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My Life/Book 2014. 8. 6. 13:08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뒤엎을 수도 없고, 개조할 수도 없고,

한심하게 굴러가는 걸 막을 도리도 없다는 걸 오래 전에 깨달았어.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뿐이지."

 

알랭, 라몽, 샤를, 칼리방 이렇게 네 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전개와 반전 없는 스토리의 지극히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네 명의 친구들이 모두 나이가 지긋한 중년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대화에서

연륜의 깊이가 느껴지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모두 부질 없고 의미 없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듯 하다.

 

소설의 제목처럼 우리 인생은 무의미의 축제이며 무의미 하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야 말로

축제(인생)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라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밀란 쿤데라는 현대 작가들 중 가장 존경 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소설의 무대가 되는 장소도 프랑스 이며 프랑스인들의

일상 속에서 그들의 대화와 방백에 인간 본연을 심미 하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그대로 담겨있다.

 

눈 여겨 볼 사항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작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스탈린의 아들이

등장한다는데, 이번 작품에는 스탈린이 직접 등장하여 이야기의 큰 흐름에 번 외 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맨 처음 책장을 펼치면 먼저 읽어보고 넘어가게 되는 작가의 간략한 연보가

굉장히 심플하고 인상적이었다. 대게는 full name과 태어난 시기 그리고 그간의 행보 및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현재의 상태까지 서술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래와 같이 단 두 문장으로 작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밀란 쿤데라.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신선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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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랑이 왜 필요한지를 상기시켜주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에드워드 툴레인 이라는 이름의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움직일 순 없지만 볼 수 있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에드워드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게 되면서 고통과 분노 좌절 등의 감정들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과 자신이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평안하던 시절에 자신이 누리던 사치스러운 생활들은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지 못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에게 사랑 받고 있는지, 사랑이 왜 중요한지를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 외에도 사랑과 감사라는 영혼의 자양분이 필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공기 물과 같이 항상 내 주변에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위기의 순간에서만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아닌

항상 매사에 감사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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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문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부는 대게 당장 써먹기 위한 공부다. 학생 때는 짧게는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부터 입시 그리고 취업을 위한 공부까지 청춘의 시절을 숨가쁜 공부를 하며 달려왔다.

직장에 취업을 해서도 자기계발을 위한 영어부터 시작해 업무와 관련된 공부들까지

취업만 되면 끝날 것 같던 공부는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 앞서 밝혔듯 이런 공부들은

당장 써먹기 위해 하는 공부들이기 때문에 당장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쉽게 좌절하고 쉽게 포기해버린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공부에 대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그 인식만큼 결과가 잘 따라주지 않는다.

 

사이토 다카시는 현대인들이 공부를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게 되는 원인이 ‘짧은 호흡의 공부’

즉 당장의 성과만을 바라는 도구로써의 공부에 대한 인식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는 공부를 귀찮지만 해야 하는, 밥 벌이의 수단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진정한 즐거움을 찾기 힘들고, 우리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

오직 공부라는 것을 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시험을 보기 위해 공식을 외우고 단어를 외운다면 학창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 굉장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사실들을 탐독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각 분야별로

한 그루씩의 나무가 심어지게 되고 그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 생명력 넘치는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어지간한 어려움에는 쉬이 꺾이지도, 시들지도 않는 건실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가 관심과 애착을 가지는 취미 같은 분야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공부(취미 활동을 위한 학습)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는데 하나는 기존의 공부습관

즉 도구로써의 공부습관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포기하게 되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한가지는 한가지 분야에만 매몰되어 다른 분야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전문가 바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분명한 것은 현대시대에서 요구하는

전문가는 한 분야에 능통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접목하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낼 줄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깊은 호흡의 공부로 인생의 내공을 다져야 한다.

 

깊은 호흡의 공부는 하루 종일 책을 싸매고 읽으며 하는 공부가 아니라 단 한 시간만이라도 즐길 수 있는

공부를 찾아 시작하고, 하루를 마치기 전에 그저 ‘오늘 하루는 이걸 배웠지’하는 정도면 된다고 한다.

이렇듯 공부가 인생의 축이 된다면 그 인생은 죽는 날까지 헛되지 않을 것이며 공부는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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