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엿보는 사춘기 소녀들의 파티
그 영향력이 크던 작던, 누구나 피해갈 수 없은 성장의 통과의례 사춘기. 특히 남자 아이들 보다는 신체적 변화와 감수성이 예민하여 더 많은 성장통을 겪는것이 사춘기가 아닌가 싶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연령대도 과거 중학생에서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내려왔나 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아직 초등학생들이지만 과거 그들의 엄마 아빠가 겪었던 그 사춘기 시절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사춘기를 겪고 있다. 신체적 변화와 환경의 변화 그리고 갈팡질팡하는 마음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하게 초등학생들의 별것 아닌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언제적이었을까? 부모님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것이 당연하던 것에서 홀로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을 때가? 어쩌면 이 때 부터가 생활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크고 뚜렷해 지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부모란 잠드는 순간까지도 항시 옆에 있어주는 존재였는데 잠자리 독립을 시작하고 부터는 서서히 부모와의 거리가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주인공 진달래도 친구들과 잠자리 독립에 관해 이야기 하다 자신의 부모들도 자신과 함께 자는 것을 더 원할 것이라고 믿었다가 오히려 부모가 적극적으로 장려해 주는 것을 보고 되려 심란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가지 사춘기의 상징인 여드름. 지금은 그 때 당시의 감정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드름은 꽤나 귀찮고 아프고 더럽고 번거로운 존재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나 호르몬이 왕성한 아이들 사이에 여드름의 많고 적고에 따라 참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스개 소리로 볼에 여드름이 나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었는데, 신기하게도 지금 아이들에게도 유효한 이야기 인가 보다. 근거는 없지만 그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나이도 바로 이 사춘기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여주인공 진달래도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다 :)
겪어보지 않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분명 첫 생리는 여자아이들에게 꽤나 큰 혼란과 충격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에서 여성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자 동시에, 몸과 심경의 변화가 뚜렷해 지는 시기이도 하니 말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여자 아이들의 첫 생리에 대해 사뭇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풀어낸 것 같다. 분명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보고 위로를 받거나 웃음을 자아내거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리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이 책에서 2~3개의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다툼과 화해 또한 하루하루의 일상인 아이들에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고 또 서로 배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도 있다.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이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정말 아이들 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니 참...
이 책을 통해 사춘기 소녀들의 고민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남자아이로서 알지 못했던 여자아이들의 말못할 고민들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남자와 여자 구분 없이 그 또래 아이들이 생각하고 고민해 볼 법한 이야기들을 내가 어렸을 때와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딸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곧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과 같은 시기가 찾아올 텐데, 이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재미있는 글과 예쁜 그림이 잘 어울어 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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