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엄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지원 저/김찬 그림
시공사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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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태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말이 트기 시작하고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책




태교를 위한 동화에 컬리링을 묶어 만든 엄마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아기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태교동화로 임산부와 갓 태어난 아기 그리고 말이 트기 시작한 아이에게 까지 두루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동화작가와 삽화가가 공동으로 작업했지만 꼭 한 사람이 작업한 것 같은 느낌으로 동화와 삽화가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다동화는 총 20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동화의 주제는 사랑과 배려정성노력 경청감사와 행복용기 등 참다운 삶을 위한 키워드 들로한 번 읽어보는 것 만으로 어른들에게도 참다운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 동화의 마지막에는 아이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편지 형식으로 있어 부모로써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줄 조언을 잘 정리해 주어 그냥 읽는 것 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이 든다아이에게 전하는 편지 바로 다음에는 각 동화의 테마와 어울리는 삽화가 컬러링으로 제공되어 차분하게 색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나중에 태어날 아기가 조금 자란 후에 다시 함께 책을 읽고 같이 색칠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 그리고 태어난 후에 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로 알차게 구성된 엄마,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임산부의 태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말이 트기 시작하고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서]언어로 세운 집

이어령 저
arte(아르테)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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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 덕에 새롭게 태어난 이 32편의 시가 시를 잘 모르는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심어 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arte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어령 선생의 언어로 세운 집은 구태의연한 수식이 필요 없는 한국 문학계의 거장이신 이어령 선생님께서 한국시 32편을 기호학(사람들이 사용하는 기호를 지배하는 법칙과 기호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고, 기호를 통해 의미를 생산하고 해석하며 공유하는 행위와 그 정신적인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풀어내신 시 해설 집이다. 19년전에 조선일보를 통해 이미 연재했던 내용이라지만 신문의 제한된 지면으로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을 보완, 보충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시 한편을 집으로 보고 시를 구성하는 언어들을 집의 부속품 즉 집 짓는 재료들로 빗대어, 한편의 시가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지고 또 그 내부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아주 자세히 밝혀내어 독자들이 시를 즐기고 이해하는데 너무나도 큰 도움을 주신 것 같다.




 

제일 처음 설명에 들어간 재료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이다.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후렴구를 제외하면 불과 14단어 밖에 되지 않는 이 시에 엄마와 누나와 대변되는 아빠오 오빠의 젠더 공간, 부재의 공간, 생명 공간 그리고 병렬법으로 구축된 공간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공간들이 숨어 있으며 화자와 등장인물의 도치와 완벽하게 대치되는 전,후방성 단어들 등 단순한 텍스트 안에 이렇게나 많은 구조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책은 굉장히 딱딱할 것 같고 지루할 것 같지만 쉽고 자세한 그리고 최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전혀 어렵지 않게 느껴지며, 이 책 언어로 세운 집도 그 제목의 매력만큼이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32편의 시에 대한 설명을 한 호흡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다.엄마야 누나야로 시작한 집들이는 춘설’, 모란이 피기까지는, 승무등을 거쳐 로 마무리 된다. 이어령 선생님 덕에 새롭게 태어난 이 32편의 시가 시를 잘 모르는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심어 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에는 덧붙이기를 통해 원본시와 작가소개, 그리고 주석을 달아 놓아, 부족했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게 배려해주어 추억의 한국시 32편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돕게 해주었다. 시는 언어로 세운 집이며 또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사는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어령 선생님의 또 다른 책들도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도서]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저/이안 역
열림원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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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되지 않고 어수선하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담대하지 않은 이야기로 나와 우리의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지금을 생각한다면 매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애틋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 대게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살게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매 순간들 때문에 소중함은 느끼기는커녕 본질적인 질문을 잊고 살아갈 수도 있다. 나는 누구이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잠시 멈춰서 외압들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천천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민이 들 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게 되는 것이 여행일 것이다. 남은 생의 첫날은 회한의 삶을 탈피해보고자 하는 욕구와 그 수단으로써의 여행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를 복합적으로 묶어낸 선물세트 같은 소설이다.

 

 

소설에는 총 3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짐과 동시에 부부관계에 위기가 찾아온 60대의 안느,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는 결혼서약을 홀로 굳게 믿으며 남편의 외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던 40대의 마리, 그리고 뚱뚱한 외모의 콤플렉스로 괴로운 시절을 보냈지만 성형미인으로 다시 태어난 20대의 카밀이 각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각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고독 속의 세계 일주라는 다소 황당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고 그 여행의 시작부터 친밀감을 형성하게 된다. 고독을 위해 출발했던 여행은 아이러니 하게도 전혀 고독하지 않은, 새로운 끈끈한 인연을 만들어 내고 서로 강하게 의지하고 위로해 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새로운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은 결국 각 개개인의 긍정적인 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쳐 모든 사람들, 지난 날들을 잊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모든 이들의 행복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내용이다.

 

 

한편의 로드무비 같은 이 소설은 한 호흡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리드미컬하게 구성되어 있어 아무런 피로도 느끼지 못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다. 2015년 프랑스 여성들의 선호도1위라는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주인공들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상황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말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능력을 끌어올리게 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역할을 한다. 과장되지 않고 어수선하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담대하지 않은 이야기로 나와 우리의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