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독하지 않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연애소설 “서른 넘어 함박눈”.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이란 장르의 책을 “서른 넘어 함박눈”을 통해 처음 접해 보았다.

연애소설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달콤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제목의 뉘앙스처럼 서른이 넘어 어느 정도 세상에 닳고 닳은 주인공들이

연애의 환상이 아닌 연애의 현실을 이야기 한다.

 

남자에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보고 싶어 아무에게나 ‘지금 몇 시에요? 하고 묻는

외로운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산다는 것의 옹색함과 치졸함, 거기에 연애의 쓰라림과 덧없음을 알아버린

서른 후의 그녀들이지만 여전히 흔들흔들 말캉말캉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는 1928년생(!)으로 국내에는 영화로 만들어 진 바 있는

‘조제와 호랑와 물고기들’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듯 활발히 집필을 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초월한 감각적인 문장과 더불어 연륜이 묻어나는 유머감각 등이

책을 마음 편하게 죽죽 읽어 내려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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