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그네
“100세 시대”, “유병장수”등 현대인들의 수명은 길어 졌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강박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급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흔한 증세일 수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들은 모두
이라부라는 정신의학 박사를 찾아온 강박증을 호소하는 인물들이다.
“이사람 진짜 의사 맞아?” 라고 할 정도로 괴팍하고 엉뚱한 이라부는
그 행동거지나 언행이 6세 어린아이 같아 천하 태평에 일단 방문한 환자에게는
질환에 상관없이 비타민 주사부터 무조건 놓는 상식 밖의 의사다.
괴팍하고 엉뚱하지만 일관성 있고 사심없이 환자를 대하는 탓인지, 그를 찾아온 환자들은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를 계속 찾아가게 되고 또 그를 통해
자신들의 강박증을 치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상당히 복잡하고 치료도 어려울 것 같은 강박증 증세가
엉뚱하게도 우리가 평소에 좁게만 봐왔던 시야를 살짝 넓혀 주거나
한 발짝 옆에서 스스로를 바라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치유가 가능한걸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병을 만들며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박자 쉼표를 찍어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공중그네 라는 제목은 이 책에 실린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중 하나의 에피소드의 제목이다.
서른 넘어 함박눈
“편독하지 않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연애소설 “서른 넘어 함박눈”.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이란 장르의 책을 “서른 넘어 함박눈”을 통해 처음 접해 보았다.
연애소설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달콤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제목의 뉘앙스처럼 서른이 넘어 어느 정도 세상에 닳고 닳은 주인공들이
연애의 환상이 아닌 연애의 현실을 이야기 한다.
남자에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보고 싶어 아무에게나 ‘지금 몇 시에요?’ 하고 묻는
외로운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산다는 것의 옹색함과 치졸함, 거기에 연애의 쓰라림과 덧없음을 알아버린
서른 후의 그녀들이지만 여전히 흔들흔들 말캉말캉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는 1928년생(헉!)으로 국내에는 영화로 만들어 진 바 있는
‘조제와 호랑와 물고기들’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듯 활발히 집필을 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초월한 감각적인 문장과 더불어 연륜이 묻어나는 유머감각 등이
책을 마음 편하게 죽죽 읽어 내려갈 수 있게 한다.
마법의 순간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 의 최신작(?) <마법의 순간>.
<연금술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 된 책으로 기네스북까지 올랐다고 한다.
<마법의 순간>은 그가 twitter에 매주 올리는 짧은 글들을 엮어
삽화와 함께 출간한 책으로 한 페이지에 한 글귀씩 배치하여
짧지만 impact있는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시간을 죽이려고 빈둥거리지 말고
무슨 일이든 찾아서 하세요
죽음의 문을 향해 천천히 당신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게
바로 그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짧은 분량으로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중간중간 고개를 들고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글귀들이
나중에 반드시 다시 책을 들춰보게 되는 확실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마법의 순간이란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린 과거의 시간일 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재일 수도 또는 불확실한 미래 일수도 아니면 이 모두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순간을 마법으로 만드는 스스로의 마음가짐 아니겠는가.
그의 짧은 글들을 엮어 책이 출간되었지만
그의 새로운 twit은 매주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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