어 들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실제 이러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이 성공한 사례들이 해외 시장엔 많이 있으며

Fortune 선정 100대 기업에 이러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성공한 제조업체들이

굴지의 IT업체들을 제치고 속속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선한 이야기였다.

 

이전의 산업혁명은 원자의 세계로서 IT산업인 비트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개념이었는데

이 원자의 세계와 비트의 세계가 만나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움직임들이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있었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누구든 자신의 집에서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Print 하여 사용하며, 기존의 복잡한 제조업 분야의 장벽이 허물어져

누구나 Maker가 되어 제조 산업에 뛰어 들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한다.

 

IT산업 종사자로서 IT산업의 미래가 앞으로 어떤 산업과 융합되고

어떤 새로운 시장들이 마련될지 재미있고 관심 있게 볼 만한 책이니 한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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