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뒤엎을 수도 없고, 개조할 수도 없고,
한심하게 굴러가는 걸 막을 도리도 없다는 걸 오래 전에 깨달았어.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뿐이지."
알랭, 라몽, 샤를, 칼리방 이렇게 네 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전개와 반전 없는 스토리의 지극히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네 명의 친구들이 모두 나이가 지긋한 중년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대화에서
연륜의 깊이가 느껴지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모두 부질 없고 의미 없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듯 하다.
소설의 제목처럼 우리 인생은 무의미의 축제이며 무의미 하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야 말로
축제(인생)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라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밀란 쿤데라는 현대 작가들 중 가장 존경 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소설의 무대가 되는 장소도 프랑스 이며 프랑스인들의
일상 속에서 그들의 대화와 방백에 인간 본연을 심미 하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그대로 담겨있다.
눈 여겨 볼 사항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작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스탈린의 아들이
등장한다는데, 이번 작품에는 스탈린이 직접 등장하여 이야기의 큰 흐름에 번 외 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맨 처음 책장을 펼치면 먼저 읽어보고 넘어가게 되는 작가의 간략한 연보가
굉장히 심플하고 인상적이었다. 대게는 full name과 태어난 시기 그리고 그간의 행보 및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현재의 상태까지 서술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래와 같이 단 두 문장으로 작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밀란 쿤데라.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신선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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