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꼬닐리오 저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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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이불을 덮고 추억의 꿈 속으로 스르륵 빠져 든다.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 우리는 날마다 어린 시절로 부터 멀어져 가는 중. 아쉽지만 우리 모두가 한 번 쯤은 겪었던 작지만 반짝였던 순간들을 매몰찬 시간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재의 삶에 희석시켜 버린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지만 소중했던 기억들을 잊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 순간들을 우리는 우연히 찾은 학창시절의 노트나 다이어리, 수첩, 주고 받았던 편지 그리고 손때 묻은 앨범등을 통해 회상 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회상이나 감상을 통해서도 공감을 얻기도 한다.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는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꼬닐리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한 눈에 봐도 귀여운 작은 토끼와 가분수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여러 삽화 들을 그리며 그 삽화 속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듬뿍 담아 냈다. 삽화 속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토끼와 소녀는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난감 한 두가지만 있어도 온 몸이 퉁퉁 부는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목욕할 수 있는 것.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 봤을법한 추억일 것이다. 지금은 내 아이가 하루종일 욕실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갸우뚱 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지만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은 더욱더 즐거운 것.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은 더욱 더 친구들을 보고싶게 만드는 것 같다. 정말 친구랑 여행하는 것만큼 즐겁고 신나는 일은 또 없는 것 같다.


금붕어가 뻐끔거리며 밥을 받아먹는 모습이 신기하고 즐거워 배터지는 줄 모르고 마구 밥을 주었던 추억. 물론 부모님께 혼나긴 했지만 분명 나로 인해 금붕어가 행복했을 것이라 믿었던 순수함은 추억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만원의 행복이 아닌 백원의 행복. '엄마 백원 만'을 연신 외쳐대던 유년 시절의 하루하루는 동전 한 두개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그 시절 만의 특권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는 매일 어디에 가는 걸까?' 나 외의 가족의 일상이 문득 궁금해 질 때가 있었다. 특히 자주 마주할 수 없었던 아빠의 일상은 어린이 였던 내게는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또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이 공존했던 호기심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졸려서 칭얼대기 보다는 아빠나 엄마의 등에서 울리는 공명과 심장소리가 그리워 업히길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그 그리움을 안고 지금 아빠가 된 나는 원없이 딸 아이를 안아준다.


함께 있으면 두렵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어디든 갈 수 있다. 상대방이 연인이던 친구던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


용기가 없어 움츠려 들었을 때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누구였을까? 분명 우리는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올 때 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었던 하루라도 포근한 이부자리에 들 때면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리는 법. 이렇게 우리는 공감의 이불을 덮고 추억의 꿈 속으로 스르륵 빠져 든다.

정신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서서 추억을 보듬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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