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소설은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이다.

페루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그는 주로 본인 조국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해 냉소적이고 진지한 태도의 작품들을 주로 써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작품에 녹여낼 유머에 대해

기존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민감한 사회, 정치문제를 비판적인 어조가 아닌

농담조의 어조로 그 단면을 더 깊게 꼬집어낸 작품이라 할 만하다.

 

페루의 잘나가는 행정장교 판탈레온 판토하가 군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비윤리적인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며 직업정신이 투철한 그로서는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였을 뿐인데 오히려

임무 자체가 수뇌부가 바랬던 것보다 더 잘 진행이 되자 사회로부터 받는 비난의 화살을 오히려 그에게

돌려버리게 된다. 이는 권력 구조의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일 뿐만 아니라, 국가 중대사에 대한

수뇌부들의 대처가 안일하고 근시안적이며 얼마나 황당한지 통렬하게 고발하는 것이다.

 

작가는 본 책의 서문에서 이 소설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화에 바탕을 둔 내용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사실적인 느낌을 더욱 많이 받았으며, 반세기 전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의 느낌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을 주었다. 시계태엽처럼 정확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이 소설은 크게 충돌을 제시하는

1부와 그 충돌이 보다 복잡해지는 2부 그리고 충돌의 해결을 보여주는 3부의 전통적인 극 작품 구조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서사 방법으로서 서로 다른 차원의 시간에 이루어진 대화들이

뒤죽박죽 얽혀 있어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황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예를 들면 나와 상대방의 대화 중간에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삽입되고 다시 나와 상대방과의 대화가 이어지는, 서로 다른

대화의 체인구조이다. 신선한 서사구조 이면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다차원적인 독서를 기분 좋게 경험했다

할 수 있겠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현대적 분위기와 해학을 겸비한 재미난 세계문학작품이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공부하는 이유  (0) 2014.07.30
The Blue Day Book  (0) 2014.07.30
나 너  (0) 2014.07.16
골프야 놀자  (0) 2014.07.11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0) 201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