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자본주의의 부작용 등으로 소위 ‘우울한 학문’이 되어버린 경제학.

그 우울한 판도를 뒤집어 경제학 그 자체의 범위를 넓힌 획기적인 현장실험들로 구성된 책이다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는 행동경제학이라는 21세기 경제학의 새로운 trend를 치밀한

현장 실험을 통한 데이터 추출과 검증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인센티브의 개념 및 이론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 현실 세계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즉 어떻게

행동하게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저자인 유리 그니지와 존 러스트는 추론으로 도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실험하고 증명하기 위해 연구실의 범위를 넘어 현장실험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이 실시한 현장실험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이슈들 즉 남성과 여성의 성별 격차,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법, 가난한 아이들과 부유한 아이들의 공부 격차, 사람들이 차별을 하는 진짜 이유 등등

우리가 으레 결론을 짓고 그 결론 안에 각인되어 있는 생각들을 인센티브(돈 그 자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보상 수단)의 작용을 다각도로 실험하여 어떤 상황에 어떤 인센티브가 작용하는지 그리고 그

인센티브가 실제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 배경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미래에까지 작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무엇인지 밝혀냈으며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현장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마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가 수년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적인 논문 및 대중을 위한 집필을 했듯이, 행동경제학의 실증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에서 유일한 아프리카 모계사회를 찾아가 성별 격차가 이루어지는 원인에 대한

실험을 하고 효과적인 교육체계를 위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찾아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조기

아동교육 센터를 수립하여 실험하는 등 그 비용이나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물론 스케일만으로 그들의 지론이나 아이디어들이 실증적이다라고 할 순 없지만 그 결과물들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 만큼 충분히 실증적이며 경이로운 면들도 있다.

 

현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화두인 Big Data도 결국 data만으로는 그 존재의미가 희석될 것이며,

(실제로 방대한 데이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떤 내용을 찾아 활용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의 작용들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방법을 도출하는 것이 엉뚱한 연구비를

소비하거나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연구자체를 기피하여 직관에 의존한 결정을 내리는 기업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넓혀주는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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