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세계문학 전집으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원작을 다시 번역하고,
수많은 편집자들과 번역가들이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출간하여
기존에 이미 발행된 번역본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 태생으로,
러시아를 떠나 유럽 각지를 떠돌다가 미국에서 문학 교수로 활동하며 정착하는 듯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스위스로 건너가 글쓰기에 전념하다 생을 마감했다.
‘롤리타’라는 책은 문학작품이지만 선정성에 관한 논란으로 작가가 1940년초에
작품을 구상하고 1954년에 초고를 완성하였으나 1958년에야 뉴욕에서 발간할 수 있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까닭에 독특하게도 작가가 직접 작품 마지막에
이 작품을 쓰게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자신의 감상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제3의 인물이 책을 편집한 것 같이 만드는 형식과 주인공이 서술자 이기도 하며
관찰자 이기도 한 구도는 이 소설만의 상당히 독특한 구도이다.
전체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줄거리는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가
유년시절에 사랑에 빠졌던 소녀와 사별한 후 성인이 된 후에도 소녀를 잊지 못하고,
편집증 적인 이성관에 사로 잡혀 표면적으로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열렬한 사랑에 빠졌던
당시의 소녀의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그 나이 또래의 이성에게만 집착하는 문제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사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하숙하게 된 집에서 소녀 롤리타를 만나
그 소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고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된 뒤
함께 미국 전역을 누비면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롤리타는 어느날 홀연히 사라지고 오랫동안 롤리타의 행방을 찾던 험버트는
극작가 퀼티가 그녀를 유혹해 타락시켰다는 생각에 그를 찾아가 복수한 후 체포된다.
윤리적인 관점으로 보면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유복했던 유년시절의
조국(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지만 영원히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주인공의 감정과 입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한다.
소설이지만 상당히 많은 문학 작품과 연결고리 (인용구)가 있으며,
이에 따라 엄청난 양의 주석과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 (정말 말장난을 좋아한다)
그리고 실제 사건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
(책 뒤편에 미국 전역 지도 및 연대기가 수록되어 있다)이 소설을 더욱 독특하게 만들고 있다.
한번 읽고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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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20년 동안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검사 및 상담을 하였으며,
현재 힐링심리학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는 다소 남자이름 같은 이현수 씨가 지은 책이다.
개인 적으로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겪은 크고 작은 변화 중에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출산.
물론 내 배 아파서 낳지는 아니지만 아내가 아이를 잉태하여 낳는 그 순간까지
늘 함께였기에 출산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몸소 체험하고
앞으로 육아라는 커다란 숙제를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 맥락으로 선택하여 읽게 된 책이다.
물론 현재 내 입장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저 출산, 학교폭력, 영-유아 자폐증 증가율
등등 수많은 사회 문제들이 비단 대한 민국의 잘못된 교육체계뿐만 아니라
잘못된 가정 문화 및 근본적인 환경요인들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분야이다.
엄마 몸 속에서 100%의 한 몸으로 살던 아이는
낯선 세상에서 엄마 냄새로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가장 원시적 감각으로 찾아가는 안전의 신호이자 생명의 필요조건,
엄마 냄새의 본질은 무엇일까?
수많은 아이들에게 제2의 탄생을 선물한 작가는 20여년 연구와 경험으로 완성한
양육의 333법칙을 이야기 한다.
양육의 333법칙이란,
* 하루에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줘야 하고
*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많은 가정에서 보다 나은 삶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나은 삶인지,
그것이 필요조건 아닌 충분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을 살기 위하여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아이가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모로부터 마땅히 받아야 할 안정적인 정서를 받지 못해 불안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자는 양육의 333법칙을 실행하여 현재 부모의 환경이 어떠하든
(맞벌이를 하던 사업을 하던) 최소한의 매직타임 (하루 3시간)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매직타임을 지키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고,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면, 부모의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로 채워질 것이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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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리더의 자질과 책무에 대하여 마키아벨리가 저서한 “군주론”을
리더십의 본질에 비추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 “군주론”을 마흔에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처럼 되어 있는데,
이는 인생살이에는 연륜이 쌓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하던 말씀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와 극 현실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리더의 본질과 자질,
그리고 책무들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는데, 기존의 여느 리더십 관련 책들과는
관점이 상당히 상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더는 허황된 명분에 속지 말고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며, 생존과 발전은
결국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론과 이상론의 합주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작가가 책 중간중간에 설파하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즉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개념을 조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귀한 이상을 지닌 성인도 현실에서는 먹을 것이 있어야 하고 입을 것이 있어야 하고
잘 곳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선적인 과제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힘(현실론)을
확보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가치와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을 도외시한 개인은 오늘의 밥을 얻을 수 없고, 이상을 경시하면 내일의 꿈을 상실한다.
다만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에 있다고 보는 것이
결국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인 것이다.
아래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조언들 중 몇 가지를 발췌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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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취향과 리더의 사명을 분명히
구별하라.
- 리더에게는 성실과 신의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책략도 필요하다. (책략이 더 중요할 수 있다)
-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출근을
일찍 하거나, 일을
잘하거나, 눈치가 빠르거나
해야 한다.
- 성스러운 신과 흉포한 야수의 속성을
겸비하라. (둘 중 한가지 만으론 부족하다)
- 무엇이 좋은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 지혜로운 사람은 한 눈뜨고 꿈꾸는
사람이다. (현실과 이상의 중간지대에서 살아라)
- 옷과 식량이 족해야 예의와 염치를
안다. (도덕과 책임보다 생존이 먼저다)
- 개인에게 필요한 윤리와 지도자의 덕목은 별개다
-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실천하는 무균질의 사람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거짓말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거짓말이 악이라 할 수 없다.
- 군주가 선함을 유지하려면 악함을
이해하고 때로는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선 과 악 두 가지 무기 모두 사용할 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 악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속임수와 책략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강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겸손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거만이다.
- 겸손 하려면 먼저 강해져야 한다. 강한 사람만이 겸손을 선택할 수 있다.
- 경쟁력은 얻는 것이 아니라 위기감을
바탕으로 내부에서 만드는 것이다.
- 부모와 배경의 후광은 30대까지가 한계이고 40세 전후에 인생이 바뀐다. (자신의 역량으로 살아가는 시기)
- 대중은 복잡한 논리보다는 호감이 가는
이미지에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한다.
- 사람들은 사실이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다.
- 착한 사람과 역량 있는 리더는 완전히
별개의 개념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키우면서 버텨라.
- 일부 조직원들이 리더를 비난해도 겸허히 받아들이되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 리더는 연예인이 아니라
문제해결사다.
- 리더는 사랑도 받지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해야 한다.
- 사람들을 움직이는 1차적 동기는 결국 '이익과 손실'이다.
- 타인의 능력활용에는 물질적 이해관계와
정신적 공감대가 충족되어야 한다.
- 협력은 연습과 관심, 훈련, 열정과 헌신, 그리고 습관을 통해 서서히
건설된다.
- 세상의 변화를 먼저 읽고 장기적
안목으로 대처하면 운명도 변한다.
- 목표를 세우고 일관되게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
- 역사를 모르는 리더는 호흡이 짧고
시각이 좁다. (과거와 현재의 비교로 우리는 동일한 우를 범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보통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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