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의 인생 수업
요즘 들어 ebook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인 즉 인터파크에서 매주 화요일에 무료로 ebook을
배포해 주기 때문이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매주 화요일 인터파크 ebook에 접속해 보시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30일간 대여형식으로 배포해 주고, 가끔씩은 소장용으로 배포도 한다.
대여 기간이 정해져 있는 책은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책은 어찌되었던
적지 않은 압박감에 결국 읽게 되는 것 같다. ^^;
이 책은 이렇듯 대여해서 읽은 책이며, 부담 없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우리주변에
널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살아있는 갈대’ 와 ‘대지’의 저자이자 대문호로 잘 알려져 있는 Pearl Buck의 ‘인생 수업’
동시대의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주된 내용이지만 이성에 대한 이해 없이
진정한 조화를 이룰 수 없으므로 남자들도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이 쓰여진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였으며 나치의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며
20세기 초까지 그나마 신장되었던 여권이 도로 후퇴되던 시기였다.
시기적으로 100년에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하다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해결중심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이 다른 만큼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모든 부분 현재에 유효한 메시지는 아닐지라도
시대적 배경과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저자의 안목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러한 고전(비교적 최근의 고전이지만)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또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하버드의 생각수업
‘세계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하버드 대학뿐만 아니라 옥스포드, INSEAD등의 유수의 명문대학들과 유엔직원 채용문제 등
세계 인재들을 채용하는 최고의 기관들에서는 과연 어떤 인재를 원하고 어떻게 인재를 선별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골자다.
‘진짜 명석함은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려면 그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는 학교에서부터
주입식교육 이외에는 사고하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철학이 등한시 되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로
나아가는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요즈음 들어 철학 및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상은 아직 모든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일본인 작가가 집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 실상과 진배없는 상황이므로
읽으면서 다른 문화권 작가가 해당 문화권 독자들을 위해 내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크게 총 5파트로 나뉘어진 이 책은 ‘인식을 단련한다 –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부터
‘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각할 것들’까지 모든 파트 안에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 질문들은 결과적으로 정답이 없는 질문들로 인식을 단련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자신만의 사고를 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자유라는 개념을 확실히 정의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가 자유이고 어디까지가 자유가 아닌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정의할 수 있는가 등등,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주제들을, 자신만의 사고와 논리로 표현하기 위해 훈련하며, 여러 철학자들의 사유와 논쟁들을 접하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복잡한 논쟁거리나 깊이 있는 주재에 대해서는 대게 사고하기를 싫어하거나 피하게 마련이다.
사고가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여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때 비로서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본문에도 나온 내용이지만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사고하지 않는다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얼마나 깊이 있는 논쟁을 할 수 있을까? 타성에 젖거나 얕은 지식에 만족하여 굳어
말랑말랑해진 우리의 뇌를 주름 잡히게 해줄 자극제로서 이 책을 추천한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이 능력이다 (0) | 2014.04.18 |
---|---|
펄 벅의 인생 수업 (0) | 2014.04.18 |
완전변태 (0) | 2014.04.02 |
하루 3분, 수면 혁명 (0) | 2014.03.31 |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0) | 2014.03.25 |
완전변태
이외수가 9년만에 발표하는 그의 소설집 ‘완전변태’
이외수의 작품들을 보면 제목에 대한 naming sense가 일관되게 있는 것 같다.
‘아불류 시불류’, ‘하악하악’… 이번 소설집 제목인 ‘완전변태’는 본문에 수록된 단편 10개중
하나의 제목이며, 흔히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정적 의미의 변태가 아니라
유충이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나비가 되는 변태(變態)를 의미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 100만 twitter follower를 기록하고 언제나 독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외수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 및 병폐들을 송곳 같은 시선으로, 감각적이고 날카로운 문장을 통해
역설하는 작가다. 어렵게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의중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그의 독자친화적
작품이 대중들에게 환호 받는 주된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술과 대중소통의 중계자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첫 번째 단편인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부터 마지막 10번째 단편 ‘대지주’까지
각각의 단편들은 법, 예술, 종교 등 각 사회 분야에서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이제는 만성이 되어 그러려니 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소설은 감성과 이성이 정확히 교차하는 교차로 중간쯤에 있는 것 같다.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라는 그의 좌우명이 배양한 그의 작품을 접하니
‘名不虛傳’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펄 벅의 인생 수업 (0) | 2014.04.18 |
---|---|
하버드의 생각수업 (0) | 2014.04.14 |
하루 3분, 수면 혁명 (0) | 2014.03.31 |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0) | 2014.03.25 |
Perfect Work (0) | 2014.03.21 |
하루 3분, 수면 혁명
Well-being에 조예가 깊지도 않거니와 소소한 운동을 빼 놓고는 별다른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나에게 예전부터 궁금해 했던 숙면의 기술(?)에 대해 무언가 속 시원한 해답을 들려줄 것 같아
기대를 잔뜩 하고 선택하게 된 책이 ‘하루 3분, 수면 혁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애초의 기대, 손쉽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본인의 기대와는 아주 다른, 쉬이 행하기 힘든 수행 법이 안내되어 있어 당황했다.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우리가 꿈을 꾸며 자는 것은 ‘램 수면’이고 꿈을 꾸지 않고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을
‘비 램 수면’이라고 한다. 보통사람의 경우 수면 시간 동안에 몇 번씩 꾸는 꿈을 기억하는 정도가 전체
내용의 1%미만이며 이 꿈을 기억하는 것이 깊음 잠을 자지 못하였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뇌’는 현대 의학에서도 아직 완전히 분석하지 못한 여전한 미지의 영역이지만 지금까지 분석된 정보로
보면, 의식적인 부분을 관장하는 대뇌와 소뇌, 그리고 신체의 기초대사 등 무의식을 관장하는 간뇌로 크게
구분된다. 수면 혁명은 여러 가지 방법과 단계가 있지만 우선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와 소뇌에서 잠들기
직전에 전달받은 정보를 간뇌가 수면의 무의식 중에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이완법, 호흡법, 종식법 등을 의식적으로 수행하고 잠이 들면 간뇌가 알아서 온몸의 장기들을 자가치유
할 수 있도록 잠든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리 몸을 운영한다는 이론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뇌와 소뇌 그리고 간뇌의 관계인데, 저자가 설명하기를 우리가 흔히 골머리를 앓고 있던
문제를 잠들기 전까지 고민하다가 잠이 들어 아침에 깨어난 후 신기하게도 해결 방법이 떠오르는 경험들을
한번씩 해볼 수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위에서 설명하였던 대뇌, 소뇌의 명령이 간뇌로 전달되어 수면
중에도 간뇌가 대뇌, 소뇌로부터 전달받은 고민에 대한 정보를 끝임 없이 수행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론 및 실제 적용사례들은 신기하기도 하고 의구심이 드는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수행했던 증거를 품고 있는 고서의 반증과 동양사상들은 수면 혁명에 대한
이론에 신빙성을 주는 듯하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수면법이나 자가치유 또는 광범위한 well-being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것 같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버드의 생각수업 (0) | 2014.04.14 |
---|---|
완전변태 (0) | 2014.04.02 |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0) | 2014.03.25 |
Perfect Work (0) | 2014.03.21 |
더 스크랩 (0) | 2014.03.18 |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색깔대로 살아라” 이다.
남과 다르게 세상살기, 남과 다르게 사랑하기, 남과 다른 지식인생 살기, 남과 다르게 말하고 쓰기,
남과 다르게 즐겁게 놀기 그리고 남과 다른 스타일로 조직 이끌기.
흔히 다르다 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거나
남과는 다른 창조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다르다”라는 말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서로가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 귀담아 듣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는 현재 서울특별시 관악구의 구청장이며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다채롭고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누구의 인생이든 모두 신의 손가락이 쓴 동화이다.’라는 안데르센의
말을 인용하면서, 다른 동화와 비슷한 동화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나의 인생도 다른 사람과 다른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며, 다르게 사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설파한다.
나쁘게 보면 자기자랑 같기도 하지만 좋게 보면 즐겁게 사는 인생에 대한 선배의 조언으로
생각 하고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본문 중에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한번 습득한 정보나 지식들을 붙잡아 두고 두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메모만큼 좋은 습관은
없을 것 같다는 데에 100% 공감을 한다. 이에 독후감을 통한 간단한 내용의 축약 정리도 좋지만
오래 기억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따로 메모하여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메모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적어두고 나중에 찾아보기 쉽고 한눈에 보기 편하도록 정리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몇 가지 인상에 남는 구절들을 소개한다.
* 수많은 경험이 창의성의 원천이며
동서고금의 경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다.
*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랑도 시작이
가장 어렵다. 그
어려운 시작을 쉽게 하려면 머리보다
가슴으로 시작해야 한다. 머리로
계산부터 하지 말고 가슴으로 먼저 공감하라는 말이다.
공감을 위한 촉매제로 술이 가장 좋다. ‘술술 잘 풀린다’고 해서 술의 이름이 ‘술’이다.
* 남자의 갈비뼈를 가지고 여자를
만들었다고 성경은 말한다. 늘
가슴을 맞대고 살아야
진짜 짝꿍이라는 뜻이 아닐까?
* 완벽한 남자, 완벽한 여자는 없다. 완벽한 사랑이 있을 뿐이다.
결혼은 완성된 성에 입성하는 것이 아니다. 벽돌 한 장 한 장 함께 쌓아가며 성을 만드는 것이다.
* 영조 임금이 66세때 새 왕비를 간택하기 위해 직접 면접을 실시했다. 여러 규수들을 세워놓고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규수가 목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목화는 면화가 되어서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영조는 이 지혜로운 규수를 왕비로 뽑았으니 그녀가 정순왕후이다.
* 독서 이력이 쌓이면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술술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다 보면 어떤 책은 30분이면 다 읽을 때도 있다.
* 감언이설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누구나 흔히 쓰는 언어를 베껴서
쓰면 무성의하고 창의성 없게 보인다. 이런
앵무새 언어는
앵무새에게나 줘버리고 나만의 채취가 묻어나는 살아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살아 있는 언어라야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 조물주가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주었지만, 치유제도
동시에 내렸으니
그것이 바로 웃음이다. 유머와
웃음은 생활에서 필수적 요소이다.
* 앞으로의 기대수명을 100살이라고 치면, 잠자는 시간 33년, 먹는
시간 12년이다.
하루 10분씩 웃는다 해도 평생에 겨우 8개월 동안 웃고 산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가 웃어야 세상이 웃는다. 더
많이, 억지로라도
웃자. 억지로 웃어도
뇌는 진짜 웃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 적는(메모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오죽하면 ‘적자생존’이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의
뜻이라는 말까지 생겨났겠는가.
* 한 권 이상, 자신만의 책을 써라. 책으로 묶어내지 않은 경험은
휘발되어 날아가버린다.
책이란 화석처럼 소멸되지 않고 보존된다. 헤밍웨이는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글로
옮겼다”고
말했다 일간지에 쓰는 글은 수명이 하루이고, 주간지는 일주일, 월간지는 한 달인 데 비해
책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생산적, 창조적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을 창조의 원천으로 보기에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 이라는 말도 있다.
* 인생은 원 웨이 티켓 one-way ticket이라서 한 번 흘러가면 그만이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여 할 건 하고, 얻을
건 얻고, 즐길 건
즐겨야 한다.
‘나중에’란 말은 나중에 하고 지금 당장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인생의 목적은 한마디로 행복에
있다. 사람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몸짓이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작은 것을 발견하여
그것이 행복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행복을 느끼고,
옆 사람이 건네주는 밤 한 톨에 행복을 느낀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전변태 (0) | 2014.04.02 |
---|---|
하루 3분, 수면 혁명 (0) | 2014.03.31 |
Perfect Work (0) | 2014.03.21 |
더 스크랩 (0) | 2014.03.18 |
1cm (0) | 2014.03.17 |
Perfect Work
“디테일의 힘 1 & 2”을 통해 모든 일에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설파한 저명한
중국의 연구가 왕중추가 디테일에서 출발해 좀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 “Perfect Work”를 출간하였다.
“Perfect Work”는 문자 그대로 완벽하게 일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말을 접하는 개개인마다의 반응이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벽이라는 단어 앞에서 가슴이 답답해 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하면 완벽해 질 수 있을까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본인의 생활 및 업무에 애착을 갖고 있거나 발전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게 되면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가?”로 시작하는 서문에는 보통의 사람들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사고방식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가능해 지기는 힘들 것이다.
이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닌 태도의 문제이며 테크닉은 배움과 연륜으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지만
태도는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는 곧 그 대가로 귀결된다. 대가는 돈이 될 수도 있고 경력이 될 수도 있고
자기계발 및 성취감이 될 수도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돈”이라는 대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일”을 하며,
그 비중이 목표가 되고 전부가 되어버리기 쉽다. 종내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는 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유들을 애써 외면해 버린 타인 혹인 기업체만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는지 똑똑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복잡해 보이는 명제로부터 풀어나가는 단순 명료한 해결책들은 빠른 시간 내에 우리가 그 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 줄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십 번씩 겪게 되는 순환되는 업무의 과정들 중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법한,
혹은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다짐들과 열정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일하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만만하게 보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며 일에 지배당하지 않고 일을 지배하려고 했던 생각들을
집대성하여 열거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들은 의식하고 단련하여
꾸준히 행하지 않으면 습관으로 자리잡기 힘들며 또한 잊혀지기 쉽다는 사실이다. 책의 좋은 점 들 중에
한가지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사실을 환기시켜주며, 이에 좀더
친숙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Perfect Work”는 “일”을 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참고서가 아닌
교과서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으며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디테일의 힘뿐만 아니라 꾸준함의 힘, 그리고 매일 1%씩 나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탁월함을 습관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처음에는 더디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개개인의 목표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언제나 생각 뒤엔 행동이 필요한 법이다.
Just do it right now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3분, 수면 혁명 (0) | 2014.03.31 |
---|---|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0) | 2014.03.25 |
더 스크랩 (0) | 2014.03.18 |
1cm (0) | 2014.03.17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0) | 2014.03.17 |
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그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맛을 품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 스며있는 가벼운 유머와 재치를 엿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집필한 대부분의 에세이가 같은 stance를 취하고 있어서 더 편안함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더 스크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그의 신작 에세이는 1980년대에 잡지사에 수록된
뉴스나 화재들을 스크랩하여 그의 생각을 더한 스크랩 형식의 에세이를 정기 간행물에 기고한
것들을 묶어 (상관 없는 이야기 지만, 에세이는 왜 항상 묶음 본이 많을까?) 출간한 책이다.
1980년대라고 하면 나에게 기껏해야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 시대의 화재거리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바가 거의 없어 추억을 회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나름대로 그 시대의 문화,
세태, 이슈들을 타인의 생각이나 기억으로나마 접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1980년대는 저자가 비교적 젊었던 시절이기도 한데, 재즈, 맥주, 샐러드, 마라톤 등
그 시절부터 꾸준히 좋아했었구나! 라는 소소한 발견(?)도 할 수 있다.
그러면 면에서 보면 저자는 참 일관된 인생을 살아오는 것 같다.
“더 스크랩”은 무라카미 하루키식의 위트를 가미한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에세이 한 권.
* 글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책 디자인이 참 독특하고 (모서리가 잘려있다) 본문에 사용된
종이도 그냥 흰 종이가 아닌 하늘색과 파란색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특이한 종이를 사용하여
타이틀에 어울리는 느낌을 내려고 한 듯한 의도가 엿보이는데, 효과는? 글쎄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0) | 2014.03.25 |
---|---|
Perfect Work (0) | 2014.03.21 |
1cm (0) | 2014.03.17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0) | 2014.03.17 |
각설하고 (0) | 2014.03.10 |
1cm
2008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 “1cm”.
바로 얼마 전 읽었던 “1cm+”의 상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출간 후 5년 이상이 지났고,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1cm+”의 성공에 힘입어(?) 독자들의 요청으로 재 출간 되었다고 한다.
기존 출판사에서 재 출간한 것이 아닌 “1cm+”를 출간한 출판사에서 재 출간한 경우이니
좀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다.
“1cm+”가 김은주(글) + 양현정(그림) 이라면 “1cm”는 김은주(글) + 김재연(그림) 정도의 차이일 수 있지만
두 작가 특유의 발상과 관찰력을 기발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읽는 이로 하여금 나름 active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이전에 읽었던 Rip it up에 받았던 신선한 느낌을 회상하며
쉽게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단순한 메시지를 위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구성되어 있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큼한 비타민 C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rfect Work (0) | 2014.03.21 |
---|---|
더 스크랩 (0) | 2014.03.18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0) | 2014.03.17 |
각설하고 (0) | 2014.03.10 |
1cm+ (0) | 2014.02.26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시대를 살아내는 청년들을 위로하는 청춘 소설이 있다면 은희경의 신간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는 (제목 참 길기도 하다)
한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를 살아낸 이들이 얽히고 설킨 광범위한 세대를 위한 이야기 인 것 같다.
단편집의 모음들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단 한 단편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들간에 연관간계가
뒤섞여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 주기도 한다.
수록된 단편들은 발표된 해가 각기 다르고 다른 경유를 통해 발표 되었지만 어쨌든
각기 전혀 다른 단편들이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전혀 없을 것 같던 연관간계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끈기(?)가 놀랍기도 하고, 이리저리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도 선사한다.
은희경 작가는 그 자체로 브랜드라고 칭송 받는다고 하는데, 사실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작가의
작품을 접해 보았다. 절제하는 듯 하지만 강렬한 느낌 그리고 덤덤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자극적인
무언가 알쏭달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새로운 소설의 느낌에,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담대하고
cynical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집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만들어도 어울릴 것 같은,
하지만 관객수는 그다지 많이 동원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영화…
각설하고
출판사 편집자이자 시인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본인 스스로에 대해
흔하디 흔한 이름을 가진 별로 내세울게 없는 노처녀 라고 한다.
흔하지만 쉽사리 접해지지 않는 ‘시’라는 문학 장르는 나에겐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지만
시인이 쓴 주변잡기는 곁눈질로나마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해서 집어 들게 된 책이 ‘각설하고’이다.
‘각설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말이나 글 따위에서, 이제까지 다루던 내용을 그만두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다.” 라는 뜻인데 작가는 이제까지 시를 통해, 아니면 본인의 인생을
통해 누누이 했던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수필이라고는 하지만, 김민정이라는 흔한 이름의 작가가 늘어놓는 넋두리 아닌 넋두리는 흔히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괴팍성과 불협화음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대쪽 같은 인생관등이 묻어있어
쉬이 공감 가지 않는 부분들도 많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풋풋하고 소소한 재미와 함께 시적인 감수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아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My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1cm (0) | 2014.03.17 |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0) | 2014.03.17 |
1cm+ (0) | 2014.02.26 |
하나만 다르게 행동하라 (0) | 2014.02.24 |
골프도 독학이 된다 (0) | 201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