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살아내는 청년들을 위로하는 청춘 소설이 있다면 은희경의 신간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제목 참 길기도 하다)

한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를 살아낸 이들이 얽히고 설킨 광범위한 세대를 위한 이야기 인 것 같다.

단편집의 모음들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단 한 단편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들간에 연관간계가

뒤섞여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 주기도 한다.

수록된 단편들은 발표된 해가 각기 다르고 다른 경유를 통해 발표 되었지만 어쨌든

각기 전혀 다른 단편들이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전혀 없을 것 같던 연관간계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끈기(?)가 놀랍기도 하고, 이리저리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도 선사한다.

 

은희경 작가는 그 자체로 브랜드라고 칭송 받는다고 하는데, 사실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작가의

작품을 접해 보았다. 절제하는 듯 하지만 강렬한 느낌 그리고 덤덤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자극적인

무언가 알쏭달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새로운 소설의 느낌에,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담대하고

cynical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집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만들어도 어울릴 것 같은,

하지만 관객수는 그다지 많이 동원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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