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정도(正道)는 없겠지만 육아라는 것은 기대했던 것 보다 환상적이고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 같다. 누구든 부모가 되면 올바른 육아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육아에 적용도 해보지만

실제로 잘 되지 않음에 낙담하고 또 예기치 않은 변칙적인 상황들이 발생함에 당황하게

마련인 것 같다. 정도(正道)는 없다지만 그래도 내가 믿는 육아의 방향과 비슷한 방향의

선례를 가진 육아사례를 만나면 심히 공감이 갈 것 같았는데,

이번에 읽은 “닥치고 군대 육아”가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책은 이전 저작인 ‘불량 육아’로 이미 저명인사인 파워 블로거 ‘하은맘’이 쓴 두 번째 육아서이다.

나름 위트를 주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반말과 가벼운 욕설이 넘쳐나는 다소 건방진 책이지만,

솔직하고 가식 없이 늘어놓는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 이 땅의 많은 초보 엄마들을 귀감 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할 지라도 당사자의 고통을 대변할 수 없는,

남자인 조차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심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틀을 만들어 놓고 제한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아이는 망가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 틀이란 사회규범 이라던지, 예의 범절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들 중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거 하지 마라, 저게 더 중요하다, 이렇게 해라 등 부모 자신의 편의를 위해

통제하고 정형화 하려고 하는데 그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끼리는

이렇게 저렇게 대게 많은 모임들이 생기는데, 주된 화제가 되는 것이 ‘자랑’인 것이다.

결국 ‘자랑’은 개개 부모의 자식 ‘비교’가 되고 결국 각각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성, 개개인의 발달

속도는 무시된 체 천편일률적인 하나의 개성 없는 아이 집단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자의식이 강하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을 지닌 사람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사람들 또한 지속적으로 그룹에 노출되다 보면 시류에 편승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 군대육아 인가?

지금은 군 복무 기간이 짧아 2년이 채 안되지만, 예전 군대라 하면 3년이라는 복무기간이 익히

알려져 있었고, 육아도 그렇게 3년 꼬박 미친 듯이 아이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3년동안 무엇을 하느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그냥 아이와 함께 뒹굴고 놀고 쉬고 먹는 것.

이것은 분명 애착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과 더불어, 아이의 온 세상

호기심에 가득 찬 눈을 보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육아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책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읽혀주기를 위한 노력을 모든 부모들이 할 진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이 이것이다.

저자는 강압적이지 않게, 질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책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심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녀가 말한 대로 모든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육아를 할 필요가 없듯이 나 또한 많은 부분 이 책에서 나만의 육아에 녹여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선별하여 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육아를 하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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