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소설가 김영하가 번역하여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007호로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지금까지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이라 평가 받고 있는 책이며 영화, TV드라마, 연극, 오페라,
음악, 게임 등 수많은 분야에서 재창조되며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사랑 받아왔다.
명작과 그 명작을 탄생시킨 작가의 순탄치 못한 삶은 불가분의 관계일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레프 톨스토이 등 고전 명작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들의 삶은 하나같이
순탄치 않았으며 그 고통은 말년까지 이어졌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역시
알코올중독과 빚에 시달리다가 비교적 젊은 40대 후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사후의 일이며 동시대를 주름잡았던
T.S 엘리엇 등의 동료 작가들에 의해서 재조명 되어 현재의 명성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고전은 대체로 그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반영하며 위대한 개츠비 또한 제1차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직전의 미국인들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유와 부 그리고 꿈의
상징으로 매일 밤 벌어지는 흥청망청한 파티와 함께 술 냄새가 진동을 하며 화려한 집과
자동차 그리고 호화로운 음식들이 소설 속의 모든 공간들을 채우고 있다.
책의 화자인 닉 켈러웨이를 비롯하여 개츠비와 데이지, 톰, 조던등은 각기 그 시대의 미국인들의
정신을 반영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소설 속 개츠비는 지독할 정도로 순수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초지일관 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해 그의 사랑 앞에 나타나지만 운명은 타이밍이 너무
늦었음을 가혹한 결과로 대신 대답해 준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묶여있는 듯 찢어져 있으며
서로를 사모하는 듯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만을 사랑할 뿐인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들로
비춰진다. 화자인 닉 만이 어긋나는 결말에 대해 애써 바로 잡아보려 하지만 결국 결말은
있는 그대로 흘러가 버리고 만다.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다시금 각광받듯이 미국인들의 삶 속에는 강 건너에 아련하게
붉을 밝히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집, 곧 희망이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그 희망의 불씨는
개츠비라는 자수성가형 캐릭터에게 그랬듯 모든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작품 자체의 재미와 그 속에 내포된 의미도 값진 경험이었지만,
김영하 작가가 번역하여 내게는 더욱 의미 있는 고전 읽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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