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는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나 제품 모델들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나 과학, 기술 분야와 인문학의 접목은 스티브 잡스 이후로 최고의 테마가 된 듯 하다. 아마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한 이후 부터 발생했을 세일즈 분야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과거 판매왕이나 세일즈를 기가막히게 잘 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거의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고 느껴 세일즈를 예술에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세일즈는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증명한 사람이 있다. 그는 창조적 세일즈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실제 현업에 접목하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그의 주장이 헛된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란듯이 증명했다.
<세일즈 성장 무한대의 공식>은 MIT출신의 엔지니니어 마크 로버지가 집필한 책으로 그의 창조적 세일즈 프로세스를 안내하는 책이다. 그는 세일즈와 거리가 먼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2명과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영역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세일즈 공식을 만들어 냈다. 그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회사는 7년 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승승장구 중이라고 한다.
예술의 영역으로 치부되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블랙박스처럼 가려져 있던 세일즈 분야를 저나는 어떻게 과학으로 풀어냈을까? 저자는 경영의 출발점인 채용부터 시작하여 교육, 관리 그리고 수요창출의 전 과정을 프로세스화 하고 이를 개선하면서 정착시켰다. 결과는 단순한 것 같지만 그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완전한 적임자를 뽑는 채용의 과정과 채용 기준을 토대로 한 교육훈련 그리고 성과평과와 피드백 까지 각 단계를 물 흐르듯이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과학적이다 못해 치밀하기 까지 하다.
또한 전통적인 세일즈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띄는 저자의 공식을 통해 지난 세기를 풍미했던 아웃바운드에서 인바운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더 똑똑한 세일즈맨이 필요하고 그 세일즈맨은 전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고객에게 물건을 팔거 가는 것이 아닌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만드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세 겹의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가장 표면에 있는 메시지에는 확장과 예측 가능한 세일즈 팀을 구축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가 있다. 저자가 소개한 사례를 통해 성과 높은 세일즈 팀을 구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인바운드 판매 모델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 안에 있는 겹을 펼쳐보면 저자가 제시한 사례가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세일즈는 그 시대를 표방하는 모든 환경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안쪽의 메시지는 세일즈 분야의 근간을 바꿀 새로운 세일즈 철학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오랜 기간 고착회된 세일즈란 분야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B2C모델이든 B2B모델이든 세일즈는 비즈니스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이다. 이 책을 통해 세일즈의 기본과 확장을 배우고 현재 우리 비즈니스가 당착한 고착화된 문제들을 해결해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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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으면 좋을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IT 인프라는 그다지 썩 훌륭하지 못한 편이었다. 하지만 원격으로 컴퓨팅을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지금은 지구 반대편의 서버에 접속하더라도 국내에 있는 원격 서버에 접속하는 것과 비슷한 체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파트너와 원격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구 어느곳에서 일어나는 뉴스들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실로 글로벌화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무역이나 업무교류가 활발해 진 것을 넘어서 이제는 정말 지구촌이 하나로 묶여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도 과거와 많이 틀려졌다. 글로벌한 사고와 능력을 갖춘 인재가 현대 산업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인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하게 통하는 인재가 필요한데 세계 최고의 인재는 보통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세계를 무대로 미래의 비즈니스를 펼칠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조건을 표방하는 책이 진성북스에서 출간 되었다. 저자인 시오노 마코토는 일본인으로 IGPI(Industrial Growth Platform, Inc)의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비지니스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어떻게 세계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는지 조언하기 위해 이 책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조건>을 집필했다. 몇 가지 한정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원하는 다소 독특한 컨셉이지만 글로벌 인재가 어디서나 통용되는 만큼 자기개발에 목마른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읽어도 무방할 듯 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마음 가짐편과 실천편 그리고 시물레이션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가짐 편에는 우리가 처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필두로 하여 비지니스의 기본과 꾸준한 자기 학습 및 관리 그리고 최대 가치를 두어야 할 아이디어에 대해 바룬다. 우리가 처한 환경은 우리가 직시해야할 사항들이고 비지니스의 기본은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비지니스 매너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생 교육이 기본이 된 시대이니 만큼 꾸준한 자기학습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알려주며 아이디를 어떻게 만들과 관리해야하는지까지 다루고 있다.
실천편에서는 분석과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과 전략 제언을 알기 쉽게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도표화 하고 수치화 할 수 있는 아주 자세한 설명들이 나열되어 있다. 기본 지식이나 숫자에 약한 나같은 사람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지만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보다 큰 핵심을 이해하고 보다 세세한 내용은 다시 추후에 참고 자료로 들춰보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 파트는 해외 기업과 자본 업무제휴를 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다루는데 앞선 두 파트의 자세한 내용보다는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좀더 세세한 내용을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와있는 것 처럼 이 책은 ‘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으면 좋을까?’에 대한 대답처럼 보인다. 전문가라는 것은 해당 분야별로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비지니스 환경과 더불어 글로벌화를 표방하는 기업내의 전문가라면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그 밖에 전문가가 갖춰야 할 것들은 무궁무진 하겠지만 책 한권에 그 모든 것을 담아낼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글로벌 비지니스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자질에 대한 1차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는데에는 무리가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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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어렸을적 막연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다. 죽음이란 무(無)였던 우리가 다시 무(無)로 돌아가는 단순한 것인데 현재 생명을 유지하며 숨을 쉬고 있는 입장에서는 쉽사리 예상되지 않는다. 특히나 경험해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더 궁금하고 두렵기도 할 것이다. 죽음의 또다른 이름은 사라짐 일것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로 평균 수명도 많이 늘었기 때문에 여든 정도의 나이가 되어야 죽어 사라지는 것에 대한 현실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사라져 없어진다는 것은 서글픈 것인데 이 사라짐을 아름답다고 표현한 이가 있다.
<사라져 아름답다>는 방송 CEO출신의 지리산 수필가 구영회씨가 집필한 수필집으로 지리산에서 칩거하며 써낸 3번째 책이기도 하다. 30대 중반부터 수없이 드나든 지리산 이기에 그에게 지리산은 제2의 고향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특히나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이제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접어든 모든 은퇴 세대들에게 저자가 생각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쓴 책이다. 스님은 아니지만 독실한 불교 신자인 저자는 세속적인 욕망의 덧없음을 설파하고자 하며 모든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그가 인연을 맺었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가슴짠한 이야기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것 같다.
좋은 삶을 살아내기위해 누구나 노력하고 있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에대한 기준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차치하고서라도 각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준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절대 녹록지 않다. 좋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중에 우리는 덧없게도 그 과정 자체에 매몰되어 좋은 삶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잊고 살기도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미래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려서는 현재가 너무 무가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한 숨 돌리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구작가의 이 책은 정신없이 달리는 와중에 한 숨 돌리기 좋은 타이밍 같은 책이다. 간결하고 명징한 그의 문체와 깊이 있는 사색들은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말 그대로 지리산 깊은 산자락의 공기 한줌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랄까?
저자는 “이 책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따라간 내면의 궤적”이라고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궤적을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를 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연스럽다는 것!
원래 주어진 모양대로 왜곡하지 않는 것!
인위적으로 가미하거나 탈색하지 않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배움의 터전이 나에게는 바로 지리산이었다.
P.226
나 답게 살고 물흐르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 내 욕망에 가장 근접한 저자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그가 이 배움의 터전으로 지리산을 택했듯 나도 어딘가에서 깨닭음을 얻는 순간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삶을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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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d you go Bernadette?
제목과 표지가 톡톡 튀는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구성을 띄고 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은 메일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여느 소설과는 좀 차별화된 구성을 띄는 것 같다. 또한 아마존, 미국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어 전세계 3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인 만큼 흥미 진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미국에서 인기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마리아 셈플이 지은 책으로 2010년 소설가로 데뷔한 이래 그녀에게 큰 성공을 안겨다 준 책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제작 된다고 하니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주변 사람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버나뎃과 MicroSoft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으며 TED에서 연설한 기막힌 프리젠테이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편 엘긴 그리고 그 둘의 영재 딸 비가 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 된 버나뎃을 중심으로 행방불명 이전부터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버나뎃은 누구나 부러워할 가정을 가졌지만 정작 본인은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같혀사는 괴팍한 여인으로 주변인들에게 인식되고 있었다. 그녀의 딸 비가 All S의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서 기념으로 남극 가족여행을 제안하면서 부터 버나뎃은 벌써부터 여행길에서 만날 사람들과의 관계에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버나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게 되고 그런 그녀를 엘긴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찰나 그들의 집 화장실에서 갑자기 버나뎃이 사라졌다!
괴팍한 성격의 주인공이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원인은 소설속에 잘 녹아 있으니 독자들이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된 소설이지만 재치있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려나가고 있다. 어찌나 현실감이 있는지, 소설속에 등장하는 연설이나 신기술들이 진짜로 있는 것 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말았다.
평범한 듯 평범해 보이지 않는, 단단한 출발 뒤에도 곧 푸석푸석해 질 수 있는 가족이라는 관계는 각자의 역할과 각자의 희망들이 잘 배합되어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어야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타협하기 힘든 부분은 포기하면 편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포기의 문제가 아니라 잠시 덮어두고 어느 순간에든 쉽게 덮힌 부분을 펼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이기에 무작정 이해하고 덮어 놓는 것 보다는 가족이니깐 더욱 치열하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버나뎃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녀를 둘러싼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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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올바른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좀더 현명하고 슬기롭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기 위해선 우선 올바른 역사의 기록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교과서 왜곡 문제가 뉴스 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그 나라의 학생들이 우리와 얽힌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자라면 후대에 각 나라간의 역사관이 달라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역사 교과서는 과연 공정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다.
역사와 관련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것이 어찌보면 상당히 힘든 일일수도 있겠다. 하나의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양분하는 것이 편할것이다. 이는 흑백 논리와 마찬가지로 네편 아니면 내편으로 양분화되어 양극이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명 일제 강점기라는 암흑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피해자 임은 자명한 사실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 의한 피해의식외에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일제강점기로 부터 해방된 후 70년이나 지났으며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루어 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반일감정은 단순한 분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일본의 행동하나하나에 열렬히 비판하고 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분개의 대상이 명확한 반면 분개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교과서 등 그들이 하는 주장을 표면적으로만 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쟁점 한일사>는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9가지 쟁점을 꼭지로 한일 관계의 역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한 책이다. 저자가 택한 꼭지는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한인, B∙C급 전범, 야스쿠니 신사, 재일한국인, 독도, 문화재 환수, 역사교과서 등이다. 저자는 역사선생님으로서, 2001년 일본에서 ‘새역모’라는 우익단체가 만든 왜곡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역사 왜곡으로부터 교육 현장을 지켜내고자 결성된 ‘한일역사교사모임’에 초창기부터 참여하여 일본의 역사연구자, 교사들과 함께 양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수업 사례를 교환해 왔다. 또한 2008년부터 3년간 일본 소재 한국학교인 오사카금강학교에서 한국역사를 가르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양국에서 역사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간의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보유한 저자가 지은 책이라서 그런지 <쟁점 한일사>는 한국과 일본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역사와 그 쟁점들이 서술되어 있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점. 그래서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어느 한 극단에서가 아닌 역사속에 속해있는 관계자(국)들의 각각의 입장에서 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다.
‘역사는 되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를 배워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여 한다’는 말이 있다. 말 자체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그 시각을 통해 어떤 화합을 이루어낼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들은 다분히 주입식이며 공공연하게 우리의 편의를 위해 씌여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래서는 안된다. 올바른 판단과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객관적인 사실만을 다각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며 그 판단을 학습자에게 맡기는 것이 옳지 않을까? <쟁점 한일사>같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또 불편한 한일 관계의 문제라 할 지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또 그로인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구석구석 조망해 줄 수 있는 책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차분하게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것 같은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지만 그 깊이는 여느 역사책 이상으로 깊기 때문에 한일 근대사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이만큼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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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 그리고 진실에 관하여
각 나라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념으로 분단된 국가라는 점이 현재 휴전중이라는 점과 더불어 특수성과 긴장감을 만들어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면 정말 파란만장했다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수식어로 떠오른다는 것 같다. 그런 파란만장했던 사건들과 더불어 그 사건들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속에 와 닿는 것은 같은 민족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일 것이다.
한국문학사에서 발간하는 작은책 스리즈 중 <정보원>은 홍상화의 소설이다. 홍상화의 소설은 지난번 동 출판사에서 출간한 <범섬 앞바다>이후 두 번째로 접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배경도 다르고 내용도 전혀 다른 소설이지만 이전 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었던 홍상화 스타일을 이번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내밀한 삶의 관찰과 삶의 이상향,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삶의 본질을 가장 깊숙하게 탐닉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된다.
<정보원>은 크게 두 줄기의 이야기로 나뉘며 이에 따라 책도 상, 하의 물리적으로 다른 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권에서는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 정사용의 이야기를 다루고 하권에서는 남한의 정보원 김경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사용은 중학교 5학년 때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6.25 사변을 기점으로 북한의 의용군에 자원 입대하게 된다.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못 치뤄보고 큰 부상만 당해 북한의 군병원에 입웠하게 된 정사용은 휴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북한에 잔류하게 된다. 이 후 이론만으로는 이상향을 만들 수 없는 현실의 공산주가 보여주는 치졸한 삶에 환멸을 느끼며 자신의 과오에 대해 후회하지만 아름다운 배우 출신의 부인을 만나 10년간 아주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북한 생활에 안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삶의 행복은 딱 10년 뿐이었나보다. 남한에 있는 친지들이 10년이 지난 시점에 정, 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되자 북한 당국이 정사용을 간첩으로 남파해 그들을 포섭하려 하고, 이에 남한으로 보내진 정사용은 계획과는 다르게 자의가 아닌 타의로 정보기관에 자수하고 전향하게 된다. 이후 남한에서 알맹이 없는 껍데기 같은 생황을 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끝게된다.
북한과 남한의 대치만큼이나 다른 생활을 해왔던 김경철은 정보원으로써 살아왔던 자신의 삶과 알맹이 없는 껍떼기 뿐인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과거 정사용이 자수할 당시 조사원으로써 그와 관계를 맺게된 김경철은 3개월간의 조사를 끝마친 후에도 개인적인 호감으로 그와 친분을 맺게 된다. 정사용이 자살을 하게되는 시점에 미국의 영사로 체류하고 있던 김경철은 정보부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들어와 정사용의 자살과 관련된 배경을 파헤치는 지령을 받아 조사에 나선다. 김경철은 조사 과정중에 정사용이 지향했던 삶의 본질을 찾게된다. 이는 그가 찾는 이상적인 삶과 동일하며 이에 정사용을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게 만든 계기가 된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 두 주인공의 삶이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다 한 지점에서 만나는 느낌이 든다. 기존의 분단문학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이 책은 결국 이데올로기가 옭아매는 우리의 삶을 보다 고차원적인, 우리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삶으로 관점을 옮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우리 삶과 이토록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삶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선사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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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
쉽지 않은 내용의 책이다. ‘좋은 삶’을 위한 조건으로 ‘탈 성장’을 택하고 있는 이 책 <굿 라이프>는 제목만 보아서는 단순하게 양질의 삶을 살기위한 방법들 혹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를 안내할 것 같지만 사실 사회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성장이 멈추어 버린 작금의 상황에 성장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수 있으며 이를 위한 대안으로 탈 성장과 공유 경제를 활성화 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이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탈 성장 관련 논의는 꽤 오래전 부터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1970년대부터 진행되어온 탈 성장 논의는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그 한계로 말미암을 사회의 붕괴를 조심스례 예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된 개념이다. 성장일변도의 현 자본주의 체제는 빈부격차의 심화와 성장을 끊임없이 강요받는 개개인들이 느끼는 피로와 상실감 그리고 심각한 자연 훼손 등 우리를 양질의 삶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성장을 멈추고 전체 파이를 고루 분배한다고 해서 책에서 언급하는 유토피아가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구심이 생긴다. 사실 기본 개념 자체가 전체주의나 공산주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탈 성장’주의는 책에서 제시하는 유토피아로 가기위한 한 방법으로는 상당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소스를 공개하고 일정한 파이를 모든 사람들과 공평하게 나눈다면 그 보다 투명하고 좋은 사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없고 욕심낼 것도 없을 이러한 유토피아적인 상태를 위해서는 모두가 분배가 가능한 파이를 만들 원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동력이 단순히 탈 성장과 공유경제의 개념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이 사회를 하나의 통념으로 묶어 그 시스템 안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게 만들지 않는 이상은 이러한 구조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인간이라면 본디 성취하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성취를 저자가 제시하는 시스템 안에 한정지어 놓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강력한 제어는 현재 얼마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모습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생긴다.
현 자본주의의 모습은 그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고 그 한계로 말미암은 부작용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혹자들은 자본주의가 조만간 붕괴될 것이며 그 붕괴는 위태한 시스템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인 혁명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예견에 100%공감하진 어느정도 근거와 타당성이 있는 예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붕괴를 통한 새로운 시스템이 ‘탈 성장’ 시스템이 될 지에 대해서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특정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지금 이 시점에 한 번쯤 고민해 볼 내용의 주제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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