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My Life/Book 2015. 7. 30. 16:19





‘황금 말살 프로젝트’를 통해 재조명 된 달러화의 불편한 진실

 

‘골드 스캔들’은 미국의 달러화와 금의 관계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스릴러 물로써 금을 말살 시킴으로써 달러화의 독보적 가치를 확보하려는 악역의 캐서린 올리에, 그녀를 딸처럼 아끼면서 그녀가 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저지하려는 스탠필드 그리고 그 큰 흐름의 중간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 몰리는 메이슨과 한서연 총4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은 구조를 띄지만 전문 트레이더들이 사용하는 금융용어나 달러화와 금본위제의 금융관련 전문용어들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조금 난해한 부분이 될 수 있겠다.

 

‘트레이더’라는 장편소설로 유명한 장현도 작가는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 대학원 MBA 석사 출신으로 증권사에서 유가증권과 선물, 현물, 외환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사 금융업체인 ‘부티크’를 설립하여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실패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이후 금융계를 떠나 작가로 전업했으며 첫 번째 소설 ‘트레이더’로 주목받는 신인 작가가 되었다. 이외의 작품으로. 치밀한 구성과 문장력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전개는 그의 소설을 몰입도 있게 만드는 요소이며 그의 작품들을 주목 받게 만들었는데, ‘돈: 어느 신입사원의 위험한 머니 게임’은 이미 영화 판권 계약을 끝 마친 상태로 ‘범죄와의 전쟁’을 감독했던 윤종빈 감독이 현재 그의 작품을 영화화 하기 위해 메가폰을 잡고 있다고 한다.

 

전작들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골드 스캔들’또한 그의 유명세에 걸맞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각각의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은 실제 눈 앞에서 연기하는 듯한 생동감을 주며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묘사 그리고 대화들은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배가 시키는 것 같다. 또한 소설을 통해 세계경제의 거시적인 흐름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일 것이다. 아쉬운 점은 4명의 주인공 중에 기대와는 사뭇 달랐던 한서연의 역할인데, 두 사람의 두뇌게임을 연상케 했던 표지의 그림과는 달리 한서연은 체스 말에 불과한 역할이었다. 그리고 결말이 없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연결선상에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려고 구성해 놓은 것인지 몰라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 마무리로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결말이 매듭지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숨가쁘게 달렸던 소설의 흐름이 종착지를 알 수 없는 형국으로 마무리 되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진실을 엿본다는 것은 새로운 앎과 불편한 기분을 동시에 맛보는 경험으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지만 거대한 흐름 속에 개개인의 스탠스를 어떻게 취해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주기에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골드 스캔들’은 픽션이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현실과 같진 않더라도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새에 일어나는 저변에서부터 비슷한 변화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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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수업

My Life/Book 2015. 7. 13. 17:13





최근 인문학이 각광을 받으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인문학이든 아니면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인문학이든 많은 인문학 관련 서적들과 강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문학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급속한 기술발달과 더불어 인간에게 좀더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여 기능적인 부분과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아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연유이지 않을까?

 

‘생각 수업’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들을 가지고 현대 한국사회의 인문학 명사들을 초청해 2015 1월 마이크임팩트 주최로 이틀에 걸쳐 열린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에서 강연한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행사에 참석한 명사들로는 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들이 있으며, 정치, 경제, 과학 그리고 천문학 등 많은 분야에서 인문학과 접목된 이슈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강연 및 질의 응답을 하였다.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등 굳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알 수 없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슈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주제들은 협소한 시야를 넓게 해주며 고민하면 할수록 분명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이슈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정치하면 부정적인 인식과 상대적 박탈감 그로 인한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들로 일관되어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으며 무관심과 무지의 화살이 결국 해당 세대와 다음 세대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생각이 사라진 시대엔 질문도 사라질 것이며 질문이 사라진다는 것은 더 이상 지식이 널리 퍼지지 못하고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Digital Divide처럼 미래엔 Think Divide도 가능하지 않을까?

 

고용불안, 흉흉한 사회 분위기, 양극화 현상, 정치적 불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회적 문제들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어두운 것 같지만 그래도 ‘생각 수업’에 모인 명사들과 청년들의 뜨거운 생각과 용감한 질문들을 보면 아직 건전하고 올곧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가 되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자극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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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라고 하면 으레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수많은 학문들 중에 경제학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이지만 각종 전문용어와 어지러운 통계, 숫자들이 역시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을 높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돈으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경제학을 제대로 써먹는 사람이다”라는 표제어처럼 원리를 깨우치고 개개인의 잘못된 혹은 고정된 사고의 프레임을 살짝 옮겨만 놓아도 많은 깨달음을 얻어 좀더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제상식 47라는 주제로 47가지 경제이슈를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경제학자의 생각 법’은 어려운 경제용어나 통계 수치 대신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경제적 이슈들에 대해 일반인의 관점이 아닌 경제학자의 관점으로 지극히 효율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할 때 이미 돈을 잃었음에도 손실이 아까워 소위 ‘물타기’를 한다던가, 기업이 투자한 프로젝트가 성공가능성이 없어졌을 때도 손실이 발생한 투자비용이 아까워 중단하지 않고 비용을 집행하는 것은 매몰비용의 오류로써 이미 일어난 손실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확실하게 발생할 장래의 손해까지 몰고 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하는데, 막상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매몰비용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없고 서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꼭 필요한 경제학적 지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외에 불법주차와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때 손익분기점에 따라 어떤 선택이 경제적으로 최선의 선택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정보 비대칭의 이유로 왜 돈을 벌고 싶으면 평판을 관리해야 하는지 까지 1장에서는 일상에서 경제학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잘 풀이해 주었다.

 

2장과 3장은 각각 경쟁 경제라는 타이틀로 경제학자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었던 관점을 다루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으며 4장에서 다룬 ‘오류: 우리가 경제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은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경제적 이슈들의 민낯을 알 수 있게 되어 무척 유익했다. 마지막 5장의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법은 경제와 정치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문학적 관점이 아니라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economy의 어원은 살림살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oikonomia라고 한다. 어원으로 보면 경제학은 결국 살림살이를 잘 꾸려갈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한한 자원으로 인해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해줄 수 있게 도와주는 학문임이 틀림없다. 로또를 살지 말지,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를 할지 말지 그리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야 할 지 말아야 할지 까지 일상의 여러 가지 경제적 선택의 갈림길에 서 효용을 따져보고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제학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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