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공저/이세진 역
더퀘스트(길벗)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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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언어는 고착화 되고 어떤 언어는 그 쓰임새가 더 확장되는 것 같다. 섹시란 말도 단순하게 여성을 지칭하는 말에서 남성 그리고 전체가 아닌 특정 신체 부분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까지 그 쓰임새가 확대된 것 같다. 약간은 어색한 표현인 뇌가 섹시하다는 말은 어떤 말 일까? 아무래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섹시함과는 다른 의미일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지적인 사람들을 섹시하게 느끼는 데서 온 표현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현대 사회는 외적인 면을 넘어 내적인 면까지 완벽히 섹시한 사람을 원하니 점점 섹시해 지기가 힘들어 지는것 같다. XD



근 현대 철학사에서 빠질수 없는 국가가 바로 독일과 프랑스인데,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인으로서 당최 출발과 끝을 낼 수 없는 철학이라는 하나의 복잡한 주제를 어떻게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을지 고심하다 파리의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지하철 노선을 모방 함으로써 분명 철학자들을 각각의 주제에 부합하는 철학자 들로 구분짓고(1~14호선) 주제가 교차하는 철학자는 각 노선이 환승할 수 있는 환승역에 둠으로써 일반인들이 철학과 철학자들을 이해하는데 좀더 큰 그림을 그려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던 저자는 이렇게 떡 하니 인문학 지도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선은 1호선인 철학노선 부터 14호선인 유머노선 까지 흡사 도심의 지하철 처럼 어지러이 엮여져 있다.



책의 구성은 각 노선의 도입부에 노선을 대표할 만한 특징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데서 시작된다. 원문을 알 수가 없어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문구인지 궁금하지만 흡사 우리 정서에 맞게 의역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드는 문구들을 각 노선의 도입부에서 만날 수 있다. 가령 5호선 논리학의 도입부의 "우리 열차는 논리와 말장난의 간격이 매우 좁습니다. 내리실 때 개념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재치있는 안내문구가 그렇다. 각 노선의 시작점에서 재치있는 안내 문구를 만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각 노선의 안내문구를 듣고 실제 노선도를 살펴보면 이렇게 노선의 주제에 부합하는 철학자들이 각 역에 포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zoom-in 한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들 보다는 조금 생소한 철학자들이 더 많다. 사진속의 앨런 튜링은 철학자 보다는 수학자로 더 알려진 인물이라 생각되는데 그나마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이니그마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현대 컴퓨터의 시초가 된 기계를 만들어 낸 수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미테이션게임으로 우리에게 좀 알려진 듯 하다. 이렇듯 이 책은 반드시 철학자로 규명된 사람들이 아닐 지라도 해당 노선의 주제에 부합되는 역사적 인물이라면 다른 철학자들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가령 유머 노선의 찰리채플린 같은 경우가 그렇다.



1호선 부터 14호선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여정을 마치고 나면 우리가 매일아침 대중교통으로서 마주하는 지하철의 전체 노선도와 같은 정리된 철학 노선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전체 노선만 보면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잘 따라온 독자 들이라면 꼭 어지럽지 만은 않을 것이다.



지식열차 노선이라고 하니 왠지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흥분이 생긴다. 철학사는 그 유래도 깊지만 각 철학사조의 깊이나 각 철학자들이 평생을 고민했던 주제들인 만큼 한 권의 책으로 그 모든것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한 철학자에 대해서도 한 권의 책 만으로 깊은 이해를 얻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철학의 큰 맥락과 각 철학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각 주제별 철학의 사유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기에 이 만큼 좋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본격적으로 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채우기 이전의 예열 단계로 보아도 좋고 어렵고 딱딱한 철학이라는 주제를 우리의 일상에 맞닿아 있는 지하철에 비유하여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이라고 생각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잡지]EBS 라디오 김과장 비즈니스 영어로 날다 (월간) : 11월 [2016]

편집부
동아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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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재미있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니 매일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학습한다면 분명 비지니스 영어 회화가 일취월장 하게 될 것 같다.

보고 듣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기방기한 mPDF(Multi PDF). 이번이 벌써 mPDF와의 세 번째 만남이다. 세 번째는 다시 영어. 바로 EBS의 인기 프로그램인 김과장 비즈니스영어로 날다 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비지니스 영어 전문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ebook이면서 동시에 라디오 방송 컨텐츠가 복합된 mPDF. 방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본인의 휴대폰 앱으로 청취 및 학습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영어라고 해서 딱딱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김과장 비즈니스 영어로 날다는 남주철 님과 케일린 신 님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도 운 좋게 Yes블로그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접하게 되었다. :)

Intro에는 남주철님이 스위스 출장을 갔을때의 일화를 담고 있다. 스위스 은행과의 거래를 위해 스위스 비지니스 매너등을 공부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전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내용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사뭇 이 강의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월일 부터 토요일까지 에누리(?) 없이 꽉꽉 차 있는 강의 일정! 하지만 기존의 실물 책 과는 달리 더 이상 방송 시간에 맞춰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 mPDF의 첫 번째 매력은 역시 방송강의를 시간애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영어답게 직장에서, 업무나 회의 중에 사용할 수 있는 회화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목차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목차를 넘기고 나면 학습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The Best Way to Study를 제안하고 있다. 내용인 즉슨 스터디 그룹을 통해 재미있게 공부하고, 큰 목소리로 읽는 버릇을 들이고, 그날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며, 매일 일기를 쓰고, 복습하고, 복습하고 또 복습하는 것이다. 신선한 것은 복습하는 구체적인 방법인데, 공부를 마친 직후 10분간 복습하고, 잠자리 들기 직전에 복습하고 또 아침에 기상한 직후 복습하라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습관을 들이면 좋은 학습방법이 될 듯 하다.

드디어 11월의 첫 번째 강의다. 첫 강의부터 살벌(?)한데 바로 부하 직원을 부드럽게 꾸짖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꼭 영어가 아니라도 직장생활에서 점잖게 꾸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튼 첫 강의 표지에 노출되어 있는 스피커 버튼으로 원어민의 발음으로 해당 장의 핵심 문장을 들을 수 있다.

다음 장을 살펴보면 상황에 대한 설명과 그 아래 오늘의 단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어와 실제 문장에서의 쓰임을 함께 학습해 두면 더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

다음 장에는 idiom을 포함한 관련 expression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별로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하에 놓이게 된다면 분명 Would it be possible for you to tone it down a bit?하고 정중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겠다. :)

다음 장을 넘겨보면 오늘의 강의가 시작된다. 오늘은 문장은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겠어요?'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꾸짖거나 비판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상당히 점잖은 표현들인 것 같다. 쉬운일이 아니니 만큼 문장의 구성 뿐만 아니라 대화할 때의 톤도 중요할 것 같다. 실제 음성을 들어보면서 확인해 보면 더욱 와 닿는다.

다음 장에서는 앞장의 강의 내용을 번역한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번역 외에 제일 아래 부분에 지혜의 단어라는 항목이 있다. 잠시 머리도 식히고 옛 선조들의 지혜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금일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테스트다. 제시된 한글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해 보고 오늘의 단어 또한 잘 기억하고 있는지 복습해 볼 수 있다. 문제의 하단에서 답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돋보기를 터치하면 답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문제 풀이까지 끝내면 하루치 학습 분량이 끝나게 된다. 내용도 재미있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니 매일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학습한다면 분명 비지니스 영어 회화가 일취월장 하게 될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프레데릭 푸이에,수지 주파 공저/리타 베르만 그림/민수아 역
여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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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의 400일간의 일기는 고양이의 심리를 사람의 심리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살스럽게 잘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만약 고양이가 일기를 쓴다면 어떤 내용을 기록할까?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상상해 본다고 한들 단순한 일과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먹고, 자고, 놀고 또 먹고.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에드가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예민하고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고양이다. <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라는 다소 긴 제목의 이 책은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지만 고양이의 습성대로 살아가는 재치있고 센스 넘치는 고양이 에드가의 일상을 400일간 기록한 일기이다. 물론 가상의 고양이와 가상의 일기 이지만 들고양이가 한 가정에 입양되어 그 들과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단순히 고양이의 이야기가 아닌 한 가족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에드가의 프로필은 대략 이렇다


이름 : 에드가

주소: 집안 라디에이터 옆.

나이 : 6개월

이메일 : Edgar.Kitty@I-dont-have-email.com

학력 : 독학

경력 : 차차 쌓을 예정.

장점 : 잘생김, 똑똑함, 매우 똑똑함, 어쨌든 당신보다는 훨씬 더 똑똑함. 게다가 온순함.

취미 : 사냥, 먹기, 낮잠.


프로필만 보면 완전 사람이나 다름없다. 어떤가 에드가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싶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에드가는 자신이 원치도 않는데도 지극히 평범한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가장인 마크 그리고 그의 아내 세브린느 부부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레아와 로돌프. 들고양이로 떠돌아 다니는 에드가를 막무가네로 입양해온 이 가족에게는 사실 에드가 외에 먼저 입양해 온 가족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파타푸프라는 이름의 강아지. 이 강아지는 까칠하고 불만 가득한 에드가와는 정 반대로 이 가족 구성원들을 자신의 주인이라 여기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마지막에 식구로 들어온 에드가에게는 이 모든 식구들이 다 하찮게 보인다. 자신은 격조있는 고양이라 생각하고 절대 주인을 주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섬기지 않으며 자신의 욕구에 부응하지 않을때는 울화통을 터뜨리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입양된지 얼마 안되었을때 에드가는 들고양이의 자유로운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가출을 시도해 보지만 결굴 이 가정의 품으로 스스로 돌아오기도 했다. 흐르는 시간이 익숙함과 친근함을 만들어 내었다고 할까? 결국 콧대높고 까칠한 에드가도 1년이 넘는 사이 제법 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점점 자리를 굳혀가는 모습을 일기 후반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에드가의 400일간의 일기는 고양이의 심리를 사람의 심리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살스럽게 잘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에드가의 공개일기(?)를 통해 답답했던 마음이나 우울했던 마음을 털어보는 것은 어떨까?

それはだめだっていったじゃん。: 그건 안된다고 했잖아.

もうだめだ。見通(みとお)しがない。: 이제 끝이다. 가능성이 없어.

だめだって簡単(かんたん)に言(い)わないで。: 안된다고 간단히 말하지 마.



[도서]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

매티 롱 글그림/김혜진 역
스콜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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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을 아이들과 함께 즐기다 보면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가정이 될 수도! :)


제목부터 신나고 행복한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 그냥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한바탕 신난 모험을 떠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무장한 이 책의 표지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분분의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 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 거리의 단골 메뉴!



여기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이있다. 이 숲에 사는 동,식물들은 일 년 내내 신나고 재미있게 뛰어놀 뿐만 아니라 날마다 소풍이다! 아이들에겐 천국과도 다름없는 이 곳은 신비한 생명의 크리스탈 덕분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크리스털의 도난! 이 숲의 가장 중요한 크리스털을 누눈가가 훔쳐간 것이다. 행복한 숲의 모두를 구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크리스털을 되찾아야 하는데... 숲의 나무가 아무래도 고블린의 짓인것 같다며 고블린 탑으로 크리스털을 되찾아가자고 제안한다.



숲에서 가장 용감한 후피우스, 허버트, 트윙클, 블로섬, 트레버가 원정대로 뽑히고 서둘러 원정을 떠나게 된다.



원정대의 첫 시련! 꽁꽁 언 산봉우리를 지나면서 무시무시한 녀석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겁나게 오싹한 유령의 숲도 통과해야 한다. 여기서 놀지 말 것, 장난아님! 이라고 씌여있는 표지판 눈이 여럿달리 버섯과 유령들 그리고 괴물들까지 가득한 정말 오싹한 유령의 숲이다.



과거 아케이드 게임에 등장할 만한 지하 감옥. 정말 당장이라도 움직일것 같은 몬스터들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구석구석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있으니 아이들과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겁게 보는 방법 중 하나!



험난한 여정이지만 배고픔을 참을순 없지! 하지만 험난한 여정에는 도시락 먹는 것도 여의치 않은 듯 하다. 도시락을 먹는 와중에도 위험한 적들의 공격을 계속 받는 우리의 주인공들!



험난한 여정 끝에 드디어 고블린 탑. 하지만...



분명 크리스털을 훔쳐 갔을거라 생각했던 고블린들은 너무너무 착하고 파티를 좋아하는 것이 행복한 숲속의 친구들과 다름없어 보였다.



알고 보니 크리스털을 훔친 범인은 아주아주 행복한 숲속에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우리의 용감한 원정대 용사들은 재빨리 숲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범인은 바로 고블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했던 나무였다! 나무가 바로 대마왕! 등잔믿이 어둡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의 용감한 다섯 용사들이 있으니 대마왕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용감한 다섯 용사들의 활약으로 결국 대마왕은 자신과 어울리는 곳으로 가버리고 대단한 원정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는데...



이제 크리스털도 찾고 평화도 되찾은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에선 이전과 같이 매일매일 신나는 일이 일어나겠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 독후활동!

동봉된 지도를 펼치면 다섯 용사들의 여정을 그대로 재현한 큰 지도가 있다. 한 눈에 어떤 여정이 있었는지 아이들과 함께 복기해 보고 또 전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스티커로 지도를 꾸며보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함과 동시에 재미있는 놀이로 독후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독후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마법의 숲>. 아이들과 함께 즐기다 보면 아주아주 엄청나게 행복한 가정이 될 수도! :)

[도서]공무원 생활영어 150제

Mary Katherine Chadwick 저
박문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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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 학습을 위한 콘텐츠의 질만을 따져보아도 분명 훌륭한 책이다.


박문각영어연구소에서 편저한 공무원 생활영어 150제. 공무원 전문 원어민 강사가 집필한 책으로 생활영어 150제와 5개년 생활영어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 생활영어의 필수라 할 수 있는 Idiom checklist가 800개 이상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박문각영어연구소의 기본적인 학습 콘텐츠 개발은 실용과 효과를 기반으로 한 학습법을 주요로 한다. 실제 박문각영어연구소에서 펴낸 책들을 보면 꽤나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컨텐츠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Host Word 스리즈나 영어의 핵, 동사 같은 책들을 접해본 사람들이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영어의 형태중 비즈니스 영어나 생활영어로 구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생활영어가 더 쉽다는 편견을 갖게 만들 수 있는데, 비지니스 영어보다 훨씬 많은 관용구나 구동사등을 사용해야 하는 생활영어가 더 많은 이해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관용구, 구동사의 경우 영어권 국가 특히 미국이나 영국쪽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무조건 외우기 식으로 밖에 접근할 수 밖어 없으므로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수많은 관용구나 구동사도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히 정복해 보면 언젠간 원어민 같이 유창한 영어를 뽑낼 날도 오지 않을까?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반부터 150제를 정확히 스케쥴링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작성하는 스케쥴 표도 제공한다. 본인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도 하고 본인 스스로 세운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겠다.



실제 내용으로 들어오면 아주 심플한 구성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시험처럼 문제와 보기가 순차적으로 나열되어 있고 여백에 잡다한 설명들이 없다.



문제만 눈이 빠져라 쳐다보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Take a break" 코너를 두고 재미있는 관용구 들을 소개한다. "Your guess is as good as mine"이 "낸들 알겠니?"라는 뜻이라니... 관용구의 세계는 정말 넓고더 험한 것 같다.



150제를 다 풀고 나면 5개년 생활영어 기출문제 30제를 만날 수 있다. 언제 재활용(?)될지 모를 일이니 수험생이라면 기출문제를 놓쳐선 안되겠지?



정답파트도 문제 파트 만큼이나 심플하다. 대신 각 문항에서 사용되었던 문장들의 해석과 어휘들을 정리해 두었으니 알쏭달쏭 했던 문장들과 어휘들을 꼼꼼히 확인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제일 아래의 해설도 꼼꼼히 챙겨보자.



책의 마지막은 Idion Checklist가 수록되어 있다. 803개 정도의 Idiom들이 엄선하여 수록되어 있으니 idiom을 위한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방대한 양인 것 같다. 피가되고 살이될 idiom 들이니 꼼꼼히 챙겨야겠다.



공무원 생활영어 150제는 아무래도 문제 위주의 책이라 여타 박문각영어연구소에서 만든 책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답게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본 적도 도전해 본 적도 없지만 생활영어 학습을 위한 콘텐츠의 질을 따져보면 분명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도서]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장웅연 저/니나킴 그림
담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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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현재 진행형인 불교사상과 역사와 문화를 두루 섭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박하진 않더라도 불교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길 또한 찾을 수 있다

나는 무교다. 어렸을 적에 친구를 따라 교회에 잠깐 출입한 적은 있지만 그 때의 경험이 나를 기독교인으로 만들지는 못했던것 같다. 반대로 불교는 전혀 경험해 본 적이 없다. 훈련소에서도 더 좋은 간식거리를 준다는 말에 절 대신에 성당에 나갔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불교에 대해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선입견 자체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각 지방의 사찰은 많이 다녀본 것 같다. 국내 여행지라면 대부분 방문해 보아야 할 코스로 사찰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사찰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까지, 각 사찰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불교신자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서두가 길었지만 여튼 불교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만큼이나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게는 궁금한 것들이 더러 있었다. 가령 스님들은 왜 머리를 빡빡 갂아야 하는지, 그리고 천주교의 사제나 신부님들 처럼 왜 결혼을 하면 안되는지 그리고 왜 채식만 해야 하는지 등등.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은 이러한 궁금증 들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어디다 대 놓고 물어보기 애매한 49가지 물음 들로 구성 된 이 책은 순서에 상관없는 물음들의 나열로 사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놓고 보아도 된다. 각 물음이 49개의 챕터로 되어 있으며 각 챕터는 3~4장 분량이니 책 앞의 차례를 보고 궁금한 질문 들만 찾아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질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불교에 대해 좀더 많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들은 스님들은 왜 삭발을 하는가? 절에서는 왜 새벽 3시에 기상하는가? 스님들은 언제부터 채식을 했나? 무소유는 정말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야하는가 등의 비교적 가벼운 질문들 부터, 선종에는 왜 6조까지만 있을까? ‘무아’를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윤회가 가능한가? ‘천상천하유아독존’은 나만 존귀하다는 뜻인가? 등의 상대적으로 무거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성격의 질문들은 한 가지 공통적인 석가모니의 정신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불교에 대해 배운 가장 큰 줄기는,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신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닌 인간의 길을 따르는 것이며 믿음보다 자기 자신의 슬기로움을 따르는 것을 가르치는 종교라는 것이다. 즉 자기주도적 방식으로 깨달음을 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하는 종교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의 종교는 불교가 유일한데, 불교적 입장에선 신이란 인간의 나약과 미망을 먹고 자라는 헛것에 불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도 인간이 창조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진행형인 불교사상과 역사와 문화를 두루 섭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박하진 않더라도 불교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길 또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신형덕 저
스마트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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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고방식에 고착되어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마이클 포터와 제이 바니의 전략이론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자명하다고 생각된다.


얼마전에 <당신의 경쟁전략은 무엇인가?>를 통해 전략경영의 아버지라 부르는 마이클 포터의 성공전략 지침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는 또 다른 전략의 대가인 유타대학 석좌교수인 제이 바니가 제시하는 기업의 경쟁력과 관련된 이론을 다루는 책이다. 마이클 포터와 상대적 대척점에 있는 제이 바니의 이론은 ‘자원기반이론’을 중심으로 모방 불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이론이다. 제이 바니는 ‘Poter is wrong’이라고 말하면서 포터의 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있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마이클 포터는 그 유명한 5세력 모형(Five-force)을 통해 어떻게 산업분석을 하고 그 분석을 통해 기업의 경쟁전략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모형이다. 이 모형은 잠재적 진입자와 공금자, 경쟁자, 구매자, 대체제를 각각의 세력으로 보고 경쟁기업이 상대적으로 약세에 있는 세력들을 공략하기위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확실하고도 강력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니교수는 전략은 경쟁자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잠재적 역량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경쟁자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노력만으로는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포터의 이론이 가진 한계점을 현재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비교하면서 3가지 한계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결국 기업은 모방 불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이 모방 불가능성의 조건으로 ‘자원기반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자원기반 모델은 경로의존, 사회적 복잡성, 인과적 모호성 그리고 특허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속적 경쟁우위를 만들기위한 가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이는 희소성이 있어야 하며 다른 기업이 모방 불가능함과 동시에 조직 배타성이 존재해하게 만드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이 바니의 자원기반모델을 각각 설명하고 다른 전략이론들과 자원기반이론을 비교 분석하여 조직을 바꾸는 힘으로서 자원기반이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원기반이론의 핵심은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지속적 경쟁우위의 원천이 기업 외부가 아닌 바로 기업 내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경쟁 기업과 싸우지 않고도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이론은 비단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체계적 성찰을 본인의 내부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데 그 근거가 있다. 사실 제이 바니는 포터의 이론과 대척점에 있는 이론이라고 주장하지만 조안 마그레타가 <당신의 경쟁전략은 무엇인가?>를 통해 포터의 재차 설명했듯이 두 사람의 이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은 같아 보인다. 경쟁을 통한 비교가 아닌 다름을 통한 지속적 성장 동력을 찾는것은 두 사람의 이론 모두에 해당하는 부분이니 말이다. 아무튼 과거의 사고방식에 고착되어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마이클 포터와 제이 바니의 전략이론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자명하다고 생각된다.



[도서]밀수 이야기

사이먼 하비 저/김후 역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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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보는 역사의 관점을 또 다른 시각과 자세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책인것 같다.


‘밀수’라는 단어는 분명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상적인 루트를 거치지 않고 은밀하게 거래되는 행위들은 아마 지금 이시간에도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밀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법이란 단어가 아마 밀수의 의미를 더욱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 같으며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마약이나 고가의 미술품 그리고 각종 국가의 문화재 등등 각 국가가 거래를 금지시키거나 제한하는 물품들을 거래하는 것은 모두 밀수 행위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품고 있는 밀수로부터 우리는 모두 자유로운가 하면 그도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밀수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Made in Korea가 아닌 물건들은 사실 우리가 어떻게 국내에 들어와 우리 손에 들어왔는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알지 못한다. 때때로 초특가 상품들이 우리를 유혹하며 구매를 부추기는데 이러한 물건들 중에는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분명 밀수품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밀수 로부터 모두 자유롭다고 호기롭게 얘기할 수는 없을 듯 하다.



밀수 자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각 국가에서 벌어진 밀수행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구한 흥미로운 책으로 여기 <밀수 이야기>가 있다. 밀수는 그 행태가 은밀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점에 착안해 저자는 역사와 밀수의 관계에 흥미를 갖게되었다. 그리고 밀수의 역사를 연구하다보니 실제로 밀수가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으며 7세기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밀수 이야기를 이 책에 집대성 했다. 밀수와 탐험, 밀수와 밀수의 제국, 밀수하는 세계등으로 테마를 나누고 각 테마안에 역사를 바꾸었던 은밀한 무역이야기 그리고 낭만, 반역들을 꾀나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과거의 밀수꾼들은 분명 세상의 어두운 부분에 존재했지만 또한 국가나 거대 조직의 비공식적인 대리인이기도 했다. 밀수를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확고히할 수 있었던 밀수꾼들은 때로는 정치적 권력 투쟁의 중심이기도 했으며 때로는 애국자이기도 했으며 때로는 전 세계를 누비는 탐험가 이기도 했다. 밀수 행위 자체가 불법이긴 하지만 그 밀수 행위를 통해 문명이 확산되고 세계 각지로 향신료나 비단 같은 특정 지역의 물품들이 전달되었으며 오늘날의 세계화의 흐름에 분명 큰 역할을 했다라고 생각된다. 합법적인 교역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밀수의 역설처럼 밀수를 막으려는 행위는 또 다른 밀수 형태를 만들어 내고 밀수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 그리고 필요가 뒷받침 되어 있을 것이다.



역사책이나 영화에서 보면 가끔씩 다루어 지는 밀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에피소드이지만 이렇게 역사를 밀수라는 하나의 카테고리고 엮어 바라보고 연구한 책은 없었던것 같다. 이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시도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역사의 관점을 또 다른 시각과 자세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책인것 같다 흡사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무역 전쟁의 역사나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어두운 단면들을 밀수라는 프레임 안에서 바라보는 것도 또한 큰 재미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근현대사의 다양한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첫 장을 넘기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도서]똥이 어디로 갔을까?

이상권 글/권문희 그림
현암주니어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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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궁금해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창작 동화책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귀나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아주 자지러진다. 왜 아이들은 지저분한 이야기에 열광할까? 아마도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기인하지 않은가 싶다. 분명 자연스러운 현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이 애둘러 표현하는 것에도 그 이유가 있을듯 하다. 아무튼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리현상 중 똥과 관련된 재미있는 동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한다. 현암 주니어에서 만든 <똥이 어디로 갔을까?>이다.



한 소녀가 마려운 똥을 참지 못하고 산 중턱에서 똥을 누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딸아이가 대변을 보는 동안 아버지는 망을 보는데 저 멀리서 딸아이의 친구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아버지의 눈에 들어온다. 얼른 마무리를 하고 숲 속으로 숨은 아버지와 딸은 똥을 발견한 아이들이 혼비백산(?) 흩어지는 모습을 숲속에 숨어서 재미있게 지켜본다. 친구들 나이 지긋한 노부부 그리고 등산객 들이 차례로 다녀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던 아버지와 딸은 그 사이 똥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 한다. 



결국 아버지와 딸은 똥의 행방을 찾지 못했지만 정작 똥을 가져간 범인은 다름 아닌 우리의 자연! 똥파리와 개미, 쇠똥구리 그리고 버섯 등 우리 주변의 자연이 인간의 분비물을 자연 그대로 흡수하는 모습을 아이들은 첫 장에서 배울 수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똥 이야기. 비단 똥 이야기 뿐 아니라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뭐든 재미있어 한다.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놔야한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이 본 대변을 자신이 먹게되는 웃지못할,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야기라도 아이들에겐 분명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버지는 또한 자신의 할머니, 즉 딸아이의 증조할머니와 똥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는 누구보다 똥을 아끼던 분이라 동네사람들을 본인의 집에 초대하여 잘 먹이고 나면 꼭 대변을 자신의 집에서 보도록 했다고 한다.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행동이 어른이된 아버지에게 이해가 되듯이 아버지는 딸아이도 나중에 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지는 않을까? 



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개 이야기. 개는 자신의 강아지들이 싸 논 똥을 왜 먹을까? 강아지들은 이를 닦지 않기 때문에 분명 더 더러울 것인데... 이는 강아지들이 자신보다 힘이 쎈 포식자들로 부터 자신의 강아지들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이유가 있음을 딸과 엄마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동네 아이들의 똥과 강아지와 얽힌 이야기는 나름 반전의 국면을 맞이하는데.



바로 아이들의 똥을 먹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강아지를 마을 어르신들이 여름맞이 보양식으로 바꾸어 놓은 사건이다. 아이들은 강아지가 불쌍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똥을 먹은 강아지를 자신들이 먹는다는 생각에 지저분한 느낌을 동시에 느끼면서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에 개똥 한번 안 밟아본 사람이 있을까? 요즘에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신의 반려견이 길에 실례한 것들을 자발적으로 치우지만 예전엔 정말 길거리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 개 똥이다. 개똥을 밟은 친구와 그 친구를 놀려대는 일이 일상 이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 동화는 끝이 난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동화일 것이라고 예측했던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작가는 이야기 중간 중간 아이들이 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들과 그 배경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똥이 어디로 갔을까?>는 똥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궁금해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창작 동화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