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수상한 그녀의 밥상 2

두순 글,그림
예담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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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실용적인 요리 레시피 들로 가득한 쿡툰


요리와 음식에 관한 관심이 사그러들 줄 모른다. TV에선 스타셰프들이 출연해 앞다투어 화려한 요리들을 만들고, 방송인들이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 나서는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 전체가 먹을 것에 관심이 쏠려 있는 듯 하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먹을 것 없이는 삶을 영위해 가기 힘든 우리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끔 어떨 때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살기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는데 먹방 쿡방에 대한 관심들이 우리를 더욱 현혹시키는 것 같다.


신기한 요리도 좋지만 우리는 대게 수수하게 음식을 먹게 마련이며 이러한 수수함 속에 약간의 기교만 있으면 수수한 밥상을 더욱 알차고 의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수상한 그녀의 밥상>은 바로 우리의 수수한 밥상을 위한 레시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일반 요리책 형식이 아닌 웹툰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과 스토리가 있는 요리만화, 쿡툰 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만 봐서는 수상한게 그녀인제 밥상인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요리가 유일한 취미이자 집밥요리를 아주 잘 하는 구주임은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이다. 어렸을적 겪었던 본인의 비겁한 행동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트라우마가 생긴 그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을 주는 것이 강아지와 요리. 요리를 통해서 점차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몇 몇 동료들과 가까워 지게 되고 그녀에게 맛있는 요리를 접대받은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게 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짝사랑,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요리와 그 요리의 품평등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웹툰 임에도 요리가 주된 테마인 이 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요리 레시피 들로 가득하다. 책을 보다가 출출하면 방금 보았던 챕터에 등장했던 요리를 대게는 바로 해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요리들이다.


쿡툰의 아기자기한 스토리들과 등장인물들이 손수 해 먹는 요리들은 실제 작가가 만든 요리의 사진과 레시피를 포함하여 웹툰의 각 회차별 마지막에 ‘구주임의 TIP’으로 등장한다. 간단한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 순식간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었기에 레시피란 의미 보다는 TIP이란 의미를 더 강조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간단하다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 아주 훌륭한 집밥들도 많으니 집밥을 좀 더 맛있게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