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는 EBS 어학 FM - 중급 일본어 10월
지난 7월 Yes24 단독으로 Multi PDF를 통한 어학 학습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ebook컨텐츠가 등장했다. Multi PDF란 일반 PDF에 음성과 인터렉션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써 단순한 문서를 넘어선 멀티미디어 문서를 지향하는 포멧이다. PDF문서를 보며 동시에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문서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문제등을 터치로 풀 수 있는 형식으로 문서 따로 강의 따로 그리고 문제풀이 따로 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앤 획기적인 포멧이다. 예전에 영어 학습으로 즐겨듣던 입트영(입이 트이는 영어)를 통해 우선 Multi PDF를 접해 보았고 이후 YES블로그 서평 이벤트를 통해 중급 일본어 10월호를 접하게 되었다.
인터렉션 부분을 제외하면 Multi PDF도 실물 교재와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책 표지에 교재의 난이도와 집필자 라디오 강의 공동 진행자 그리고 방송일과 시간등이 기재되어 있다. 굉장히 이른시간에 나오는 방송이라 성실히 임하지 않으면 방송을 놓치기 일수다. 실재로 주변에 EBS라디오 어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MP3원본을 따로 구매해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공부한다. (교재 표지에도 음원은 본사 별매로 되어 있다) 사실 EBS어학 컨텐츠가 양질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 점이 불편하여 꺼리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Multi PDF를 통해 그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반가웠다.
실물책과 똑같이 본문에 수록되어 있는 방송시간표. 하지만 더 이상 방송시간표를 숙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주의할 것은 앞선 일자의 방송을 미리 들을 수는 없으니 실제 방송일자에 맞추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중급 일본어는 주3회차 분량으로 진행되며 목,금,토요일에 본방을 한다. 따라서 목차에 나와있는 week는 1주 3회차 분량씩으로 안내하고 있다.
10월의 1회차 토픽 & 토크 이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Multi PDF의 기능이 시작된다. 문서 상단 오른쪽에 보면 Play, Pause, Stop 버튼이 노출되어 있는 해당 버튼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Play 버튼을 누르면 평소 라디오를 통해 들었던 오프닝 음악과 함께 일본어 토픽이 ebook어플을 통해 흘러 나온다. (신기방기)
해당 회차에서 사용되는 어휘들을 미리 알아보는 코너. 여기에도 실물책과 차별되는 포인트가 있다. 인터렉션의 한 부분인 터치로 문제 풀기! 책의 안내처럼 문제의 빈칸을 터치하면 정답이 노출되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답 페이지를 일일이 뒤져가며 확인해 볼 필요없는 편리함이란~ 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지도 않고 정답만 확인한다면 학습효과는 당연히 떨어질 것이니 공부 습관을 개인적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하겠다.
본문 중 오늘의 토픽을 들을 때는 현재 음성파일이 읽고 있는 문장을 하이라이트 처리하여 전체 글 중에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또한 Multi PDF의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테마 토크에서도 남녀의 대화 중 현재 어느 문장을 읽고 있는지 하이라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book의 피할 수 없는 단점으로는 실물을 펼쳤을 때 한번에 2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한번에 한 페이지씩 밖에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겠다. 앞의 테마 토크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페이지를 넘겨야만 확인 가능한 형태가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장점들이 더욱 많으므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책의 후반부에는 청취 포인트로 이번 회차에서 배웠던 주요 포인트 들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연습문제 또한 인터렉션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비단 일본어 학습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EBS의 외국어 학습을 Multi PDF를 통해 한다면 편리함과 양질의 교육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니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Multi PDF는 현재 어학 컨텐츠에 먼저 도입되었지만 아이들 동화책이나 인터렉션을 활용할 수 있는 책들로 그 범위를 확장한다면 분명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책들이 Multi PDF형식으로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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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전략에 관한 새로운 프레임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점점 많은 산업분야들이 성숙기 혹은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소위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점진적인 경기 침체와 끝나가는 3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중이다. 그들은 막강한 자본을 가지고 4차 산업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하여 수많은 인수합병등을 진행하면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하물며 이러한 공룡기업들마저 마르는 샘물을 뒤로하고 새로운 샘물을 찾아나서는데 보통 기업들이 손 놓고 있을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 전략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전략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이다. 새로운(혹은 기존)제품의 효율적인 생산이나 물류, 마케팅 그리고 투자자본 대비 이율 등 기업의 존재가치를 유지하거나 혹은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총체적인 활동의 근간이 되는 것이 전략이 아닌가 싶다. 전략에는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방법을 이제껏 최고가 되거나 시장을 장악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내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 책을 만났다. 바로 <당신의 경쟁전략은 무엇인가?>이다. 저자인 조안 마그레타는 마이클 포터 교수의 경쟁전략에 관한 이론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요약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경영 분야의 최고권위자 이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수없이 많은 이론들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그의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할만하다.
포터의 경쟁전략을 요약하면서 저자는 이 책을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경쟁이란 무엇인가? 이며 두 번째는 전략이란 무엇인가? 이다. 경쟁이 없으면 전략이 필요없으므로 경쟁을 먼저 루는데, 경쟁의 작동원리를 간략히 설명하며 전략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첫 번째 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쟁우위는 경쟁업체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월등한 가치를 창출하고 구매자 가치와 비용 사이에서 경쟁업체보다 더 넓은 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올바른 경쟁우위를 점하여 업계 경쟁업체들 보다 더 높은 상대가격이나 더 낮은 상대비용 또는 2가지 모두 유지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경쟁이라 함은 상대방과 비슷한 제품과 시장을 두고 서로 누가 이기는지 겨뤄 보는 것이라 생각했던 내게는 경쟁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으며. 자칫 치킨게임으로 치닫을 수 있는 행위를 좀더 고차원적인 행위로 만들어 줄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결국 이러한 경쟁의 핵심을 통해 수립하는 전략들은 독특한 가치를 제안하고, 맞춤형 가치사슬을 만들어 경쟁자와 다른 트레이드오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이러한 경쟁전략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것과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분명하게 구분지을 수 있으며 기업의 모든 전략과 자산을 적절하게 포지셔닝 하면서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나 어색한 번역없이 잘 읽혀지는 책이며 저자가 요약한 포터 교수의 성공전략 핵심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경쟁과 전략에 관해 그 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새로운 인식을 일깨워 주는것에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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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다양한 상어의 세계
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는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고 성인들이 상어에 관심을 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대게 상어라고 하면 흉폭하고 사람한테 위해한 어류 정도로 생각하지 깊게 생각해 보거나 자세히 아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상어는 영화 ‘죠스’에 나왔던 인간을 공격하는 흉폭한 동물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바로 전에 읽었던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의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을 통해 상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상어는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지구에 존재했었고 전 바다에 걸쳐 분포하며 여러 해역을 종횡무진 한다는것 등을 흥미롭게 알아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은 그린란드 상어를 잡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저자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저자가 바다와 인류에 대해 느꼈던 좀더 정서적인 부분들을 다루기 때문에 상어 그 자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은 아니었다. 아무튼 이 책으로 상어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한 와중에 <상어는 왜?>라는 책을 만나 상어에 대해 좀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상어는 얼핏 고래와 비슷한 포유류 같지만 아가미로 호흡하는 분명한 물고기라고 한다. 또한 홍어와 같은 무리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종은 400여종이나 된다. 인류가 모든 수중 생태계의 비밀을 다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종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우리에게 ‘죠스’로 잘 알려진 백상아리는 아주 무섭지만 새끼를 잘 기르는 상어이며 더운 바다보다는 차가운 바다를 좋아한다. 최대 크기가 6미터 이상이라고 하니 웬만한 사람이나 작은 고래등은 통째로 삼킬 수 있을 법 하다. 모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울 듯한 백상아리와 달리 입이 어마어마하게 큰 메가마우스상어는 포악한 생김새와 달리 해파리와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상어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37마리 밖에 발견되지 않은 희귀종이라 더욱 신기한 상어이다. 그 밖에 꼬리로 먹이를 사냥하는 긴 꼬리의 환도상어 망치모양의 머리를 한 귀상어 주걱같은 모양을 한 주걱 상어, 잠수함도 물어 뜯는 달마상어 등 보통 우리가 상어 하면 떠 올렸던 백상아리 외에 정말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상어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종류 만큼이나 상어의먹이나 습성 그리고 생김새에 따른 먹이 사냥방법등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상깊었던 상어의 특징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상어의 교미기가 2개라는 점과 짝찟기하는 방법 일생동안 사용하는 수만개의 이빨 그리고 인간은 가지고 있지 않은 제6의 감각 등이다. 상어는 한 개의 교미기로 짝짓기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제 상어의 교미기는 2개이다. 사용할 때는 한 개이지만 왜 2개의 교미기가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수컷 상어가 암첫 상어의 측면에서 교미를 시도한다는 것과 교미기가 단방향으로 밖에 움지이지 않는 다는 점에서 납득할 만한 구조라고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어종에 비해 이빨의 사용이 빈번한 상어에게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새 이빨이 생긴다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필연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신기한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상어만의 감각기관인 로렌치니병 이다. 상어의 코나 입 가까운곳에 위치한 이 감각으로 상어는 생명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기장을 확인해 먹이를 사냥할 수 있으며 바닷속에서 헤엄칠 때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 방향까지 알아낼 수 있으니 참으로 신기한 기관이란 생각이 든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다양한 상어의 세계를 분명 이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는 없겠지만 상어라고는 ‘죠스’ 백상아리 밖에 몰랐던 내겐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시간이었다. 그냥 단순히 포악한 물고기의 한 종류에서 우리보다 훨씬 넓은 서식지에서 자신들의 삶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위해 가는 하나의 신비한 생명체로서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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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삶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사회 시스템이라는 틀에서 보면 크게 벗어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학력의 차이, 빈부의 차이, 가정환경의 차이 등이 굳이 사람들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존재할 뿐 우리는 그 틀 안에서 시스템 적으로 길들여져 왔다. 이에 그 틀을 벗어나려는 행위를 위험한 행위로 스스로 규정하고 더욱더 자신을 그 틀 깊숙한 곳으로 그 누구의 지시도 없이 스스로 밀어넣고 있는 형국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 대학에 가야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한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아이들에겐 굉장히 벅찬 일인데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라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그 산을 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취업전쟁이다. 이제는 아무리 스펙을 많이 쌓더라도 취업을 장담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바늘구멍 통과하듯 입사한 회사는 또 어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 보다는 안정적이고 수입이 일정한 일을 찾아야 하고 또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에서 상사의 눈치와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 불안등에 시달려야 한다. 어렵사리 정년까지 일할수 있다 하더라도 쓸데없이(?)늘어난 수명으로 노후 대비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우리의 삶은 말문이 트이면서 부터 눈 감을때 까지 시달림의 연속이다.
여기 가난한 도시의 변두리에 한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보통의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편의점도 잘 짜여진 사회 시스템 하나일 것이다. 이 편의점을 찾는 사람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배가 출출한 여고생도 있고 길고양이가 추운 겨울에 얼어 죽을까 걱정되어 밥을 주러 다니는 캣맘이 잠시 몸을 녹이고자 따뜻한 캔커피를 마시러 들르기도 한다. 그리고 매일 비슷한 시각에 들러 라면과 삼각김밥을 신속하게 훅~ 먹고 사라지는 청년과 특별히 살 것도 없지만 냉기를 피해 편의점을 도피처로 삼은 꼬마 소녀와 엄마도 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으며 편의점을 매개체로 자신들의 필요와 위안을 나누게 된다. 어찌 보면 멀쩡한 것 같지만 다르게 보면 사회 시스템에서 약간 어긋나 있는 이 사람들이 나눈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편의점 창가를 통해 바라본 바깥 세상은 각자의 눈에 어떻게 투영되었을까? 편의점을 지키는 18살 소년과 그 편의점을 매개로 이 소설은 각자의 각박한 삶을 살짝 들춰보기도 하고 또 서로 다른 삶을 연결해 보기도 하면서 그들을 이 시스템의 밖에 두었다 안에 두었다 하는 듯이 보인다. 결국 몇몇은 틀 밖에서 방황하다 다시 틀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틀 안에서 방황하다가 특 밖으로 이탈을 시도하면서 소설은 삶의 선택지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란 게 그렇거든.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캣맘이 편의점 소년에게 들려준 위 이야기가 여운에 남는 소설 <편의점 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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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전략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마케팅도 변했다.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은 신문 지면이나 잡지 TV나 옥외 광고 등의 단방향 식인 일방적인 광고 형태였는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과거의 일방적인 마케팅 기법은 그 효용성을 잃어가고 있다. 아직 과거의 마케팅 기법이 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 기술의 발달과 함께 과거 마케팅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업은 고객에게 기업의 가치를 담은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고객에게 자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러한 매개체를 발굴하고 효용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 기업의 가장 큰 숙제인 마케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커넥트>는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접점을 디지털로 규명하고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마케팅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 기업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인 ‘평생 고객 만들기’를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다루고 있다. 그 근간에는 고객경험마케팅이 있는데 고객경험마케팅이란 마케팅의 전 과정에서 일관된 관점으로 고객을 보고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평생 고객을 확보하는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주도권이 기업이 아닌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새로운 마케팅 시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고객경험마케팅을 위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고객경험마케팅을 실천할 수 있는 지표들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지표로는 고객셩험성숙도 모델과 조직의 고객경험 성숙도 진단등이 있으며 각 요소와 분석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회사나 사업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평생 고객을 만들기 위한 실전 마케팅 기법들을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마케팅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정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 7단계에 거친 실전 전략과 각 전략에 부합되는 우수사례들은 프로토 타입을 만들거나 실제 비용을 들여 겪어보아할 경험들을 대신해 준 귀중한 정보들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직접적인 마케팅 기법 이외에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꼭 필요한 항목들을 다룬다. 마케팅 전문인력을 강화하고 경영진의 지원을 확보하는 일이 그것인데 당연한 일일 것 같은 두 항목들은 사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요원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력이나 서비스등의 재화만은 아닐 것이다. 왜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경험을 우선시 하는지 이해해야 할 것이다.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 평생고객을 만드는 것은 고객을 단순한 고객으로 치부하지 않고 고객과 상호 교류를 하면서 고객이 존중받는 다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마케팅의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큰 그림과 세세한 액션 아이템 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마케팅 분야는 문외한 이지만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전략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시야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외서이지만 매끄럽게 번역되어 있으며 실제 필드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려는 공저들의 노력으로 쉽게 읽혀지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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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이불을 덮고 추억의 꿈 속으로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 우리는 날마다 어린 시절로 부터 멀어져 가는 중. 아쉽지만 우리 모두가 한 번 쯤은 겪었던 작지만 반짝였던 순간들을 매몰찬 시간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재의 삶에 희석시켜 버린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지만 소중했던 기억들을 잊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 순간들을 우리는 우연히 찾은 학창시절의 노트나 다이어리, 수첩, 주고 받았던 편지 그리고 손때 묻은 앨범등을 통해 회상 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회상이나 감상을 통해서도 공감을 얻기도 한다.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는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정신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서서 추억을 보듬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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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적 연금
언제까지나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면 큰 고민이 없겠지만 신체적 환경적 문제로 노년의 특정 시기에 접어들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시기가 되면 당연히 버는 돈이 없으니 여생을 위한 생활비를 수급할 방법이 절실하게 된다. 그 방법으로 경제활동 당시에 모아 둔 돈이 되거나 개인 혹은 공적 연금이나 자손들에게 기대거나 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경제활동 당시 많은 부를 취할 수만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현재를 살아가는데 급급한 것이 현실일 테니 개인 연금을 준비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터이고 자손들에게 기대는 것도 당사자들이 겪어봤듯이 현실에 급급한 상황에 눈치없이 손만 벌리는 형국이 될 터이니 역시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있으면서도 반대로 불신또한 팽배한 것이 공적 연금일 것이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적 연금 중에 국가가 반 강제로 시행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정치적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면서 미래 연금 고갈이라던가 연금수급의 불균형 문제등을 유발하며 우리들에게 더욱 애매한 제도로 남아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적 연금 제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과연 연금은 우리가 수급받을 때가 되면 전부 고갈되는 것이 사실일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듯이 이 문제에 대해서도 누구 하나 선뜻 답을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가 만드는 공적 연금>은 이러한 상황에서 공적 연금 제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여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을 보면 스스로 만드는(준비하는) 연금 인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공적 연금의 현재 주소를 정확히 알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내용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연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보험요율’과 ‘급여율’등 그 동안은 수급 가능성에만 관심을 두었던 사람들에겐 연금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기본 개념들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특히나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연대라는 관점에서 연금은 단순히 정치 논리나 제도 논리를 떠나 세대간 연대를 이끌어 내는 통합과 화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단순한 제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연금 전문가로서 자신의 견해 보다는 현재 상태와 가능성 그리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차분하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이 책을 집필하려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라 생각된다. 사실 숫자에 약한 나조차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니 분명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현 연금 제도의 현실을 이해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연금은 분명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제도이다. 누군가가 더 이득을 보고 누군가가 더 손해를 보는 혹은 제도 자체의 불신으로 국가와 국민이 등을 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또 함께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 공적 연금의 관심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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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IT 빅픽처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산업 분야로 단연 IT를 꼽을 수 있겠다. PC시장에서 Internet, online game게임까지 우리 생활과 업무에 꼭 필요한 기술들과 우리의 여가까지 침투해온 IT산업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PC중심에서 mobile 중심으로 그 판이 다시 짜여졌다. 흔히들 스마트폰의 등장까지를 3차산업혁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보급율이 2015년 이후 현격하께 떨어지고 있는 지금 3차산업의 종말도 곧 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
IT산업의 핵심은 기술과 속도인데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이제는 후발주자로 선뜻 나서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IT산업의 눈부신 성장으로 수혜를 입은 신흥기업들, 즉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기존 산업을 지배하던 공룡 기업들을 제치고 양적 우위에섰다. 3차 산업혁명이 성숙기를 넘어 점점 쇠퇴기를 맞이하는 이 순간에 모든 기업들의 화두는 새로운 먹거리이고 이 새로운 먹거리는 4차산업혁명에 존재할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양적 우위에 선 공룡기업들은 앞다투어 4차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들을 마치고 이제 슬슬 시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행보들을 넉 놓고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들에게 잠식될 시장이 너무나 크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는 이러한 현실을 깊숙히 인식하고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카테고리 즉, AI, VR & AR.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이 어떤 행보를 보여 왔는지와 앞으로 예상되는 행보들을 굉장히 자세하고 날카롭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IT산업 분야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3차산업혁명이 끝나가고 곧 열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들을 이 책에 알차가 담아냈다. 각 분야를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들진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들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했으며 4차산업의 큰 그림을 머리에 선명하게 그려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단순히 큰 그림만 그려 놓은것이 아니라 큰 범주에 속하진 않지만 해당 카테고리가 활성화 됨에 따라 함께 부흥할 연관산업까지 예측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려는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커다란 힌트까지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학자 혹은 선견지명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분명하게 점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시장이 성숙한 시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필히 찾아야하는 기업들의 행보를 추적해 보면 근접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분명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근접한 미래를 큰 그림으로 그려냈으며 가까운 미래의 산업을 명쾌하게 전망했다고 생각된다. IT산업에 종사하던 아니던 곧 우리앞에 펼쳐질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에 현재 몸담고 있는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꼭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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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들의 기록
대만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본 것 같다. <아이야, 천천히 오렴>은 대만의 대표 지식인 룽잉타이가 작가에서 엄마가 되어가는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언제가 어느 책에서 읽었듯 아이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겪는 것들은 모두 새로운 것들이 당연한데, 처음 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로 처음 겪는 일일 것이다. 서로가 처음이며 서로 서툴기 때문에 첫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참으로 각별한 일이다. 우왕좌왕 하기도 하고 실수 투성이에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일이지만 새로 태어난 생명체가, 그것도 엄마가 잉태하여 산고를 겪어 낳은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보람되고 아름다운 일상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화안(안안)은 대만인 엄마와 독일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사내 아이다. 일종의 다문화 가정인 셈인데 엄마와는 중국어로 대화해야 했고 아버지와는 독일어로 대화해야만 했던 화안에게 이러한 환경은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문화의 한 습성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중국어와 독일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엄마와 아빠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영어까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화안이 8개월 때 부터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사실 대만의 대표 지식인이 양육했다고 해서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다. 룽잉타이는 여느 엄마들과 같이 아이를 평범하게 양육했으며 아이또한 특별할 것 없이 여느 가정의 아이들과 같이 자랐다. 아이가 처음 언어를 인지하게 되고 그 언어와 세상을 맞추어가는 과정,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똘똘 뭉쳐 바라보는 세상과 그 세상을 연결해 주는 부모의 역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었을 때쯤 생기는 부모와의 마찰 그리고 친구들… 이러한 것들이 그녀가 엄마가 되는 시간들을 채워주는 보통의 일상들이다. 하지만 보통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보통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고 또한 이 처음들의 기록은 우리가 붙잡아 둘 수 없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상의 기록들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함께 성장하는 엄마와 아이의 기록들은 아직 아이를 키워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소중한 순간들을 천천히 담아낼 수 있는 준비를, 이미 아이를 키워낸지 오랜 사람들에게는 다시금 그때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나의 경우 화안이 자라나는 거의 대부분의 기록들이 나의 최근 기억들과 맞닿아 있었다.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한 딸이지만 젖먹이 때부터 기어다닐때,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말문이 트였을 때 그리고 그 이후부터 폭팔적으로 늘어난 호기심과 질문들까지 많은 기억들이 이 책과 나란히 흘러갔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 둘째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화안네 식구들에게 둘째가 생기고 나서부터 변화되는 일상들이었다. 둘째를 단순히 부모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는데 실제 둘째가 생기고 나서 겪게되는 부모와 첫째의 심경과 환경의 변화들은 미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우리 가족의 가까운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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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주변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것일까?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1~2세기 내의 발전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빨랐고 그 결과물로 우리는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냉장고 덕분에 음식물이 썩을 염려를 할 필요가 없고 세탁기 덕분에 힘들여 빨래를 손으로 할 필요가 없으며 전구 덕분에 깜깜한 밤에도 낮과 별다른 제약없이 활동할 수 있다. 인간들은 점점 더 편해지기 위해 점점 더 기계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자동으로 청소하는 청소기 자동항법 자동차 등등 인간이 손수 해왔던 일들을 모두 기계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물론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가 손수 하던일을 무엇인가가 대신해 준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 인간을 점점 더 게으르게 만들고 간단한 전화번호 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점을 상기하면 인간이 손수 할 수 있는 일들을 그 무엇인가가 대체해 버렸을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
일본의 한 4인가족 가정에서 현대의 거의 모든 가정들이 구비하고 있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자동차, 휴대폰 등등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가정이 있다. 이 가정의 한달 전기료는 한화로 5,000원 안팎이다. 이런 삶이 가능하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염려가 되는 이 가정은 사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굉장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다. 세탁기가 없다면 당연히 손빨래를 할 텐데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아니다. 하루 일과 중 목욕하는 시간에 짬을 내 10~20분 내외로 손빨래를 하면 번거롭지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다면 음식물들이 다 상하지 않을까? 어차피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냉장고를 거의 저장고로 사용한다.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간 음식물들은 신선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마련이고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냉장고 속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체 같은 식재료를 사다 나르거나 언젠고 시간이 지나 상해버려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대거 처분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지 않는가?) 냉장고를 사용하는 대신 그 날 소비할 음식을 그 날 준비하여 소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 가정은 그래도 남은 음식들을 저장음식으로 바꾸어 냉장고가 없어도 2~3일 정도 보관하는 방식으로 식재료들을 다룬다. 이렇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을 뿐더러 그 날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섭취할 수 있으니 1석 2조라는 것이다.
이 책 <궁극의 미니멀라이프>의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꼭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점 대신 돈 보다 시간을 들여 여유롭게 사는 방식을 제안하는 것 같다. 늘 모자라는 돈, 불안한 미래, 현재에 대한 불만족 대신 자신의 생활을 제로 베이스로 놓고 현재 있는 것들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는 지혜는 어느 한 순간도 여유를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놓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돈을 쓰지 않고도 넉넉하게 사는 법, 형편에 맞게 생활 하는 법, 지금 있는 것을 활용하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을 즐기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꼭 저자처럼 살 필요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사는 방법을 통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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