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신기하리만큼 인간적으로 보이는 동물들의 사진과 인간 본연의 감정인 우울함을 테마로 한
사진명상집이다. The blue day book은 우울한 날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우울한 날에 불현듯 찾아와
우리의 영혼을 갉아 먹는 좌절, 분노, 절망, 체념, 무기력 등의 감정을 수많은 동물들이 각 감정을
표현하는 듯한 순간을 포착해 사진과 글로써 표현해 낸 책이다.
100여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과 단문으로 구성되어 쉬이 읽혀지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짧은 경구와 그에 어울리는 사진으로 배치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감성에 젖거나 몰입하기
쉽게 만드는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누구든 우울해 질 수 있고 우울함의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사랑하며 더 나아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결국 그 자체가 삶이 아닌가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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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소설은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이다.
페루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그는 주로 본인 조국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해 냉소적이고 진지한 태도의 작품들을 주로 써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작품에 녹여낼 유머에 대해
기존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민감한 사회, 정치문제를 비판적인 어조가 아닌
농담조의 어조로 그 단면을 더 깊게 꼬집어낸 작품이라 할 만하다.
페루의 잘나가는 행정장교 판탈레온 판토하가 군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비윤리적인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며 직업정신이 투철한 그로서는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였을 뿐인데 오히려
임무 자체가 수뇌부가 바랬던 것보다 더 잘 진행이 되자 사회로부터 받는 비난의 화살을 오히려 그에게
돌려버리게 된다. 이는 권력 구조의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일 뿐만 아니라, 국가 중대사에 대한
수뇌부들의 대처가 안일하고 근시안적이며 얼마나 황당한지 통렬하게 고발하는 것이다.
작가는 본 책의 서문에서 이 소설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화에 바탕을 둔 내용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사실적인 느낌을 더욱 많이 받았으며, 반세기 전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의 느낌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을 주었다. 시계태엽처럼 정확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이 소설은 크게 충돌을 제시하는
1부와 그 충돌이 보다 복잡해지는 2부 그리고 충돌의 해결을 보여주는 3부의 전통적인 극 작품 구조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서사 방법으로서 서로 다른 차원의 시간에 이루어진 대화들이
뒤죽박죽 얽혀 있어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황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예를 들면 나와 상대방의 대화 중간에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삽입되고 다시 나와 상대방과의 대화가 이어지는, 서로 다른
대화의 체인구조이다. 신선한 서사구조 이면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다차원적인 독서를 기분 좋게 경험했다
할 수 있겠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현대적 분위기와 해학을 겸비한 재미난 세계문학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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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백지연이 쓰고 Kenny I. K.가 찍은 사진이 수록된 에세이이다.
인생의 엉킨 실타래와 같은 마음을 푸는 열쇠는 “나” 와 “너” 사이에 있다는 테마로,
대한민국 앵커계에 한 획을 그었던 백지연의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간과 여행 그리고 성찰이라는 단어로 “나”를 정의해보고, 관계와 위로 그리고 배려라는 단어로
“너”를 알아보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이며 깊은 성찰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치열하게 노력해보지 않은 사람은 남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합니다.
무언가를 이루느라 애써본 사람은 남이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해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남에 대해 쉽게 판단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스스로의 가치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까
나와 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내려놓고 너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 작가의 epilogue에서 발췌한 내용이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모두 다 주연되고 싶어하는 세상. 그래서 누구든 주연되기 힘든 세상. 혹시 ‘나’는 ‘너’를 위해 기꺼이
빛나는 조연이 되어주기로 마음먹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서로에 의해, 서로를 위해 각자 인생의
무대에서 주연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날이 온다면 그날이 인생의 아름다운 날 아닐까요.”
백지연에게서 파울로 코엘료를 발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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