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하는 진짜 영어공부’는 본 책과 트레이닝 북 총 2권으로 엮어진 책이다.

책의 제목과는 달리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 비슷한 공부를 해왔다.

많이 보고 많이 쓰고 많이 접하는 공부 방법이 핵심인 이 책은 얼핏 보면 무식할 정도의

학습 방법론을 제기하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암기했던 단어나 숙어 그리고

문법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탐탁지 않은 방법임에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있다.

 

공부(학습)에는 정도가 없고 개개인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진데, 문제는 본인 스스로도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과 최적의 방법으로 학습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본인만의 착각이거나 그릇된 생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정도가 없듯이 확실한 학습법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방법들이 다양성을 무시하는 방법론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제시하는 방법론들을 얼마나 착실히 수행해 보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버릴 수 없다.

 

무려 73개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본 책의 저자는 독창적이거나 획기적인 언어학습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학창시절에 흔히 사용하던 방법, 사전을 이용하고 단어를 학습하고

그 단어를 손으로 쓰고 되풀이해서 쓰고 또 쓰고, 문법으로 기초를 다지고 숙어를 외워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비로소 영어를 제대로 학습할 준비가 된다고 한다. 그 후 영어 독서를 하기를

추천하는데, 처음 학습할 당시 읽으면 좋을 책과 다음 스텝에서 읽으면 좋을 책 리스트까지

책에 포함하고 왜 그 책들이 도움이 되는지 안내해준다. 원서를 읽어야 하는 주된 이유는

원서 읽기의 속도가 말하는 속도와 같아져야 영어가 들린다는 것이다. 듣기가 (완벽히)되면

말하기와 쓰기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고 실제로 위 학습법을 토대로

73개 언어를 섭렵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기초의 중요성과 꾸준함을 거듭 강조하는 저자의 학습방법은 지레 겁부터 나게 되는 방법이지만

홀로 꾸준하게 학습하는 스타일에 맞는 방법일 수 있으니 도전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PC, Smart Phone등으로 사전을 등진지 몇 만년 된 것 같지만 다시금 사전을

펼쳐볼 용기를 내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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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My Life/Book 2015. 1. 23. 18:15





“센트럴 파크”는 프랑스 문단에서 핫하게 떠오르며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기욤 뮈소의 최신 장편 소설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릴러와 휴먼드라마가 잘 버무려진 책이다.

추리소설 같은 치밀한 구성과 스토리 라인에서 여러 가지 유추, 확인을 거치게 만드는 수고를

주지만 복잡하지 않은 등장인물의 구성과 흥미를 유발하는 디테일 한 설정의 내레이션이

독자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게 해주는 것 같다.

 

소설은 프랑스와 미국에 각각 살고 있는 남녀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서로의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아침에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각자 전날 밤의 특정 시간 이후의 기억이

없다는 점과 같은 장소에 서로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 깨어난다는 공통점 이외에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는 두 남녀가 하루 동안 어긋난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반전에 반전을 담고 있어 내용을 더 요약할 수 없지만 추리와 스릴러의 구성을 띄고

휴먼드라마를 버무린 얼개를 억지스럽지 않게 잘 만들어 놓은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소설을 읽을 때 가끔씩은 영화로 제작되면 참 볼만하겠다 싶은 책들이 있는데,

센트럴 파크도 그 중에 하나이며 쉽게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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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My Life/Book 2015. 1. 22. 15:00





소설가 김영하가 번역하여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007호로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지금까지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이라 평가 받고 있는 책이며 영화, TV드라마, 연극, 오페라,

음악, 게임 등 수많은 분야에서 재창조되며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사랑 받아왔다.

 

명작과 그 명작을 탄생시킨 작가의 순탄치 못한 삶은 불가분의 관계일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레프 톨스토이 등 고전 명작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들의 삶은 하나같이

순탄치 않았으며 그 고통은 말년까지 이어졌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역시

알코올중독과 빚에 시달리다가 비교적 젊은 40대 후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사후의 일이며 동시대를 주름잡았던

T.S 엘리엇 등의 동료 작가들에 의해서 재조명 되어 현재의 명성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고전은 대체로 그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반영하며 위대한 개츠비 또한 제1차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직전의 미국인들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유와 부 그리고 꿈의

상징으로 매일 밤 벌어지는 흥청망청한 파티와 함께 술 냄새가 진동을 하며 화려한 집과

자동차 그리고 호화로운 음식들이 소설 속의 모든 공간들을 채우고 있다.

 

책의 화자인 닉 켈러웨이를 비롯하여 개츠비와 데이지, , 조던등은 각기 그 시대의 미국인들의

정신을 반영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소설 속 개츠비는 지독할 정도로 순수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초지일관 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해 그의 사랑 앞에 나타나지만 운명은 타이밍이 너무

늦었음을 가혹한 결과로 대신 대답해 준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묶여있는 듯 찢어져 있으며

서로를 사모하는 듯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만을 사랑할 뿐인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들로

비춰진다. 화자인 닉 만이 어긋나는 결말에 대해 애써 바로 잡아보려 하지만 결국 결말은

있는 그대로 흘러가 버리고 만다.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다시금 각광받듯이 미국인들의 삶 속에는 강 건너에 아련하게

붉을 밝히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집, 곧 희망이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그 희망의 불씨는

개츠비라는 자수성가형 캐릭터에게 그랬듯 모든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작품 자체의 재미와 그 속에 내포된 의미도 값진 경험이었지만,

김영하 작가가 번역하여 내게는 더욱 의미 있는 고전 읽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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