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식상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란 질문대신,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나요?” 라는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당신은 한번이라도 당신 자신인적이 있는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는 질문이지만 뼈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성이 중시되고 자기 색깔을 표현해 낼 줄 아는 개성중심의 시대이지만,
이 또한 남들의 이목을 위한, 남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위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 던가.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귀 기울이는 대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한 저자의 생각들을 정리한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은 특별한 깨우침이라고
할 것도 없는, 단순이 자기애의 재발견을, 본인이 스스로를 차분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Huis-Clos)”에는 ‘타인은 지옥이다(Hell is others)‘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인간은 타인의 시선에서 지옥을 경험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이상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매몰되어 타인의 눈에 비친 ‘나’로서 살아가는 것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갈 이유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누구나 아름다운 인격체로서 존중 받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 이는 타인에게서 받아낼 권리가 아닌 본인이 스스로에게 부여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는 물, 공기, 가족들과 같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항시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존재들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무뎌져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나’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를 위해
귀 기울이고, 그렇게 되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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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7년의 밤”, “28”의 작가 정유정이 난데없이 떠난 히말라야 종주기.
해외여행은커녕 본인의 생활반경에서 크게 벗어나 본적이 없다는 작가는
본인의 소설 속 주인공 “승민”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방문한 히말라야를 단순히
“승민”이 되어 느껴보자 라는 생각과 더불어 뚜렷이 알 수 없는 현실의 불안감과 불만족,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찾기 위해 안나푸르나로 떠나게 된 사연을 밝힌다.
대개의 여행수기 혹은 여행수필은 상당히 많은 현장의 풍경들을 시각적으로 품고 있다.
글 반 사진 반 이라는 애기다. 하지만 이 책은 의도한 것인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사진만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나머지는 글로써 모두 표현했다.
사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공감 할 수 있듯이 사실적이고 생생한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현장의 분위기와 고난의 트레킹 여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현장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진 않지만, 적어도 책을 읽는 내내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언젠가는 꼭 네팔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집요하게 들었다.
그리고 의외로 유쾌하고 유머러스 한 작가의 말과 행동들이 미소 짓게 만들고,
개개인의 심연에 있는 아픈 사연들 앞에서는 촉촉한 눈물 맺음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가 책의 후반부에 인용한걸 다시 인용해 보자면,
아이는 삶을 배우고 어른은 죽음을 배운다고 한다. (스티븐 킹)
그래서 작가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이인 동시에 어른이며,
삶을 배우며 죽음을 체득해 가는 존재라고 얘기한다.
해발 6,000m의 고산을 등정하고 셰르파로부터 “You are a fighter”란 말은 어떤 느낌일까?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고 본인의 고요한 심연을 들여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혹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나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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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이상한 듯 들리지만, 불가능한 가능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큰 테마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어쩌면 그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는지도 모른다.
소설 “은교”와 비슷하고도 상당히 다른 이 소설은, 느끼기에, 타인의 눈에 거슬리거나
불온한 느낌의 분위기가 비슷하며, 파괴적이었던 “은교”에 비해 이상하리 만치 잔잔한 것이
두 소설의 큰 차이점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교수이자 소설가인 선생님과 ㄱ, ㄴ, ㄷ.
ㄷ을 제외한 모두가 책 속의 화자이며, 왜 주인공들의 호칭이 이름이 아닌, ㄱ, ㄴ, ㄷ인지는
도입부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들의 호칭이 그렇지 않았다면, 각각의 이름이 있었다면
(물론 이름은 있겠지만 화자를 통해 밝혀지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
생각이 들면서, 왜 작가가 굳이 각각의 화자를 통해서 호칭을 그렇게 했는지 소설을 읽어가면서
십분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플롯(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을 말한다)은 대부분의 소설을 쓰는데 사용되며,
작가가 전체윤곽을 잡기 전이나 후 작성하여 집필 내내 참고하는데 사용하는 것인데,
작품 속 선생님이 플롯 없는 소설을 쓰고 했던 것처럼, 플롯 없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유유자적 흘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이상한 등장인물들과 범상치 않은 관계들을 보여주지만, 거부감이 들거나 낯설지 않은,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시나브로 스며드는 묘한 매력의 소설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덩어리”가 된다는 표현이 있는데, 우리 삶 속의 빠질 수 없는
이해관계가 완전히 배제된 표현으로 적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은 다음에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덩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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