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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Book 2016. 10. 11. 10:15

[도서]제주 뮤지엄 여행

김지연 저
더블엔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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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우리가 몰랐던 제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요즘이야 해외여행이 대중화 되어 상대적으로 제주도의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제주도는 여전히 국내 여행지 중에 선호도 1위에 속하는 곳이다. 가족단위로 휴양이나 관광을 원할 때 제주도 만한 곳이 없으며 자국민들의 방문 이외에도 중국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다 각각의 매력을 뽑내는 아름다운 섬. 본인도 제주도를 6~7회 방문했지만 매번 방문할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제주도의 매력 떄문에 요즘은 제주도로 거처를 아예 옮기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별장을 구입하는 등 제주도에 적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련해서 기본적인 제주도 여행기부터 제주 맛집관련, 제주로 이사가기등 제주와 관련된 책들이 봇물 쏟아지듯 많이 생겨났다.



더블:엔 출판사에서 이번에 발간한 <제주 뮤지엄 여행>은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발간한 제주와 관련된 책들과는 사뭇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제주를 올바르게 널리 알리고 사람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끔 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뮤지엄(여기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짓지 않고 뮤지엄 하나로만 통칭한다). 실제로 제주를 방문해 보면 상당히 많은 뮤지엄들이 여러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인도 여러 박물관들을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뮤지엄들이 본인이 알고 있던 뮤지엄들 보다도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으며 이전엔 단순히 흥미 위주로만 지어진 줄 알았는데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각각의 테마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선 뮤지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제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품고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제주엔 한민족의 역사에 주요했던 사건들이 아름다운 풍광뒤로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다. 근대의 한국사는 한일 합병과 6.25 전쟁으로 회한의 역사를 품고있는데 그 동안 몰랐던 제주의 4.3항쟁이나 태평양 전쟁의 전초기지로서 일본인들이 저질렀던 만행 등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망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방문하는 뮤지엄은 분명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겠지만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고 현재에 투영하여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제주의 뮤지엄들을 소개시켜 주기보다는 뭍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집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제주의 역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뮤지엄이나 어려운 시대에 일본에서 자수성가하여 고향인 제주로 돈을 보내 지은 건축물들 그리고 제주의 역사를 알리기위해 홀로 고군분투 했던 개인의 노력이 그대로 반영된 뮤지엄 등 다채로운 박물관들의 관전 포인트와 배경등을 알차게 설명해 주고 있다. 핀크스 뮤지엄이나, 김영갑 갤러리 등 본인이 방문했던 뮤지엄 들을 소개할 땐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름과 동시에 배경 지식이 없어 이해하지 못했던, 놓쳤던 부분들을 퍼즐 조각 맞추듯 채워나갈 수 있었다.



제주도민이 아닌이상 우리 모두는 이방인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우리가 몰랐던 제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까지 이 책을 통해 두루 섭렵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バスが出発(しゅっぱつ)します。: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出発進行(しゅっぱつしんこう)。: 출발, 앞으로.

もうすでに出発(しゅっぱつ)しました。: 벌써 출발했습니다.



[도서]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초간단 종이접기

쓰키지제작소 편저/민성원 역/윤선옥 감수
도서출판에밀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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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몇 번 종이를 접어서 아이들에게 동식물을 만들어 준다면 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적엔 주변 사물들을 이용해 참 잘도 놀았던것 같다.

나무 막대기 하나만 있어도 친구들과 하루 온종일 놀 수 있었으니 지금 아이들의 넘쳐나는 장난감에 비하면 참 창의적 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에 더 익숙할 테지만 손을 가지고 만지고 비틀고 하는것은 확실히 뇌를 발달 시키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 최대한 아이들이 전자기기 대신에 블럭 이나 모래놀이같은 원초적인 놀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 하겠다.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또 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종이접기가 아닐까?

종이의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접히기만 하는 종이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키덜트들을 위한 난이도가 좀 높은 페이퍼 아트들도 있지만 간단하게 몇 번 종이를 접어서 아이들에게 동식물을 만들어 준다면 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초간단 종이접기'는 5회 미만의 접기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신통방통한 종이접기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단 법인 한국종이접기협회의 추천 도서로 초보아이와 초보부모를 위해 최대한 쉽게 종이접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지만 종이접기를 통해 만들수 있는 사물과 동식물들은 세계 공통이니 우리와 정서가 다를 것 같다는 고민은 필요 없을 것 같다.



5번만 접으면 완성된다니 누구든 도전해 볼 만 하지 않은가? ^^



책의 구성은 우선 완성된 사물이나 동물들을 먼저 보여주고 뒤에 접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각각 접는 횟수까지 표기되어 있어 어떻게 만들어 질지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일반 색종이 외에도 광고지나 신문지등 큰 종이로 접어 몸에 걸칠 수 있는 것들도 소개한다.

광고지의 경우 그 자체로 알록달록한 색상을 지니고 있으니 접은 종이의 화려함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좋을 것 같다.



광고지로 종이접기의 포인트를 읽어보면 이제 현관문에 무심코 끼워져 있던 광고지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놀이감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지의 크기가 제각각 이더라도 굳이 규격에 맞추지 않고 접을 수 있으니 참 쉽고 편리하다.



컨셉 자체가 초간단 종이접기 이기 때문에 모든 종이접기는 5회 미만이고 심지어 4회나 3회도 있다.

이렇게 적은 횟수로 다채로운 동물들과 사물들 그리고 옷가지 등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아기 돼지, 너구리, 여우, 고양이 등 책에 수록된 수 많은 동물들을 접어 모으면 동물원도 완성할 수 있을듯! :)



역시! 아니나 다를까 동물원 만들기도 책의 후반부에 소개되고 있다!

아이들과 귀여운 동물들을 접어 동물농장을 완성하면 나중에 실제 동물원에 갈 때에도 분명 부모들과 아이들 사이에 이야기 거리가 더 풍족해지지 않을까?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는 것은 그 과정 자체가 기쁨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아무리 보람차다 하더라도 완성품이 생기지 않으면 아이들은 쉽게 낙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초간단 종이접기 처럼 3~5회 접기로 완성할 수 있는 종이접기 라면 분명 대다수의 아이들이 완성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하다.


초간단 종이접기와 함께 이제 아들하고 신나게 한 판 놀아보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의 힘

이명신 저
조선앤북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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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수많은 육아 지침중에 그림책을 통한 육아가 아이의 정서와 지능 그리고 언어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다만 강하게 실천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 결국 부모가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씀. 그럼 영어교육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만큼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나라도 없을텐데 특히나 글로벌 인재가 요구되는 현대에는 영어 조기교육은 다른 모든 교육에 앞선다. 4, 5세때 벌써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던가 학습지에, 영어 학원에... 조기 유학까지 영어 조기교육의 열풍은 실로 대단하다. 이렇게 사교육을 통한 영어 조기교육은 부모들의 열렬한 바램과는 다르게 비용은 비용대로 들지만 실패할 확률도 크다. (물론 성공할 확률도 배재할 수 없다) 그럼 실패하는 경우는 왜 그럴까? 단순히 아이가 자질이 없어서 일까?



아이가 사물을 인식하고 부모와 약간의 소통이 가능해질 무렵(혹은 그 전이라도) 부터 아이에게 부지런히 책을 읽어준 부모라면 분명 아이가 책을 꾸준히 대하고 나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생생하게 겪어 보았을 것이다. 모든게 신기한 것 투성이인 아이들은 모든 것이 궁금하고 재미있는데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풍족하게 채워주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다. 아이들을 그림책을 통해서 옳고 그름도 배우고 세상을 향해 점진적을 발을 내딛게 된다.  그렇다면 영어 교육도 같은 그림책을 통하여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영어 그림책이 아이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육수단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책이 바로 <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의 힘>이다. 저자인 이명신 선생님은 30년간 영어 그림책을 골라주고 또 그 그림책을 교육을 진행해온 영어 그림책 교육 전문가이다. 30년간의 교육경험을 토대로 영어그림책이 가진 훌륭한 교육효과를 입증했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시켜줄 수 있도록 돕고자 영어 그림책 교육자 양성과정 등을 통해 영어 그림책 교육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는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일에 몰입하게 된다. 영어든 한글이든 아이에게 학습을 시키려면 강제적인 수단으로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아이의 관점에서 함께 바라보고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시켜주고 끊임없이 다독여 주고 천천히 기다려 주는 역할을 부모가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절대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없다. 이 책도 영어 그림책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단순하게 이런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실질적인 조언으로서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닫는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영어 그림책들은 아이의 성장 단계별로 엄선된 책들로 영어 그림책을 교구로 활용하기 위해 고심하는 부모들의 고민거리를 단번에 해결해 준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부모라면 분명 우리말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도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물며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어를 아무리 그림책이다 하더라도 쉽게 아이에게 읽어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조언한대로 아이는 부모의 입을통해 전달받는 이야기에 가장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물을 떠다주는 것이 아닌 물가에 데려가 물을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시도로서 부모가 들여할 노력은 자명하다. 하루 20분씩 투자하여 꾸준하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다그치거나 닦달하지 않아도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


모든 부모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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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졸업하고 뭐하지?

최혁준,한완선 공저
라임위시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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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

현 대한민국 사회문제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청년실업.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혹은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지만 청년 실업문제는 미래의 경제주역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주저앉게되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심각하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할 진대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들은 주먹구구식 행정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분명 작금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인데 세대간의 격차가 그 갭을 줄이지 못하고 여전히 벽을 쌓아두고 있는 것 같다. 혹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만 관심을 두는 청년들을 비판하며 왜 눈을 낮추지 못하고 엉뚱한데서 일자리가 없다고 한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차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과거의 영광에만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쉰 세대들의 굳은 머리를 한탄하고 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것 같다.



바야흐로 희망의 소리를 들려주는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다. 주류들은 성공한 사례들을 보고 이렇게 열심히 했기때문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으니 따라해 보라라는 식으로 툭 던져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뒷짐지고 무책임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책을 펴 보아도 미디어를 접해 보아도 그 맥락은 한결같기 때문에 청년들은 이제 자동 반사적인 반응이 나온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맞는 말이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말인가? 노력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할 장소나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졸업하고 뭐하지?>는 현실감 떨어지는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겪고있는 문제 바로 그 안 혹은 바로 옆의 이야기를 다룬다. 같은 조건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 발짝 또는 반 발짝 앞으로 내딛은 청년들의 이야기.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분명 귀감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사회공헌 컨설팅이라는 다소 독특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대표와 현직 교수가 만나 옴짝달싹 못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또 그 해결방안으로 뜬그룸 잡는 소리 대신 현실적인 그리고 그들에게 맞는 대안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책속에서 소개되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주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우며 우리가 관점을 바꾸면 충분히 가치있고 보람된 일을 찾고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해법들을 품고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단순하게 멀리있는 동경의 대상을 설정하고 그 대상처럼 되기위한 대장정의 길에 동참하도록 하는 설득력 없는 이야기들 보다는 한 발짝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광범위한 시야와 경험들이 청년들을 고시원 쪽방이나 도서관 구석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경험이 일천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거나 혹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어쨌든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청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더불어 청년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가 함께 읽으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더 좋을 듯 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저/배명자 역
북라이프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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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이 책에대한 찬사가 꾸며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낚시를 즐겨하진 않지만 몇번의 경험을 통해 낚시가 재미있는 레저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있다. 가장 좋았던 낚시에 대한 기억은 허니문에서의 낚시인데, 몰디브의 환상적인 풍경과 릴을 통해 느껴졌던 손맛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런 경험으로 낚시를 취미로 삼을만도 했을텐데 이미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던 나로써는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는 찾아다니며 낚시를 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낚시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인지 낚시관련된 이야기, 특히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충분한 흥미를 일으키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 낚시와 관련된 이야기는 <헤밍웨이의 작가수업>이다. 헤밍웨이가 직접 쓴 책은 아니고 헤밍웨이의 유일한 문하생 이었던 사람의 딸이 그가 기록해 놓은 헤밍웨이와의 글쓰기 그리고 낚시 이야기를 정리하여 집필한 책으로 책에는 새치 낚시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작가수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록 새치잡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이 책은 읽고있으면 당장이라도 바다로 달려나가 새치잡이를 해보고 싶을정도로 새치 낚시에 대한 매력을 잘 묘사한 책인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헤밍웨이의 글쓰는 노하우가 빠진 것은 아니니 헤밍웨이로부터 글 쓰기 수업을 전수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법>은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모험가 등 많은 직업을 겸하고 있는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가 그의 친구 후고와 함께 고무낚시배를 타고 그린란드 상어를 잡는 여정을 그린 책이다. 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많은 찬사를 받은 책인데,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이 책에대한 찬사가 꾸며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어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이빨과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모두들 꺼려하고 겁내는 포식자 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저자와 그의 친구 후고는 그린란드 상어의 매력에 푹 빠져 그린란드 상어를 잡기위해 고군분투 한다. 누군가 그들에게 왜 그런 무모한 일을 벌이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그들도 할 말은 없으리라. 아름다운 노르웨이 북부 바다 로포텐 거기에 그린란드 상어가 있으니 가서 잡을 수 밖에.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스트뢰크스네스와 화가인 후고는 낚시 더군다나 상어낚시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어렸을때 부터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는 사실 바다는 그들의 고향이자 안식처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모든 인류의 고향은 바다이다. 모든 생물은 바다에서부터 잉태되었고 몇몇이 바다를 빠져나와 육지에 안착하고 생활한 것이 지금의 육지를 누비는 생물들 인것이다. 바다에는 육지의 생물들 보다 훨씬 많은 종이 있고, 심해를 모두 파악하지 못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이 그곳에 살고 있는지 아직도 모른다. 바다가 우리의 모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맹목적으로 바다를 찾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런 사유로 두 사람의 무모한 그린란드 상어 낚시는 절반쯤은 이해가 되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단순하게 그린란드 상어 낚시에 관한 자신의 수기를 드려주려 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답게 작가는 해박한 지식으로 바다에 관한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역사적 관점, 생물학적 관점 그리고 미래학적 관점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있었던 바다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고 생물학적 관점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신비로움을 그리고 미래학적 관점에선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것은 무엇인가를 인지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바다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줬지만 우리는 그것을 등지고 있다고. 사실 바다는 우리를 신경쓰지 않지만 우리는 바다를 꼭 필요로 한다고. 답은 명료하다.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있는 우리는 여기서 멈추고 다시 자연에 귀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도서]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학 백과사전 2

김문성 저
스타북스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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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경영학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책의 내용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부제인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학 백과사전? 누구나 동의할 순 없겠지만 심리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는 재미있을 수 있겠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심오해서 맑았다 흐렸다가 또 따뜻했다가 차가웠다가 잘 알겠다가도 잘 모르겠어서 심리란 참 어려운것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일반적인 법칙들을 도출해 내고 그 일반적인 법칙들을 분석해서 상대방과 자신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학 백과사전>이라는 다소 긴 제목들 달고 있는 이 책은 관계의 심리를 다루는 책이다. 첫 번째 출간된 책은 ‘짧고 명쾌하게 마음을 읽는 법’이라는 부재를 달고 나온 책인데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다. 두 번째 책의 소재목은 ‘마음의 경영학’으로 설득하고 공감하는 인간관계의 소소한 레시피들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심리학의 관점으로 소개하는 이 책은 106개의 법칙을 매우 실용적인 기술들을 목적과 상황별로 정리하였는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상황들이 다수 실려있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심리학이라는 변화무쌍한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쉽게 객관화 될 수 없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했다. 단순한 이론이나 경험 보다는 철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하지만 왜 우리는 굳이 심리학을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까?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 우리는 좋으나 싫으나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운 관계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설득하여 자신과 상대방 모두가 변화 하여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호주의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이익이 되는 하나의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여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하는 것이 상호주의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의 흥미를 유발하는 유인법칙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수용법칙, 자극이 될 수 있는 경쟁심을 이용하는 비교법칙,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완화법칙, 반대로 행동해 보는 반사법칙 그리고 설득 여건을 갖추는 조건법칙 이렇게 크게 6개의 법칙으로 106가 실천 법칙들을 나눠 놓았다. 각 행동법칙들은 2,3 페이지에 걸쳐 설명이 되어지고 있는데 그 행동법칙의 시작 부분에 한 줄 요약이 정리되어 있어 각 법칙들을 읽어본 후 되새겨 보거나 책을 다 읽고 나중에 리마인드 하려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전에서 바로 써 볼수 있을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내용들로 구성된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역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실천 법칙들을 수행해보는 것이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해 본다는 것이 좀 찜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앞서 밝혔듯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한 부차적인 노력으로 받아들인다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실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효율성의 관점에서 볼 때 마음의 경영학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책의 내용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부제인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3일 만에 끝내는 말공부

사이토 다카시 저/장은주 역
위즈덤하우스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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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그의 제안들을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그의 강좌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일본 메이지 대학교 교수 사이토 다카시. 그는 교수라는 본업 외에 일본인들에게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멘토로 통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실용적인 지식을 전파하는 그의 노력은 강연과 책을 통해 일본에 널리 전파되었고 비단 일본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를 높인것 같다. 가장 최근 베스트 셀러였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비롯하여 전에 읽어보았던 <잡담이 능력이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 그가 쓴 책들은 국내에서도 꾀나 인기가 높다. 그의 책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만큼 실용서가 넘쳐나는 나라도 없을 듯 한데 유독 그의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의 말과 글들이 우리의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에만 치우치다 보면 실용적이지 못한 부분이 생기고, 실용에만 치우치다 보면 상대적으로 지식이 얕게 된다. 하지만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이 둘을 상호 보완하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지식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가장 최근 집필한 책 <3일 만에 끝내는 말공부>는 그를 수식하는 여러가지 용어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인간관게를 구축하는 최고의 기술로 여기는 그는 이미 <잡담이 능력이다>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이 책은 그의 확장과 동시에 실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메이지 대학에서 ‘기적의 커뮤니케이션 강좌’라는 이름으로 매년 강좌를 열고 있는 다카시 교수는 강좌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나마 자신의 강좌를 접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펴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실제 책을 살펴보면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드며 책의 구성 또한 실제 강좌와 마찬가지로 3일동안의 커뮤니케이션 훈련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1일차에 기초를 다루고 2일차에 응용 그리고 마지막 3일차에 실전 대비를 하는 등의 구체적인 커리큘럼이다. 독특한 것은 여느 강연과는 다른게 청중들이 단순히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닌 실제로 강연의 주인공이 되어 참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수는 매 화두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룹을 나누어 주고 그 그룹에게 즉석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내준다. 그 과제는 그룹원 한 명 한 명이 다 수행해야 하는 과제이며 각 수행 과제마다 발표자는 그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누적된 평가는 교육의 마지막에 누가 최우수 커뮤니케이터 인가를 분별하기 위해 사용한다. 요는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참여형 수업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열과 성을 다해 수업에 참석해야 하는 만큼 쉴 틈이 없는, 에너지가 넘치는 수업이며 수업의 마지막에는 확연하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앞으로 발전해야 할 자신의 모습을 확실히 그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강좌의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실용서 자기개발서 등을 보면 대게는 뻔한 얘기에 자신도 아는 내용이라고 치부해 버리거나 무언가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 들었다가 실망하거나 시들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카시 교수가 지은 책들을 보면 무언가 좀 다른 느낌이 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겪어봤으니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는 뻔한 말이 아닌 학생이나 청중과 함께 경험해보고 실제 피드백을 받은 검증된 내용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효과를 볼 수 있게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 그가 제안하는 내용대로 실행해 보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의지와 마음에 달려 있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그의 제안들을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그의 강좌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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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

My Life/Book 2016. 9. 7. 17:29

[도서]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저
다산책방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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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전에 읽었던 <삼대육아>가 훈훈한 가정의 이야기 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읽은 <어쩌다 이런 가족>은 한국 드라마 단골 메뉴인 막장 가족의 이야기이다. 물론 논픽션과 픽션의 차이도 있긴 하지만 극단적인 두 소재의 차이에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한 기분이다. 같은 가족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양극단의 차이를 보이는 가족이야기가 꼭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했던 것 같다. 각각의 배경이 어떻던 간에 가족 구성원 간에 지속적으로 생기는 불화와 화해는 어느 가정에나 있는 법이니까,




<어쩌다 이런 가족>은 누구나 부러워할 재력을 가진 집안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수완좋은 사업가 이지만 완고한 성격과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것을을 가족보다 위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어머니는 대대로 재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오로지 교양과 체면을 지키는 것을 생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둘 사이에 있는 첫째 딸 혜윤과 둘째 딸 혜란. 놀랍게도 혜윤은 부모가 좋은 유전자만을 전해주기 위해 계획된 인공출산을 하게되어 태어난 딸이다. 또래의 친구들 보다 우수한 지능과 센스를 가지고 있는 혜윤은 부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집중을 덜 받는 둘째는 제멋대로인 채로 커나간다. 하지만 우수한 유전자만 품고 있을줄 알았던 혜윤에게는 극단적인 이면이 숨겨져 있었으니… 결국 그 이면을 발단으로 숨소리 마저 허용치 않았던 조용한 집안에 파문이 들어닥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자가 각 가족 구성원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챕터들은 각 가족 구성원의 속내를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이는 또한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자 가족들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대단한 집안의 가족이라는 점을 빼면 애증의 관계로 이뤄지는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내 이야기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 않다.


우리는 가족을 선택할 권리나 능력이 없다. 가족은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구성이 된다. 그렇기 때문일까? 가장 소중해야할 가족이 언젠가는 가장 싫은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항시 소중함을 느낄수는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가족임을 잊지 않고 그 근간을 흔드는 행위만을 피할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