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My Life/Book 2013. 3. 29. 18:21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세계문학 전집으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원작을 다시 번역하고,

수많은 편집자들과 번역가들이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출간하여

기존에 이미 발행된 번역본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 태생으로,

러시아를 떠나 유럽 각지를 떠돌다가 미국에서 문학 교수로 활동하며 정착하는 듯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스위스로 건너가 글쓰기에 전념하다 생을 마감했다.

 

‘롤리타’라는 책은 문학작품이지만 선정성에 관한 논란으로 작가가 1940년초에

작품을 구상하고 1954년에 초고를 완성하였으나 1958년에야 뉴욕에서 발간할 수 있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까닭에 독특하게도 작가가 직접 작품 마지막에

이 작품을 쓰게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자신의 감상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제3의 인물이 책을 편집한 것 같이 만드는 형식과 주인공이 서술자 이기도 하며

관찰자 이기도 한 구도는 이 소설만의 상당히 독특한 구도이다.

 

전체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줄거리는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가

유년시절에 사랑에 빠졌던 소녀와 사별한 후 성인이 된 후에도 소녀를 잊지 못하고,

편집증 적인 이성관에 사로 잡혀 표면적으로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열렬한 사랑에 빠졌던

당시의 소녀의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그 나이 또래의 이성에게만 집착하는 문제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사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하숙하게 된 집에서 소녀 롤리타를 만나

그 소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고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된 뒤

함께 미국 전역을 누비면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롤리타는 어느날 홀연히 사라지고 오랫동안 롤리타의 행방을 찾던 험버트는

극작가 퀼티가 그녀를 유혹해 타락시켰다는 생각에 그를 찾아가 복수한 후 체포된다.

 

윤리적인 관점으로 보면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유복했던 유년시절의

조국(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지만 영원히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주인공의 감정과 입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한다.

 

소설이지만 상당히 많은 문학 작품과 연결고리 (인용구)가 있으며,

이에 따라 엄청난 양의 주석과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 (정말 말장난을 좋아한다)

그리고 실제 사건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

(책 뒤편에 미국 전역 지도 및 연대기가 수록되어 있다)이 소설을 더욱 독특하게 만들고 있다.

 

한번 읽고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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