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어떤 목적을 두느냐에 따라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만들 것이다. 독서지략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 책 읽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내일을 맞이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독서코치 안계환씨가 펴낸 책이다. 제목을 왜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연령에 한정 짓지 않고 어느 때든 익혀두면 유익한 내용이다.

 

목적 있는 책 읽기란 크게 앎을 위한 책 읽기 삶을 위한 책 읽기, 그리고 꿈을 위한 책 읽기로

나뉠 수 있는데 각각의 목적이 담고 있는 지향점은 하나지만 각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차이가 있다. 앎을 위한 책 읽기는 말 그대로 학습을 위한 책 읽기로 배우고 실천하여 업무에

활용하거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책 읽기이며, 삶을 위한 책 읽기는 우리의 정서를 어루만져

감성에너지를 충족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꿈을 위한 책 읽기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개개인을 위해 먼저 경험한 선배가 주는 선물로, 간접경험을 통해 각자의 꿈을

찾고 조금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적극적인 활용도구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분명한 책

읽기의 목적은 우리에게 하여금 책을 딱딱한 텍스트가 아닌 살아있는 조력자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목적을 분명히 한 후 수반되는 지략으로 책의 선택, 읽기 그리고 읽기를 마친 후의 지략이 있다.

책의 선택은 위에서 언급한 목적과 개인의 취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생길 것인데,

쉬운 책부터 천천히 접근하는 선택법과 좋아하는 작가를 만들어 그 작가의 작품을 전작 하는

방법 등은 누구에게나 쉽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읽기 지략은 지금껏 내가 해왔던

책 읽기의 방법에 일종에 경종을 울려주는 여러 가지 좋은 지략을 알게 되었는데, 읽는 책의

성격에 따라 스키밍 기법이나, 핵심단어 위주의 빠른 문장 읽기, 단어가 아닌 덩어리로 읽기

그리고 반복해서 (경우에 따라 평생 반복해서)읽기 등이 내게는 꽤나 신선한 지략들이었다.

마지막 책 읽기를 마친 후의 지략은 서평이나 독후감을 써 봄으로써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후에 정리된 내용만으로도 다시 내용을 상기할 수 있게 하는 지략이다.

더 나아가 독서토론을 통해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의 생각교류는 우리의 생각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뿐 아니라, 조직내의 소통과 집단지성의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책 읽기 자체로도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거기에 지략을 가미한 책 읽기는 우리에게

행위 이상의 것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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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My Life/Book 2015. 3. 11. 18:28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며 유한한 인간의 생에 비해

예술의 영속성을 설파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든 한번쯤 해봤을 것이며 많은 경우

그 해법을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 할 것이다.

 

현대에 예술이 지니고 있는 몇 가지 편견들을 살펴보면 어렵고, 까다롭고, 실용적이지 않거나

때로는 괴팍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예술은 대중문화의 저 뒤편에서 묵묵히 애호가들을

기다리는 일반 대중과는 괴리된 또는 분리된 하나의 장르로 굳혀진 듯도 하다.

나 또한 예술은 손에 닿을 듯 닿지 않았던, 그리고 버리지도 쓰지도 못해 방 한 구석에

쌓아놓은 박스 안의 물품들처럼 쉬이 닿지 않았던 그런 것이었는데 이번에 읽어본

‘예술 수업’을 통해 기존의 편견과 무관심에서 완전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

 

예술은 그 기원을 따져보면 인류가 출현했을 때와 그 시기를 같이 하며 한번도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생존해 있는 한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인류가

스스로를 돕기 위한 장치로 고안된 것이 예술이며 따라서 예술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이롭게 하고 또 진화시키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을 위해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나운 들소와 싸워야 했으며 초기에는 사냥에 성공하기 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생각하는 인간답게 그들은 들소 사냥을 정복하기 위해 들소들을 관찰했고

관찰에 대한 결과 즉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으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벽화를 그림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응용이 생기기 시작해 좀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태초의 예술이 발단과 관계된 한 가지

예시일 뿐이지만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인 철학, 사상, 이데올로기 등 모든 행위들의 근간엔

예술이 있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산업화를 거쳐 이미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사회에서의 화두는 창의력, 창조경제 그리고

창조적 인제이다. 창조에 대한 오해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태초이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창조는 어느 순간 탁 하고

튀어나오는 아이디어 또는 갑자기 생겨난 무엇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창조의 본래의 뜻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인데 완전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것들은 대게 존재하는 자원의

새로운 결합, 편집을 통해서 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오해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지난한 과정보다는

그 결과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각 분야의 천재성을 가지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들

즉 현대의 의미로 창조해낸 사람들은 아무런 배경 없이 어느 날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얻어낸

것이 아니다. 충분한 배경지식을 쌓고 오랜 습작기간을 거쳐 자신만의 탄탄한 기초가 바탕이

된 뒤에야 무언가 비틀어 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좀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뒤에야

그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첨엔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가 장난스럽게 그린 그림 같아 보이기 때문인데

사실 피카소가 미술을 공부하고 작품다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의 그림을 보면

현실을 화폭에 재현해 내는 능력이 다른 어느 화가에 못지 않은 섬세한 터치가 있는 그림들이다.

그가 현실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3차원의 현실세계를 2차원의 화폭에 표현하기 위한 행위로

발전한 것이 우리가 보아왔던 피카소의 그림들이다. 그의 그림엔 피사체를 바라보는 그만의

시각과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이끄는 묘한 힘이 작용하여 평면의 그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게 만드는 힘이 있을 것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예술인 음악, 상상력의 예술인 문학 등 우리 1차원 적인 우리 삶을

다차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많은 예술 작품들은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닫을 수 있는 곳에

언제든 있으며, 큐비즘이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예술사조들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작품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차츰 이해해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꼭 세상에서 인정하는

예술품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우리를 웃고 울게 그리고 발전하게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의 결과물 들을 우리 곁에 두고 한정된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지 않는 다면 우리는 모두

예술의 달콤한 맛에 취해 보다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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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여러 장르 중 가장 대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중적이 못한 게 “시”인 것 같다.

운율과 함축적 의미,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사유를 하게 만드는 시가

요즘에는 많이 읽히지 않을뿐더러 여타의 대중 매체들에 뒤쳐져 있는 까닭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폐단과 현대 대중문화의 흐름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광수생각’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한동안 뜸했던 박광수가 그의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100편을

골라 시와 얽힌 본인의 생각과 삶 그리고 회한과 사랑 등의 감정들을 함께 엮어낸 것이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이다.

 

시 한편에 울고 시 한편에 웃는 감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느꼈던 감성과 훌쩍 커버려

세상사에 닳고 닳은 후에 느끼게 되는 감성에 많은 차이를 주는 것 같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시기, 어느 감성으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새롭게 찾아보는 재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닐 터, 온갖 그리움이 머리와 가슴 그리고 어깨를 짓누를 때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었던, 살짝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시 한편 찾아 읽어보는 것도

건조한 우리 삶에 촉촉함을 더할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진정한 성공>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진정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_랄트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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