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동물 미로찾기

최화정 글/박수영 그림
작은서재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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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와 색칠공부를 한 번에! 대륙별 동물공부는 덤!


어렸을적 참 많이 했던 미로 찾기였는데 이렇게 다시 책으로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



이번 미로 찾기의 주제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동물들이네요 :)
책장을 처음 넘기면 이렇게 세계지도와 함께 어느 대륙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동물들을 묶어 순서대로 나위어 있으며,
목차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어요~



밀림의 왕자 사자!
엇뜻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별2개짜리 난이도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쉬운 편이네요 :)



아프리카 대륙에 사자가 있다면,
아시아 대륙엔 호랑이가 있죠!
얼마전 개봉한 대호 덕분인지 좀 애틋한 기분마저 드는 호랑이였습니다 ㅎㅎ



우리 딸아이가 좋아하는 공작새도 있네요!
화려한 자태 만큼이나 난이도도 최상급인 별5개.
언뜻 보기에도 굉장히 어려운 미로찾기로 보이죠? XD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동물인 알파카도 있네요.
칠레와 페루 등지에서 서식하는 알파카는 양과 비슷하게 생기기도 하고,
털을 옷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네요~



장수의 상징 거북!
그 거북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산다는 갈라파고스땅거북 이네요.
갈라파고스에 직접가서 꼭 보고싶은 동물이랍니다 :)



책의 마지막엔 친절한 정답이 나와있어요 :)
너무 어려운 동물 미로찾기는 정답을 살짝 보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ㅎㅎ



<동물 미로찾기>는 재미있는 미로 찾기뿐만 아니라
색칠공부 및 동물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1석 3조의 책이에요!

아이들 정서 함양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겠죠?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만화로 읽는 중국사 4

류징 저/이선주 역
RSG(레디셋고)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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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지은 책이니 만큼 중국역사에 대해 잘 요약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만화로 구성되어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레디셋고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만화로 읽는 중국사> 4권을 읽게 되었다. <만화로 읽는 중국사>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가 읽은 책은 마지막 시리즈로 15세기의 명 왕조부터 마지막 제국인 청 왕조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류징이라는 중국인이 지은 책이니 만큼 중국역사에 대해 잘 요약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만화로 구성되어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중국의 근대사를 이번 기회에 되새겨 보며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명을 세운 주원장은 중국역사를 통틀어 황제 중에 가장 하층민 출신이다. 원나라 때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평양출신인 그가 반란군지도자를 거쳐 명 왕조를 건립한 일은 기적에 가까운 일임에도 융통성 없는 정책으로 굳건한 나라를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 불안한 정책과 재정으로 인해 결국 명나라는 1644년에 멸망하고 만주군에 의해 청 왕조가 들어섰다. 중국 전통을 보호하고 포용하는 정책을 폈던 청 왕조는 100년 가까이 평화의 시기를 누렸지만 이후 이전 왕조들과 마찬가지로 비효율 적인 세제와 관료들의 부패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된다. 쇠퇴가도를 걷고 있는 중국과 달리 영국은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부를 확보하게 되었고 군사력과 상업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 연장선에서 생긴 것이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이다. 1839년 아편전쟁에서 최초로 서양 열강에 패한 중국에 굴욕의 세기가 시작된다. 내부로는 태평천국의 난, 염국의 난, 2차 아편전쟁 그리고 톈진조약으로 중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본격적인 쇠퇴가도에 이르게 된다. 청나라의 몰락을 막기 위한 서태후와 측근들의 노력으로 양무운동을 벌여 서양의 기술과 교육을 적극 받아들이고자 했으나 정작 청 나라 국민들은 급속한 사회변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큰 효용을 얻지 못하게 되고 제국주의로 무장한 일본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한 후 굴욕적인 시모노세키 조약에 서명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북으로는 러시아에, 남으로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 중국 본토들이 침략당하면서 중국 본토가 분할되기에 이르렀다. 살기 어려워진 서민들은 의화단을 조직하게 되고 중국 본토내의 외국인 세력을 몰아내려 선교사들과 개종한 중국인들까지 무참하게 공격했다. 이는 서양 열강들을 분개하게 하여 결국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8개국 연합군이 베이징으로 진군하게 하는 명분을 쥐어주게 되고 베이징 의정서를 통해 마지막 굴욕을 맛보게 된다. 청나라를 살려보려는 서태후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08년에 사망하게 되고 현대 중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문에 의해 마지막 황제인 부의도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평민이 됨으로써 2132년간 지속되었던 중국의 황실제도가 종말을 맞게 된다. 혁명가의 손에 새로 태어난 중국이었지만 이후로도 1세기 가까운 시간동안 많은 희생과 굶주림을 겪은 후에야 중국은 현대 국가로 도약할 준비를 마칠 수 있었으며,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이 되어서야 굴욕의 세기가 상징적으로 마감되었다. 이후 중국은 시장경제를 방해하던 제국 말의 전통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중국은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그리고 현재까지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 중국 근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거대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분명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굴욕의 근대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지만 지금 G2의 초 강대국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국을 보며 고속산업화 후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우리에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도서]너, 외롭구나

김형태 저
예담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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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거북할 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한마디가 절실한가? 그럼 이 책을 거울삼아 자신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제대로 된 쓴 소리

청춘들을 위한 카운슬링은 많지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변변찮은 위로 혹은 원래 청춘은 아프고 쓰린 것이니 참으라는 식의 이야기들은 이 땅의 청춘들에게 잠깐의 위로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카운슬링이라 하면 문제나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상담을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 외롭구나>는 사회에 제대로 된 첫 발도 내밀어 보지 못하고 좌절하고 있는 혹은 첫 발은 내밀었으나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 땅의 청춘들의 아우성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카운슬링을 모아놓은 책이다. 언뜻 보면 아프다고 소리치는 사람에게 평소의 행동거지로 인해 네가 아픈 거라는 다소 당황스럽고 까칠한 대답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에서 나온 충고임을 금새 눈치챌 수 있다.

 


전문 카운슬러?

저자 김형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책에서 소개한 바로는, 대한민국 문화계 역사상 가장 특이하고 독보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홍대 회화과 졸업, 멀티미디어 작가로 다수의 단체, 개인전 출품, 예술가로서 경제적 자립을 위해 디자인, 무대미술, 문화 기획, 인테리어, 잡지사 편집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홍대 앞 클럽을 만들고 운영했으며, 1990년대 중반 인대밴드인 황신혜 밴드를 결성 보컬과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했다고 한다. 이외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며 백상예술대상 남자배우 인기상을 수상하고 유명 잡지사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밴드활동 당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생겨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청춘 카운슬링을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책 <, 외롭구나>는 그의 카운슬링 사례를 모아 2004년에 출간했었고 2011년에 한번 그리고 현재 2016년에 한번 더 개정 보급판으로 다시 펴낸 책이다.

 


응답하라 2014

이미 10여년 전의 청춘들에 대한 상담사례 들이지만 그때의 고민들이 현재의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의 카운슬링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1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는 크게 변한 것이 없으며, 국가와 사회가 청춘들을 위해 시도했던 각종 정책들이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에 전혀 쓸모 없는 행위들이었다는 사실만 입증된 셈이다. 씁쓸한 현실이고 돌파구가 쉬이 보이지 않지만 시대와 사회의 문제는 하나의 현상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이 땅의 청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에 대한 답은 자신 안에 있다는 단순 명료한 사실 하나만 기억하고 있으면, 저자가 수많은 청춘들에게 제시했던 답안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질 것이다. 달콤한 사탕발림이나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은가? 그럼 호탕하게 한바탕 놀 수 있는 친구를 만나 한잔 진하게 걸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듣기 거북할 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한마디가 절실한가? 그럼 이 책을 거울삼아 자신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도서]근시사회

폴 로버츠 저/김선영 역
민음사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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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고 탈 근시사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의 원제는 THE IMPLUSE SOCIETY충동사회라 번역되어야 하지만 근시사회가 책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의식과 더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근시사회>라는 제목으로 번역 되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번역본의 제목을 결정하는데 원작자의 동의를 얻었다는 점도 인상 깊은 책이다. 책이 다루는 전반적인 주제는 미국 사회의 시장경제와 관련된 패러다임의 변화이며 과거의 노동자가 이제는 철저한 소비자가 되었으며 시장과 정치가 결탁하여 소비자를 더욱더 철저한 소비자로 만들고 소비지향의 사이클을 끊임없이 돌리고자 하는 것을 비판한다. 현대사회는 사방에 충동이 만연한 사회이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고 누구나 새로운 것을 원하고 누구나 개인화된 소비를 즐기는 사회. 이러한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효율성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소비의 끝은 파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계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효율성을 외치며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정작 우리의 삶의 질은 그에 비례하여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는가? 우리의 소비 행위는 우리의 자유 의지로 이루어지는가? 효율성이 파고든 우리의 일상에 편리함이 자리하고 인간성을 몰아내지는 않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배경과 답변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서운 것은 우리 모두 무언가 찜찜함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과거와 달리 개인화된 조직들도 그들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점점 세밀하게 분열하고 있고 종내 개개인 만이, 아니 개인마저도 분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분석으로 현대사회의 병폐와 그 원인 그리고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거꾸로 개개인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치에서부터 소비자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전반에 걸쳐 극도로 근시안적인 성향을 보이는 현대인들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가족,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향의 배경에는 효율성 이데올로기를 원동력으로 삼은 정계와 재계가 있으며 현대인들이 자각하고 바꾸어 나가기에는 그 한계가 분명히 보인다. 다른 미래학자와 통찰력 있는 석학들의 분석과 대안대로 이 책의 저자 폴 로버츠는 근시사회의 병폐를 고칠 대안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의 창출을 제시한다. 신중함과 화합 계획성과 준비성을 칭송하던 사회로 회귀하는 것이 그 근간일 것이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행위로서 소비를 통한 효율성을 지양하고 화합을 위한 비효율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가령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족간에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던가, 식사는 외식대신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 다던가, 식사 후에는 드라이브 대신 산책으로 기분전환을 한다던가 하는 비 소비지향적인 행위들 말이다. 단순하지만 이미 소비를 통한 효율성(사실 냉정히 볼 때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는 담배나 마약 같은 끊기 힘든 달콤한 유혹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충동사회가 우리를 조정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을 터! 개개인이 자각하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두 눈 부릅뜨고 정치와 시장의 행보를 주시해야겠다.






[도서]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자크 아탈리 저/양영란 역
책담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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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된 ‘우리’의 개념을 다시금 일깨우고 지금 세계 곳곳에서 미미하게 움직이고 꿈틀대고 있을 이타성의 씨앗에 싹의 틔울 수 있는 단비가 되는 책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현재의 집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의 집합은 미래라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기도 하겠다.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이 책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를 통해 인류가 진보해온 과정을 모더니티의 관점을 통해 해석해 보고 그 과정을 거울삼아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자고 말하는 듯 하다.

 

저자가 언급하는 모더니티는 사전적 의미의 현재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듯하다. 저자는 모더니티에 대해 모든 시대에 있어서 한 사회가 미래에 품고 있는 개념, 그 사회가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소망하고 거부하는 것 등을 암묵적으로 뭉뚱그려 지칭한다고 했다. 즉 모더니티는 인류에게 있어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방법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모더니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더니티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큰 틀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 모더니티의 역사를 살펴보고 분류해 보자면 크게 실존 지향적, 신앙 지향적 그리고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로 분류할 수 있다. 3가지 큰 모더니티의 프레임 안에서 인류가 발전하고 진보해 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실존 지향적 모더니티는 4세기 이전까지 인류의 모더니티로서 생존 지향적 모더니티라고 다르게 표현될 수 있겠다. 인류의 최대관심사는 생존, 안정이었으며 이를 위해 집단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이라 상정했던 것이다. 생존 자체가 인류의 최대 목표였던 시기를 지나 각종 기술의 발달로 부를 축적하게 되면서 인류에게는 보다 진보한 모더니티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후 1500년동안이나 세상을 지배하게될 신앙 지향적 모더니티가 생겨났다. 모더니티의 전환은 아주 빠르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변화를 겪어가면서 이전의 모더니티는 부정되고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신앙 지향적 모더니티도 18세기 계몽시대에 접어들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혁명을 거치면서 권력이 이양되어 붕괴되었다. 이후 등장한 것이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 로서 이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되었다.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는 시장과 민주주의시대와 어우러져 근대에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모더니티로 여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들어 시장과 민주주의의 맹점 즉 모든 사람들에게 이상적이지는 않다는 점들이 드러나면서 허무주의가 이상주의 모더니티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후 등장한 개념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예술에 의한 사회변혁을 비롯하여 마르크스주의 등 기존 이성과 시장의 모더니즘을 완전히 거부하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다시, 1950년대에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가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갈망 속에서 돌아오게 된다. 이 때는 기존의 모더니티와는 다른 개념이 적용되는데, 사람들은 더 많은 자유, 작금의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그와 더불어 쾌락을 요구하게 되는 컨템포러리의 시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예측이 없는 작금의 순간순간만이 가장 소중한 시대가 그것이다. 이는 미래가 없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자크 아탈리는 컨템포러리시대에서 다음 세대(2030)의 모더니티로 하이퍼 모더니티, 비 모더니티, 복고 지향적 모더니티, 민족 지향적 모더니티, 신정정치 지향적 모더니티 그리고 생태 지향적 모더니티를 상상했다. 하지만 그는 미래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는 가장 가능성이 적은 대안 모더니티로 이타적 모더니티를 제시했다. 중심의 이기적 모더니티에서 중심의 이타적 모더니티로의 전환이 인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보인다. 미래학자인 그가 던지는 이러한 화두는 소실된 우리의 개념을 다시금 일깨우고 지금 세계 곳곳에서 미미하게 움직이고 꿈틀대고 있을 이타성의 씨앗에 싹의 틔울 수 있는 단비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았다.



[도서]황금부적

이재운 저
나무옆의자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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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어디까지가 실제 역사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쉬이 판단이 서질 않게 만드는 것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

<황금부적>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무속신앙이나 오리엔탈리즘 등의 색체가 다분히 느껴지는 소설이지만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학적인 해석으로 접근하여 일견 신빙성을 더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어디까지가 실제 역사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쉬이 판단이 서질 않게 만드는 것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소설은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영사 기하가 일본에 징용되어 있다가 원폭투하로 억울하게 승천한 한국인 원령들을 해원상생 시키는 프롤로그로 시작하며 앞으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복선을 깔아두고 시작하고 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을 통과한 버스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전원 사망한다. 그들을 구하러 온 구급대원들도 그들에게 접근하자 모두 사망하게 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강력한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판단한 경찰과 유관 기관에서는 해저 터널 일대에 방역라인을 치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사건발생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두 주인공 북하와 희수가 자신들 집안의 과거사와 연결된 사건들을 하나 둘씩 알아가며, 현재의 사건이 새 하늘 새 땅 새사람을 만드는 천지공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수십여년 전 증산 강일순은 인류의 존폐가 달린 천지개벽을 예견하고 천지공사를 벌였는데, 그 때는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가 준비해둔 천지공사와 그 일환인 황금부적으로 새로운 유전자로 재 탄생하는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이 <황금부적>의 줄거리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황금부적>은 허구와 사실을 배합하여 적절하게 엮어낸 흥미로운 소설이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때문에 소설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 사실에 더 가까울 수도 허구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얘기를 현대의 과학과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와 연결하여 충분히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러우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며 장황하게 펼쳐진 전반부와 중반부에 비해서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 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역사 그리고 상식들로 가득한 책이니 한 번씩 읽어보길 권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저
예담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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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애인에게"는 백영옥이라는 좋은 소설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성주를 둘러싼 세 여인 정인, 마리, 수영의 이야기, <애인의 애인에게>. 자극적이면서도 심연의 감정과 감성들을 골고루 매만지는 소설이지만 심상치 않은 스토리의 전개와는 어울리지 않게 문체가 담담하며 감정적이지 않고 저돌적이지 않은 차분한 소설이다. 어찌 보면 온기를 완전히 제거해 버린 차가운 소설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해서 냉철하고 무심한 느낌의 소설은 아니며, 사랑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인과 마리, 수영은 성주라는 한 남자와 얽혀있지만 셋의 관계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다. 정인은 성주를 짝사랑하고 있고, 마리는 성주와 결혼하여 살고 있는 부인이며, 수영은 성주가 사랑하는 연상의 여인이다. 이야기는 세 여인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이 되는데 먼저 정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성주를 짝사랑 하는 정인은 마리와 성주가 서블렛으로 내놓은 집에 1달간 살면서 그들이 없는 그들의 삶에 잠시 스며들었다 돌아온다. 정인이 머물렀던 집에서 그녀가 채취한 마리와 성주의 삶은 위태로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이후에 전개될 이야기들의 복선을 깔아주는 역할을 짧게 하고 퇴장한다. 이후 이어지는 마리의 이야기는 본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줄거리를 모두 다루며 필연적인 사랑의 실패를 필연적인 예술가의 실패와 나란히 만들고 있다. 사랑의 끝을 보고 자신의 생을 끝내려 하는 소설 속의 마리는 유별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누구나 마리가 될 수 있으며, 우리가 하는 사랑은 우리 몸이 좌우 비대칭인 것처럼 항상 한 쪽이 크고 반대쪽은 상대적으로 작다. 자명한 사실인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항상 잊고 사랑하고 있으니 매번 같은 아픔을 겪고도 다시 처음과 똑 같은 사랑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마리 못지않게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수영은 사랑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졌다.

 

이 단순한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그토록 많은 사랑을 했고 또 계속하고 있는가 보다.

 

<애인의 애인에게>는 백영옥이라는 좋은 소설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외서]Speaking Ace 1

A*List
A*List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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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 Ace 1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학습하기에 딱 좋은 교재.



Speaking Ace 1 A*List에서 출간한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 학습서이다. Speaking Ace 1외에 2, 3권이 추가로 있으며 시리즈로 듣기 학습을 위한 Listening Ace 1~3과 읽기 학습을 위한 Reading Ace 1~3권이 있다언어세상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아보게 된 책은 Speaking Ace 1권이다. Speaking Ace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Student Book과 Work Book 그리고 Audio CD로 이뤄진 듯 하다. Student Book Unit은 총 12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Unit은 일상에서의 Dialogue, Structure, Core Speaking , Challenge , Real Situation, Integrate등으로 상당히 다양하고 Speaking 집중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교재의 학습 Contents들의 수준도 좋지만 학습 Contents의 보조 역할을 하는 상황 별 사진이나 그림들도 아주 훌륭하다과거 영어교재를 보면 등장인물들이나 그림들이 상당히 old-fashion한 것들이 많았던데 비해 Speaking Ace에 수록된 design contents들은 자연스럽고 상당히 현실감 있는 contents들로 구성되어 있어 full English text로 구성된 영어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나 거부감이 덜 든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음을 알린다).





또한 Speaking Ace 1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구성된 초등 영어 학습서일 뿐만 아니라 개인별 혹은 팀 별로 Project Task를 통한 학습으로 몰입도 증진시킬 수 있다각 Unit의 각 Part별로 명확한 학습 포인트를 제시하고다양한 Speaking 동을 통한 패턴 연습이 가능하다동봉된 Audio CD를 통해 Listening을 하고 Speaking을 학습하며 동일 주제에 해당하는 과 Reading까지 확장 학습 가능하다학습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제공되는 Work Book도 복습 및 Test용도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Speaking Ace 1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학습하기에 딱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아이가 주도적으로 학습하기에도부모와 함께 팀을 짜서 학습하기에도 딱 좋으니 대상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한 번씩 Try이 해 보길 권한다.


[도서]내가 아주 작았을 때

김용택 저
예담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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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핫초코 한잔과 동시필사로 가슴 따뜻한 겨울날을 보내보자!

힐링이 절실한 어른들에게 요즘 들어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 등등, 세월의 흔적들 속에 묻어 두었던 동심을 자극해 천진난만했던 유년시절로의 회귀를 통해 마음의 정화를 요하는듯하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어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더 많은 속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어린 시절로의 회귀를 갈망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내가 아주 작았을 때는 동시를 읽고 느끼고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쏜 끝으로 아로새기는 동시 필사 책이다. 책 표지도 어린이를 대표(?)하는 노랑색으로 감성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으며 책을 넘기거나 손 글씨를 쓸 때 불편함이 없도록 두꺼운 재질을 사용했다. 중간중간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색지에 인쇄된 동시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다채로운 표정과 닮은 것 같다. 단지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고 할까? 38년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내며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쓰는 작업을 했던 저자이기에 독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동시를 선정하는데 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었으리라. 그가 전하는 101편의 순수시대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천진난만한 동시를 읽고 또 쓰고 있노라면, 팍팍한 삶 속에서 구겨진 감성들이 말랑말랑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첫 번째 테마 - “내가 아주 작았을 때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번째 테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김용택, 안도현, 피천득,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인들과 어린이가 쓴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빗방울은 둥글다 손동연

 

만약에

빗방울이

세모나 네모여 봐

 

새싹이랑

풀잎이

얼마나 아프겠니?



두 번째 테마 - “내가 아주 작아지고 싶을 때

유행가 대신 동요를 부르던 시절, 그 시절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두 번째 장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한인현의 <섬집 아기>등 지금까지도 가사와 멜로디가 생생히 기억나는 추억의 동요들이 수록되어 있다.

 

잠자리 백약란

 

잠자리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살금살금 바둑이가

잡다가 놓쳐버렸다

짖다가 날려버렸다





세 번째 테마 - “내가 어른이 되고 싶을 때

가족과 친구,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들로 구성된 3장은 함께한 이들과의 추억으로 더욱더 아련한 느낌을 준다.

 

어머니 남진원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도시락에 넣어 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 봐.

 

뒷모습을 지켜보시는 그 마음

나도 알지.





마지막 테마 - “내가 어른이 되어야 할 때

어른이라는 이름아래 치쳐버린 우리들을 토닥거려주는, 위로로 가득한 마지막 장이다.

 

민들레 정호승

 

민들레는 왜

보도블록 틈 사이에 끼여

피어날 때가 많을까

 

나는 왜

아파트 뒷길

보도블록에 쭈그리고 않아

우는 날이 많을까




이제 따뜻한 핫초코 한잔과 동시필사로 겨울날을 가슴 따뜻하게 보내보는 것 또한 참 좋단 생각이 든다!





[도서]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정민 저
휴머니스트 | 2016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세상살이에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들 때 몇 구절 찾아 읽어보면 마음 수련에 좋을듯한 책

옛 사람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네 글자.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는 낯설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이다.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가 흔히 들어보거나 사용했던 사자성어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생소한 사자성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막함을 벗삼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앞을 보려 애쓰지 말고 뒤를 돌아보는 여유와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옛말들이다. 옛말들이 다 정답일 수는 없지만 역사라는 큰 굴레의 관점에서 본다면 반복되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옛말들이 역사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책에는 총 100가지 사자성어가 소개되고 있으며 이 중 25개씩을 마음 다스리기’, ‘세간의 흥정’, 내려놓기의 기쁨그리고 숫자로 세상 읽기의 총 4가지 테마로 묶어 놓았다. 하지만 크게 자신을 다스리는 법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로 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 서언에서 작가가 밝힌 생각 중 역사는 늘 쳇바퀴처럼 돈다. 어리석음은 어리석음을 낳고, 우둔은 우둔을 반복한다라는 대목에 심히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다. 아래 인상 깊었던 몇 몇 글자들을 소개한다.


 

우적축은 [牛賊丑隱] – ‘다르고 다른 말.

이웃 아낙이 소도둑으로 몰려 갇힌 남편의 억울함을 탄원하는 글을 써 달라며 여류시인인 이옥봉을 찾아왔다. 옥봉이 전후 사정을 글로 적고 끝에 시 한 구절을 얹었다. ‘첩의 몸이 직녀가 결코 아니니 낭군이 어찌 견우시리오’. 자기가 예쁜 직녀가 아닌데 남편이 어떻게 견우가 될 수 있느냐는 얘기다. 견우는 뜻으로 풀면 소를 끌고 간다는 의미다. 소도둑을 재치 있게 풀이한 글이며 이 글을 본 태수가 무릎을 치며 탄복하고 그 자리에서 그녀의 남편을 석방했다고 <지봉유설(芝峰類說)>에 기록되어 있다.

 

송무백열 [松茂柏悅] – 벗이 잘되니 나도 기쁘다.

뜻을 같이하는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함께 축하해주는 뜻으로 쓰인다. 지금은 남이 잘되면 눈꼴이 시어 험담을 하고, 남이 못되면 그것 봐라 하고 고소해한다. 우리는 사람을 너무 아낄 줄 모른다. 남의 경사에 순수하게 기뻐 얼굴이 환해지고, 남의 불행에 내가 안타까워 슬픔을 나누던 그 도탑고 아름답던 송무백열의 심성은 다 어디로 갔나?

 

생사요법 [省事要法] – 일을 줄이는 방법

너무 복잡하게 얽힌 문제나 내 능력 밖의 일은 일단 밀쳐두고, 역량이 미치는 다른 일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식견이 열려 앞서 난감하던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다.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 들면 답답한 기운이 쌓여 스트레스가 되고 마음이 병든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되, 일의 경중과 선후를 잘 분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속도는 중요치 않다. 방향이 늘 문제다.

 

세상살이에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들 때 몇 구절 찾아 읽어보면 마음 수련에 좋을듯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